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김산해(휴머니스트, 2005)

베레쉬트tyvarb : 베 레쉬트(머리, 시작 안에)-->태초에

창세기 11절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이다.

해석하면 "머리 안에서 엘로힘들(하나님들)이 그 하늘과 그 땅을 창조하셨다"

창세기 저자로 알려진 모세의 구약오경은 본래 책이름이 없었는데 각 장의 시작, 첫머리를 따서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즉 창세기는 첫 단어가 '베레쉬트'이므로 '시작(기원)-->태초-->창세-->창세기'가 된 것이다. 이후 70인역을 통해 '베네쉬트''창조'라는 뜻의 '게네시오스genesio'라 불리게 되었고 영미성경에서는 창세기를 헬라어 게네시스genesi의 번역어인 제네시스genesis라 부른다.

신화의 시작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알려주는 단어이다. 즉 동양에서 신화, 민담은 "옛날 옛날에"인데 반해 서구의 신화는 "태초에"로 시작된다는 점. 동양의 신화는 이야기담인데 반해 서구의 신화는 최초의 증명, 혹은 구분함으로써(~가 있었다) 시작된다는 점. 그리스 신화인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보다 1700년 전에 설형문자로 씌어졌고 히브리 성서보다 2000년 전에 씌어졌으며 지금으로부터 4800년 전에 씌어졌다는 인류 최초의 신화 주인공 길가메쉬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광활한 땅 위에 있는 모든 지혜의 정수를 본 자가 있었다."

두번째 읽을 때 더 재미난 책이다. 엔키두, 샴하트, 인안나, 두무지, 훔바바, 엔릴과 엔키, 닌순, 우르샤나비, 생명의 나무인 훌루푸나무와 신들의 정원이면서 '멀리 있는 자'라는 뜻의 우트나피쉬팀, 물고기의 상징인 엔키, 망각의 지혜를 주려는 포도주 여신이자 여인숙을 지키는 씨두리. 늙은이가 젊은이로 되는 생명의 식물 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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