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창업하라 - 빈손에서 성공하는 새로운 창업전략
조 풀리지 지음, 강혜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당신 앞에 기회들이 흩뿌려져 있다

앞으로 나아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고, 끈질기게 완수하라.

 


매일같이 반복되는 야근, 지랄 맞은 직장 상사에 시달리는 현대인들. 그들에게 꿈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대부분은 '모르겠다'고 대답하거나, 어쩌면 일부는 '창업'이라고 대답할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창업을 꿈꾼다. 더러운(?) 직장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창업을 하면 상사의 눈치를 봐야 할 일도 없으며, 누군가에게 굽신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창업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어떤 분야의 창업을 할 것인지'를 물으면 대부분 비슷한 대답이 돌아온다. 창업을 하겠다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창업에 실패하는 이유는 그들이 블루오션만을 염두해 두고 있거나 세상이 주목할 신상품 개발에만 힘쓰기 때문이다.

 

<콘텐츠로 창업하라>의 저자 조 풀리지(Joe Pulizzi)'콘텐츠 마케팅'(content marketing) 용어의 창시자이자 초고속성장 미디어 회사 콘텐츠마케팅연구소의 설립자 겸 CEO이다. 그는 이 회사의 설립자이기도 하지만 이외에도 여러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했고, 강연자, 팟캐스트 진행자로도 활동 중이다. <콘텐츠로 창업하라>는 출간 이후 2년 연속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 그는 빈손에서 성공하는 새로운 창업 전략을 제시하면서 창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성공 전략을 전수한다.

 

오늘날 사업을 시작하는 절대적인 최상의 방법은 상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오디언스를 끌어들이고 늘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여러분을 좋아하고 여러분이 보내는 정보를 좋아하는 충성도 높은 오디언스가 확보되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오디언스에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모델을 나는 '콘텐츠 창업(Content Inc.)'이라고 부른다. (17p)”

 

저자는 자신이 창업을 시작해서 성공하게 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창업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방법론은 꽤 구체적이어서 지금 막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부터 이미 창업의 길로 뛰어든 사람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총 6가지의 단계를 제시하면서 콘텐츠 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돕는다. 스위트 스폿 - 콘텐츠 틸트 - 토대 구축 - 오디언스 모으기 - 다각화 - 수익화 단계가 그것이다.

 

스위트 스폿(Sweet Spot)이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토대가 되는 콘텐츠 분야를 찾아내는 것으로, 창업가가 자신의 스위트 스폿을 파악하는 단계다. , 자신이 능숙하게 해낼 수 있는 지식이나 기술, 열정 분야가 교차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콘텐츠 틸트(Content Tilt)는 차별화 요소를 결정하는 단계이다. 스위트 스폿에 새로운 요소인 콘텐츠 틸트를 추가해야 하는 단계인 것이다.

 

세 번째 단계인 토대 구축(Building the Base)은 집을 짓는 단계이다. 페인트, 조명이나 가구 같은 설비, 바닥재 등을 선택하기 전에 건물 토대를 설계하고 구축해야 한다. 이런 토대 구축 작업은 블로그, 트위터 등 하나의 핵심 채널을 선택해 가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작업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네 번째 단계는 오디언스 모으기(Harvesting Audience)로 이 단계에서는 '일회성 독자'를 지속적인 독자로 바꾸는 기회가 찾아온다. 소셜미디어를 핵심 유통수단으로 활용하고, 검색엔진최적화를 고려하는 시기인 것이다. 다섯번째 단계는 다각화(Diversification)로 콘텐츠 흐름을 다각화 하는 시기다. 지금까지는 한 가지 채널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여러 개의 채널을 확보해서 보다 많은 오디언스들과 소통하라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수익화(Monetization) 단계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뜻한다. 컨설팅일 수도 있고 소프트 웨어, 오프라인 행사 등등 다양한 형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저자 조 풀리지는 어떤 아이템, 콘텐츠를 갖고 창업을 해야 대박이 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는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떤 단계와 방법으로 시작한다면 적어도 다른 방법보다는 높은 성공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조언한다. 맨땅에 헤딩을 하려는 미래의 창업가들에게 <콘텐츠로 창업하라>의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기하는 연습 -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공부
나토리 호겐 지음, 전경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자기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로 고민하지 말고 가볍게 살자.






