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들

 

27. 살아 있는 우리 신화, 신동흔(한겨레신문사, 2004)   

먼거리 여행을 할 때 차 안에서 멀미하는 아이와 하는 놀이가 있다. 아이의 말솜씨는 여행 중 멀미를 이기기 위해 지어진 것들이 많다. 끝말잇기에서 시작해 끝말로 문장짓기, 아는 이야기 들려주기에서 맘대로 이야기 지어대기를 하다하다 그래도 끝이 안 나면 노래부르기, 가위바위보, 보리쌀, 나라 이름 대기까지 해도 아이가 잠을 안 자면 아는 이름을 댄다. 그러면 내가 진다. 물론 져주는 것이지만 아이는 무척 흐뭇해한다. 책에 있는 이야기들은 무가집들을 통해 미리 본 것들이지만 아이와 이야기 놀이 하기에는 좋다.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우리라거나 민족이라거나 순박하고 한이 많은 따위의 민족성이지만 순한 이야기들이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더 편하긴 한 것 같다. 그런데 그리스신화는 어떻게 그렇게 빨리 아이를 빨아들인 것일까. 아이는 페르시아 신화는 목이 뎅강 떨어지는 게 무섭다고 읽다가 덮었다. 기름종이를 사서 신화지도를 그려보는 것도 재밌다. 내 시선은 자꾸 원천강과 서천꽃밭으로 간다.

 

28. 한겨레 옛이야기, 건국신화, 신화, 민담, 고전소설 편   

권당 대략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아이는 오늘이와 전우치전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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