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이집트 死者의 書, 서규석 편저(문학동네, 1999)
책은 이집트 무덤에서 나온 파피루스의 상형문자를 해독한 18~19세기 대영박물관의 이집트 관련 학자들의 책을 바탕으로 편집한 것이다. 파피루스의 첫 문형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따라 고대 이집트인의 관념세계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파피루스를 죽은 자의 명복을 비는 주문집으로 해석할 경우와 사후세계의 1인자인 오시리스에 대한 찬가로 해석하는 경우 각각 해석의 중위가 달라지게 된다. 파피루스는 대개 3개 본을 정본으로 삼으며 내용은 죽은 자들에 대한 심판, 신에 대한 경배, 죽은 자의 행위에 대한 사실과 부정고백, 양심의 무게를 재고 판결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앞서 3개 본은 헬리오폴리스에서 곡식을 담당하는 궁정 서기인 아니와 그의 아내 투투본, 테베 관리자였던 후네페르본과 네브세니본이 있다. (재미있는 것 하나 영어 스펠링spelling의 원조가 아닐까 싶은데 이 파피루스(1장~190장)는 각 장이 주문으로 되어 있다는 점, 이 주문의 이집트어가 스펠spell이라 한다. 그러니까 스펠링은 상형문자로 시작하여 사후세계에서 영생을 얻기 위한 주문서로서 쓰여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사자의 서'의 원문은 키탑 알 마이아트kitab al mayyit로 '죽은 자가 반드시 몸에 지녀야 하는 책'으로 해석된다. 이는 원래 레우 누 페르 엠 후르reu nu pert em hru, 즉 '낮에 출현하는 章'이라는 뜻인데 학자마다 이 '낮hru'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주문의 성격이 달라지기도 한다. 대체적인 해석은 파피루스의 내용은 태양선이 동쪽 바쿠bakhu에서 시작해 낮 동안 돌아다니다가 서쪽 마누manu로 들어간 다음 어둠의 시간이자 공간인 저승, 지하, 내세인 안체트 보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 안체트 보트에는 영겁의 집에 이르는 성채, 즉 아리트arit가 7~10개 있는데 이곳을 통과하려면 주문을 외우고 선악의 근원이자 도덕의 상징인 양심 심장 아브ab/ib를 저울로 재는 오시리스 법정에 서야 한다. 이 법정은 오시리스의 딸인 정의와 진리의 상징인 마아트maat의 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브의 무게는 아누비스가 관리하고 이것이 타조의 깃털보다 가볍거나 무거우면 먹보 괴물인 암무트ammut의 먹이가 된다. 반대로 저울이 움직이지 않으면 왼쪽에 있는 기록관인 토트에 의해 선포되어 심판관인 오시리스 앞으로 불려나가 천국에서 살 자격이 주어진다. 오시리스는 여기서 성인이며 부활을 통해 내세를 맡게 된 엘로힘, 즉 예수와 동격이다.
이집트의 신들은
아툼(누nu) : 스스로 태어난 자, 신들의 신, 나일 강의 신, 폭포의 물
하토르hator : 질투, 전쟁의 신
라ra : 최고의 신(라의 비밀 : "나는 새벽에는 카페라, 대낮에는 라, 오후 석양에는 하르마키스, 일몰에는 아툼이다.")
아툼과 하토르의 자식
슈shu :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기둥. 공기의 신
테프누트tefnut : 습기, 이슬의 신. 비라ra : 천상의 신, 최상의 신
누트nut : 누의 부인. 우주의 신.
게브 : 누의 정부. 지상의 신.
누트와 게브의 자식들
오시리스 : 곡물과 생산의 신-->내세의 신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이시스 : 공예와 문화의 신
세트 : 악의 신
네프티스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자식
호루스 : 지혜의 신
네프티스 : 이시스의 자매
세트가 오시리스를 상자에 넣어 나일강에 떠나보낸 후 이시스와 네프티스가 그를 찾아다니다 유복자 호루스를 보호하기 위해 나일강에 '떠다니는 섬'(마법의 섬) 주인인 우아치트uachit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 부분은 오디우스 신화에 나오는 '움직이는 바위'와 같은 모티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