고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께서 정해 놓은 급훈은 '포기란 배추를 셀 때만 쓰는 말이다'였다. 초록색 칠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액자에 또렷하게 적혀있는 급훈을 볼 때마다 나를 비롯한 같은 반 친구들은 포기란 내 사전에 없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했다.(열심히 공부했는데 이모양인 건 비밀)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 12년의 교육과 대학 교육 4년을 마친 사람이라면, 그들에게는 이미 불사르는 그 무언가가 가슴 속에 박혀있을 것이다. 그런 게 없을 리가 없다. 왜냐면 우리는 자랄 때부터 쉽게 포기하는 것은 죄악이며, 나약함의 상징이라는 교육을 받아왔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사람은 존경 받았고, 중도에 포기한 사람은 열등하다고 치부됐다.

 

그런데 이런 우리들에게 오히려 적극적으로 포기하라고 조언하는 사람이 있다. <신경 쓰지 않는 연습>으로 일본과 국내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어낸 일본 스님, 나토리 호겐이다. 호겐 스님이 집필한 책들은 대부분 베스트셀러로 선정됐는데, 작가가 스님이라는 사실을 안 이후에 책 제목을 살펴보면 어쩐지 모두 불교계의 서적들 같긴 하다. <신경 쓰지 않는 연습>, <모으지 않는 연습>, <절망하지 않는다> 등이 그에 해당하는 책이 되겠다.

 

<포기하는 연습>에는 제목 그대로 포기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되어 있다. 자꾸만 집착하려는 현대인들에게 스님이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가득 담겨있다.

 

우리의 일상은 아침 메뉴부터 인사 방법, 업무 절차에 이르기까지 많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고 간추림으로써 성립된다. 진학과 취직, 결혼, 이혼, 질병의 치료 등도 마찬가지다. 하나를 정했으면 나머지는 버린다. 그리고 결정을 했다면 이제 한 발을 내딛자. (33p)

 

"어쩔 수 없지"라고 포기하려면 먼저 결과(현실)를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를 생각해본다. 생각하는 시간은 한 1분쯤 걸릴까? 1분이면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문제에 사로잡혀 있으면 인생을 몇 번 살아도 마음이 평온해지지 않는다. (74p)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무조건적인 포기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아무 것도 해보지 않은 채 포기하는 것 보다는 해보고 난 후에 포기하는 것이 훨씬 낫고, 무언가를 포기하기 전에는 온 힘을 다해 쉽게 포기할 수 없을 때까지 부딪쳐보라고 강조한다. 이렇게 하면 실패했을 때 어디서 문제가 생기고 잘못되었는지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저자는 집착은 불안과 초조, 분노의 원천이며, '지나친 생각'이 하루하루를 숨 막히게 한다고 말하며 적당하게 사는 삶을 추구하라고 조언한다.

 

나토리 호겐은 비교하지 않는 삶을, 내일보다는 오늘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라고 이야기 한다.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을 불안의 삶에 빠지게 만드는 우리들에게, 최선을 다하되 포기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포기하는 연습>의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착한 사람들 - 사이코패스 전문가가 밝히는 인간 본성의 비밀
애비게일 마시 지음, 박선령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이고자기중심적이며권모술수에 능하고냉담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아리스토텔레스는 "다른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주로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p.154)


인간이 가진 본성에 대한 연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지속되어 왔다우리가 윤리 시간에 배운 맹자의 성선설이나 순자의 성악설을 비롯해서키케로나 세네카루소 등의 서양 학자들도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큰 관심이 있었다많은 학자들이 이토록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인간의 본성을 바탕으로 그들의 행동이 규정되기 때문이다인간의 행동은 본성으로부터 기인한다. '본성'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소위 말하는 범죄자들과 사이코패스의 다음 행동이나 패턴을 예측해서 예방할 수 있다.


도서 <착한 사람들>은 하버드 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조지타운 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애비게일 마시의 저서이다그녀는 그동안 인간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우리가 다른 사람의 행복에 신경을 쓰는 이유폭력적인 공격성부터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이타주의까지 우리 안에 잠재된 최악 및 최선이 충동이 발생하는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10년 넘게 인간의 행동과 뇌를 연구했다.


