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이창근, 이창근의 해고일기-쌍용차 투쟁 기록 2009~2014(오월의봄, 2015)

해고는 살인이 되었다. '같이 살자'는 외침은 '같이 죽자'는 구호가 되었고, 해고자는 그 위에서 하루하루 일기를 쓴다. 해고일기다. (고등학교 때 보았던 유동우의 어느 돌멩이의 외침이 다시 보고 싶은데 책을 구할 수가 없네.) 그 많은 죽음을 껴안고 싸우려면 경제적인 손해배상이나 그 심리적인 압박을 어떻게 견디겠나. 해고가 일상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해고자들의 투쟁은 한국에만 있다는 '장기투쟁'으로 치닿는다. 그런데도 그들은 싸우고 견딘다. 노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의 문제가 되고 우리들 일상의 문제가 된다. 그들이 지키고 있는 것이 그들만의 문제가 아님은 분명하다. 이창근은 굴뚝 위에서, 또 굴뚝을 내려와서 그들과 연대하는 투쟁의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것이 그들만의 기록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 이것이 사회적 공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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