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샤먼이야기-잃어버린 신화, 샤먼 세계를 찾아서, 양민종(정신세계사, 2003)
키르기즈스탄의 이식쿨 호수(따뜻한 물 호수)에서 알타이산맥의 최고봉(4506m) 벨루하산을 거쳐 예니세이 강과 앙가라 강이 갈라지는 사얀산맥 서쪽 이르쿠츠크를 지나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북쪽에 자리잡은 부리야트 자치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까지 딸과 함께 탐사하며 동아시아 설화에 대해 설명하는 책. 울란우데는 바이칼호가 있는 곳으로 호수 한가운데 알흔 섬이 있다.
부리야트 신화, 설화는 무당을 통해 계승 발전해왔는데 특히 민담과 섞인 이야기들이 재미나다. 바이칼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를 등불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물고기의 등에 심을 박고 불을 밝히면 하루 동안 책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물고기의 이름은 '오물'이다. 정재서 선생의 글을 보며 중국인의 방위는 오행인 동(청룡-봄)-서(백호-가을)-남(주작-여름)-북(현무-겨울)-중앙(황제)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동서의 방향이 우리와 반대인 것을 보고 의아했다. 그런데 양민종 선생은 그러한 방위 개념이 부리야트인들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고 그것은 그들의 생활이 북방보다는 남방을 향해 있었으므로 남쪽을 향해 서면 오른쪽과 왼쪽이 바뀌기 때문이라 설명하고 있다. 과연 그럴 듯한 해석이다. 또한 그들의 방위 개념은 방향을 지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속성을 뜻하므로 '위(북)-아래(남)-오른쪽(서)-왼쪽(동)'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