'착한 사람들'이라는 인상적인 제목과 '사이코패스전문가가 밝히는 인간 본성의 비밀'이라는 부제를 통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이책은 사이코패스 성향부터 이타주의적인 행동까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무엇보다 저자 본인의 연구뿐만이 아닌 과거부터 현재까지 많은 학자들이 연구한 내용과 유전학사회문화학 등 다양한 방면의 이론까지 함께 제시해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오랜 기간 자신이 연구해오던 '사이코패스'와 일련의 사건을 통해 호기심을 갖게 된 '이타적인 사람들'의 집단을 비교 분석하면서 관찰한 내용을 상세하게 서술한다한 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애비게일이 인용한 사이코패시의 본질적인 특징을 서술한 것인데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사이코패스들의 특징-그러니까 난폭하고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며 빠른 시간안에 살인을 저지를 것만 같은-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는 처음 만났을 때 특히 상냥한 태도를 취하면서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기민하고 우호적인 태도 때문에 얘기를 나누기가 쉽고 여러 가지 일들에 진지하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처럼 보인다이상하거나 기묘한 구석이 전혀 없고어느 모로 보나 주위에 적응을 잘하는 행복한 사람으로 보이려는 경향이 있다.” (p.111)


그녀는 사이코패스의 성향과 본성에 주목하면서 이러한 것들이 성인이 되어서 갑작스럽게 발현한 것이 아님을 주장한다사이코패시는 발달 장애의 하나인데 성인이 되고 나서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며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성인은 모두 사춘기나 유년기에 처음 사이코패스의 징후를 보인다는 것이다그녀는 세상의 모든 성인 사이코패스는 한때 어린이 사이코패스였다고 밝힌다. (저자가 이 이야기를 하면서 어린이 사이코패스의 예를 들었는데, '앰버'라는 어린이는 유치원 때 가끔 집에서 도망쳤는데 후에 찾아보면 칠흑같이 컴컴하고 으스스한 지하 건물에서 혼자 놀고 있었다고 한다.)


애비게일은 독자들이 흥미를 끌만한 주제인 '사이코패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착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여기서 '착한 사람들'이란 '이타적인 사람들'이다책의 서문에서 그녀가 서술한 것처럼다윈의 진화론에 따르면 모든 이타주의자들은 자연선택에 따라 오래전 멸종했어야 한다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들은 상대의 생존 확률은 높이지만 자신의 생존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우리 주변에서 흔하게(사이코패스의 존재보다 더 직접적으로이타적인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지하철에서 생판 모르는 남을 위해 목숨을 던진 의인의 이야기나불이 난 현장에 뛰어들어 어린 아이를 구한 용감한 시민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이들의 행동이 과연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서였을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사이코패스 징후를 가진 청소년과 이타적인 신장기증자 두 집단을 대상으로 뇌의 생리학적 변화상을 관찰한다두 집단이 가장 대비되는 것은 바로 '편도체'였다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집단은 편도체 기능장애로 두려움이나 고통을 인지공감하지 못한 반면이타적 성향을 가진 집단의 경우 고통을 인지하기 위해 편도체가 유달리 활성화된 것이다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의 얼굴을 보았을 때 이타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유독 예민하고 빠르게 그들의 두려움을 느끼고 공감하는 반면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사람의 경우 타인의 고통을 인지하고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타주의자가 타인의 두려움에 높은 공감도를 보이는 것은 또 하나의 중요한 진실을 말해 준다바로 두려움이 없는 것과 용감한 것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사이코패스는 두려움을 모르기 때문에 타인의 두려움도 이해하지 못한다이타주의자들이 타인의 공포에 크게 공감하는 것은 두려움을 모른다기보다 공포에 유달리 민감하다는 뜻이다.” (p.227)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선한가 혹은 악한가에 대한 것이 아니다또 사이코패스들이 많으니 주의하자는 내용도 아니다실제로 그녀는 잔혹한 범죄자들 중에는 사이코패스가 아닌 자들도 많이 있다고 밝힌다책의 후반부 저자는 폭력과 잔인한 사건이 뉴스에 많이 보도되면서 세상에는 나쁜 일이 좋은 일보다 훨씬 많이 일어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뉴스를 많이 보는 사람일수록 더 불행하고 불안하고 냉소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예로 뒷받침하면서 말이다하지만 그녀는 '인간 본성에 관한 가장 비관적인 메시지만 믿고 싶은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고 말한다끔찍한 사건이 인간의 본성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인 8장에는 '이타적 정신을 행동으로 옮기자'는 소제목이 붙었다누군가를 도울 기회가 생긴다면자기가 어느 정도 손해를 보거나 생판 모르는 남이라도 이타적인 정신을 행동을 옮기자는 것이다인간이 선량하다는 믿음으로 이타적인 정신을 발휘한다면 저자의 말처럼 어쩌면 지금보다는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옵션 B - 역경에 맞서고, 회복탄력성을 키우며, 삶의 기쁨을 찾는 법
셰릴 샌드버그.애덤 그랜트 지음, 안기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역경에 부딪힌다. 정년을 한참 앞두고 갑자기 실직을 한다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등의 역경 말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유명 인사든 아니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생에 여러 번의 역경을 경험한다.

