30.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1, 2, 주강현(한겨레신문사, 1997/2004)

민족이라는 단어는 싫지만 민속이라는 단어는 좋아한다. 조현설 선생의 작업과 많은 부분 겹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우리 문화, 다른 말로 하면 '민속'의 곳곳을 긁어내는 데 있다. 시간이 많이 지나 주강현 선생이 하는 작업이 많이 보편화되어 있는 듯하다. 도깨비, 장승, 솟대, 구들, 새끼줄, 서낭당, 배꼽, 매향, 바위동물원, 풍물굿, 쌍욕, 장 삼형제, 두레, 모정과 누정, 장례놀이. 다시 읽어보니 또 새롭네. 한 삼백년쯤 전에 서해의 갯벌에 숨겨놓았던 침향이 어느날 솔향기에 갯내를 더해 두둥쿵 떠오른다면 어떨까. 낙동강의 풍광이 다 사라지기 전 미륵처럼 떠오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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