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이야기 페르시아 신화, 편집부(글사랑, 2008)

페르시아 신화를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첫 책으로 편집부에서 엮은 책을 선택했다. 그냥 편하게 읽으려고. 딱 고만큼이지만 아라비안 나이트의 이야기 구성과 비슷하다. 이란의 대지는 7개 주로 중앙에 이란이 있고 동--남동-남서-북동-서북으로 나뉜다. 북쪽으로 알부르즈 산맥이 있는데 가장 높은 데마반드 산은 5,600m에 달하며 산맥 반대편에 그들이 부르카샤 바다라고 부르는 카스피해가 있다. 이 부르카샤 바다 한가운데 두 그루의 생명의 나무가 있는데 하나는 약초가 1만 가지 이상 있다는 '사에나 나무'이고 이 나무 꼭대기에 사에나 새라고 불리는 시무르그가 산다. 또 하나의 나무는 영생의 열매가 열린다는 '고케레나 나무'로 나무 아래에는 두 마리의 물고기 '카라'가 악마로부터 뿌리를 지키고 있다. (<김병모의 고고학여행 2>에서 선생은 이 카라의 표기가 gara(가라)로 비슷한 물고기 신화를 갖고 있는 인도의 아요디아와 같은 유형이며 가라의 허황옥이 인도 쪽에서 오지 않았을까 묻는다.) 페르시아 신화에서 최초의 인간은 키유마르스(kiyumars, 죽어가는 생명)로 그는 30년 동안 통치한다. 그의 외아들 시야마크는 악신 아리만의 아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이후 철의 왕이라고 불린 후샹이 40년 동안 통치한다. 후샹은 농업의 신으로 여름과 겨울을 7개월, 5개월로 나누었으며 철을 제련하기 위해 처음으로 불을 사용했다. 태무라스는 30년 동안 통치하면서 실과 옷감, 문자와 언어를 만들었고 이후 선한 왕이라고 불린 잠시드 왕이 700년 동안 통치한다. 잠시드의 통치 기간 동안 신분제도와 신년이 제정되었고 선한 통치를 위해 잠시드의 술잔이 요긴하게 쓰이기도 했으나 그 시기 아랍왕이자 후에 뱀왕으로 불린 잣 하크가 악신 아리만의 간계로 잠시드를 죽이고 두 딸을 취한다. 잣 하크는 이후 1000년 동안 통치하게 되는데 이 기간 동안 아리만은 잣 하크의 요리사, 명의로 활약하며 잣 하크의 양 어깨에 뱀이 살아가게 하고는 매일 사람들의 뇌를 공물로 바칠 것을 명한다. 이후 잣 하크를 물리칠 미래의 왕 파리둔이 등장하게 되는데 파리둔의 아버지는 뱀의 먹이가 되었고 예언을 받은 파리둔은 숨겨져서 키워지게 되는데 암소 비루마의 젖을 먹고 성장한다. 1000년이 다가올 무렵 잣 하크의 폭정에 반발한 대장장이 카베가 반란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때 자신의 앞치마를 벗어 만든 '카베의 깃발'은 혁명의 깃발이 된다. 혁명군의 수장으로 추대된 파리둔은 뱀왕을 처리하고 잠시드 왕의 두 딸을 아내로 맞아 사르므, 투르, 이라지 세 아들을 얻는다. 파리둔은 500년 동안 통치하고 왕위를 두 형과는 달리 불행한 운을 타고난 막내 이라지에게 물려준다. 이후 이라지는 두 형들과 평화협정을 맺으려고 갔다가 살해되어 목만 돌아온다. 파리둔은 사랑했던 두 아들을 저주하며 복수할 기회를 엿보다 외손자 마누치풀을 앞세워 두 삼촌을 제거하도록 돕는다. 마누치풀이 삼촌들을 제거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던 나리만 가의 삼은 백발이 되도록 아들이 없었는데 늦둥이로 태어난 아들이 백발인 것을 보고 부정한 아이라 하여 갖다 버린다. 이 아이는 영험한 새인 시무르그가 키워 후에 잣 하크의 후손인 루다베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꿈꾸는데 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전형인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다.

 

*고케레나 나무와 카라라는 물고기 이야기는 우주목이지만 바다에서 자라고 물고기의 보호를 받는 특이한 경우다. 지리적으로 봤을 때는 동양과 서양의 경계에 서 있는 '고독의 나무'(자크 브로스는 이 나무가 플라타너스라고 한다)라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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