 

페이스북 최고 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에게도 역경이 찾아왔다. 바로 사랑하는 남편을 갑작스럽게 잃은 것. 남편과 두 아이들과 함께 찾은 휴양지에서, 남편은 그녀와 가족을 떠났다. 당시 셰릴은 자신이 '남편을 조금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이라는 생각으로 자책하고 괴로워하며, 한없이 우울한 날들을 보냈다. 그리고 이때 그녀를 지켜보던 와튼스쿨 심리학 교수 애덤 그랜트는 삶이 산산이 부서지는 사건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려면 구체적인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OPTION B>에는 셰릴이 애덤 그랜트의 조언을 바탕으로 어떻게 역경을 극복하고 삶을 되찾은 과정이 담겨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역경으로 인해 좌절하고 있을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우리는 날마다 희망이 어떤 고통도 꺾고 매번 승리한다고 전제하지는 않는다. 그러지 않을 것이다. 또한 온갖 종류의 상실과 좌절을 직접 경험했다고 전제하지도 않는다. 그러지도 않았다. 비탄에 잠기거나 도전에 직면할 때 취해야 하는 올바르거나 적절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기에 우리는 완벽한 대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완벽한 대답은 그 어디에도 없다.” (19p)




 

<옵션B>는 두 명의 저자가 집필하였지만, 독자들을 위해 셰릴 한 사람의 시점에서 전개되고 있다. 그녀가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애덤 그랜트의 조언이 곳곳에 묻어있으며. 어떤 단계를 통해야 슬픔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단계는 '방 안의 코끼리 내쫓기'였다. 여기서 코끼리는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슬픔이나 고통, 역경을 뜻한다. 한 사람이 슬픔을 겪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그 고통에서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셰릴은 고통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끼리를 무시하거나, 없는 셈 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어렵겠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닥친 역경을 마주 봐야 한다.

 

고통이라는 코끼리는 자기 존재를 인정받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코끼리를 무시하면 슬픔을 겪는 사람은 자신을 고립시키고, 위로해줄 수 있었던 사람은 오히려 상대방과의 거리만 넓히고 만다. 두 사람 모두 손을 뻗어야 한다. 공감하면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다. 코끼리가 사라지기를 바랄 수 없지만 "나는 알아.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여. 나는 너를 염려하고 있어."라고 말해줄 수는 있다. 물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며 소리쳐 말하는 방식은 제외하고 말이다.” (64p)

 




모든 새로운 시작은 다른 시작의 끝에서 시작한다.”

