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한국무가집 1, 김태곤 편(집문당, 1971/1992)
"무가는 수백, 수천년의 오랜 역사를 안은 채 침묵을 지켜온 무巫의 원시적 구비경전인 동시에 서사敍事 율문신화律文神話이다."
김태곤 선생은 이 책을 내놓기 위해서 십이 년 동안 뛰어다니며 무가를 채록했다는데 자서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느 때보다도 윤택했어야 할 지나간 십이 년간의 내 靑春이 무당의 長鼓소리에 실려 散華되고 말았다. 여기 엮어지는 무가자료집은 이렇게 젊은 내 肉身이 타고 남은 잿더미인 것이다." 무가에 대한 정의가 한 문장에 정확하게 실려 있고 그 내용은 우직한 학자를 통해 30년이 지나서도 이렇게 내게도 전달된다. 서울 지역의 무가를 알 수 있고 재수굿과 제주와는 다른 진오귀(무가巫歌)를 맛볼 수 있다. 물론 소리내어 읽어야 더 맛있다. 오구굿 중에 <꽃노래굿>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