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엔딩은 취향이 아니라 - 서른둘, 나의 빌어먹을 유방암 이야기 삶과 이야기 3
니콜 슈타우딩거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이 책을 썼냐고요?

좋은 질문입니다. 일단은 이 모든 일을 스스로 소화해내고 싶었습니다. 그럴 땐 역시 글쓰기가 좋은 수단이지요.

또한 정말이지 많고도 많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p.331)

 

《새드엔딩은 취향이 아니라》의 저자는 두 아이의 엄마로 서른 두 살인데 유방암에 걸렸어요.

 

아이도 있고 나이도 그리 많지 않은 데 유방암이라니 얼마나 충격적이고 얼마나 절망스러웠을지 모르겠어요.

 

저자는 정말 많은 것을 잃었어요. 머리카락도, 유방도, 가족과의 시간도.

 

그럼에도 그 모든 일을 스스로 소화하기 위해, 같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는 사실에 놀라웠어요.

 

게다가 암울할 수 있는 주제임에도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밝고 웃을 수 있는 해프닝들이 있어 ‘이 상황에 이렇게 웃을 수 있다니’하면서 함께 웃는 저를 발견했어요.

 

심지어 커다란 교훈도 얻었죠.

 

“걱정을 한다고 해서 나쁜 일이 안 생기는 것도 아니고 행복하게 지낸다고 해서 나쁜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삶을 즐기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해결하면 된다. 5년 후에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소리다. 내일 내가 어찌 될지 누가 알겠는가. 내일 당장 버스에 치여 죽을 수도 있다. 아무도 모를 일이다.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 되었고,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p.327)

 

저자가 유방암을 겪고 나서 배웠다고 하는 데 정말 마음에 확 와 닿았어요.

 

아무리 내일을 걱정하고 미래를 걱정해도 생길 일은 생기게 되니 미리 걱정하며 매일 불안해하기보다는 지금의 나를 생각하고 내일의 나는 내일 가서 생각하는 게 건강에 이로울 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니 당연하게 생각한 곁에 있는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과의 시간 그리고 내게 주어진 신체 일부 등이 너무나도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끔 깨달았어요.

 

그러니 내일 걱정보다는 오늘 더 소중하게 살아야겠어요.

 

또한, 오늘 무탈하게 지냈다는 것에 감사해야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