 

사실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은 고통 너머에 새로운 가능성이나 삶의 더 큰 의미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기 힘들 수도 있다. 특히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 중 누군가가 곁은 떠났을 때에는 그 어떤 것도 의미 있다고 느끼기 힘들 것이다. 셰릴은 남편의 죽음을 통해 모든 것을 잃은 듯한 느낌을 경험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이 과정은 그녀가 다시 즐거움을 느끼고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옵션B>는 셰릴이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삶을 되찾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250p에 달하는 책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회복 탄력성'이다. 지금까지 심리학자들은 상실과 이혼부터 부상과 질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역경을 이기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그리고 셰릴과 심리학 교수 애덤은 이런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들을 검토하면서 곤경을 극복한 개인과 집단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셰릴 그녀 자신도 남편을 잃는 역경을 겪은 사람이었지만, 결국에는 회복하는 능력이야 말로 자신을 더 단단하게 다지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누구나 아프다. 또 누구나, 언제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 있다. 뜻하지 않게 불행을 마주할 수도 있다. 이러한 역경과 부딪혔을 때 극복을 할 수 있는 힘은 '내면'에 있다. 저자 셰럴의 말처럼 우리는 생각보다 약하지만,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한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내면을 다지면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단계별로 기른다면, 그 어떤 역경이 와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금 삶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역경을 겪은 사람들이 비록 옵션 A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옵션 B는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길 바라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것의 기원 - 예일대 최고의 과학 강의
데이비드 버코비치 지음, 박병철 옮김 / 책세상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한 번쯤은 밤하늘을 올려다 보고 별과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주에 관심이 많거나 전공자가 아닌 다음에야 우주가 어떻게 생성됐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우주의 기원>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 상식선에서 우주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서술한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버코비치는 예일대학교 교수로 우주물리학과 지구물리학은 전공했다. 그가 주로 연구한 분야는 행성물리학인데, 그는 책의 서문에 겸손하게도 본인은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니 책에 수록된 내용을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서술하고 있다. <우주의 기원>은 저자가 예일대학교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모든 것의 기원(Origins of Everythings)'이라는 제목으로 열었던 세미나를 엮은 것이다. 총 여덟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주와 은하, 별, 태양계를 비롯해 인류와 문명의 기원까지 폭넓게 다뤘다. 


"우주의 나이가 유한하고 공간이 팽창한다는 것은 우주에게 '생일'이 있다는 뜻이다. 현재를 기점으로 시간을 거꾸로 되돌린다면, 우주가 점점 작아지다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거운 하나의 점으로 수렴할 것이다. 르메트르는 이 점을 '우주 달걀 cosmic-egg'이라 불렀다. 이 달걀이 폭발하면서 우주가 탄생했고, 폭발과 함께 질량과 에너지가 사방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빅뱅이론 Big Bang theory(대폭발이론)이다." (22p) 


저자는 문장을 적어 내려갈 때 화려한 수식어나 어려운 용어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했다. 그러면서도 가급적이면 쉬운 비유를 들어 독자들이 조금이나마 쉽게 이해하고 친숙하게 느끼도록 돕는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는 은하와 같이 큰 규모의 우주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인간의 한정된 감각으로는 그들의 존재를 느낄 수 없다. 우리는 그저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 또는 커피를 따를 때 작용하는 중력을 느낄 뿐이다." (40p) 


<모든 것의 기원>의 가장 마지막 장은 인류와 문명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진다. 인류는 최초의 다세포생물이 탄생하고 수억 년이 지난 후에야 등장했는데,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인류는 생태계의 신참'인 셈이다. 하지만 신참격인 인류는 짧은 시간 동안 대약진을 이루었고 환경 개조 능력을 발휘하여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등극했다. 땅 속에 묻혀있던 화석에너지 사용법도 개발하여,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통신과 교통 등 첨단 기술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저자인 데이비드 버코비치는 인간은 언어와 역사, 그리고 과학을 이용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이므로, 위기가 닥치기 전에 대비책을 세울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음 세대, 즉 후손들을 위해서 생존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제목인 <모든 것의 기원>은 우주의 기원으로부터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인류로 귀결된다. 우주의 기원을 찾아가면 인류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우주의 역사를 통 틀어서 인류를 위한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임무임을 강조하며 책을 끝 맺는다.  


"나는 우리 인간이 페트리 접시 속의 박테리아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인간은 어리석고 나쁜 짓도 많이 했지만, 방대한 양의 지식을 축적해온 것만은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우리의 후손은 지금의 지식을 토대로 더욱 많은 지식을 쌓아갈 것이다." (260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