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기원 - 예일대 최고의 과학 강의
데이비드 버코비치 지음, 박병철 옮김 / 책세상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한 번쯤은 밤하늘을 올려다 보고 별과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주에 관심이 많거나 전공자가 아닌 다음에야 우주가 어떻게 생성됐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우주의 기원>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 상식선에서 우주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서술한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버코비치는 예일대학교 교수로 우주물리학과 지구물리학은 전공했다. 그가 주로 연구한 분야는 행성물리학인데, 그는 책의 서문에 겸손하게도 본인은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니 책에 수록된 내용을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서술하고 있다. <우주의 기원>은 저자가 예일대학교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모든 것의 기원(Origins of Everythings)'이라는 제목으로 열었던 세미나를 엮은 것이다. 총 여덟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주와 은하, 별, 태양계를 비롯해 인류와 문명의 기원까지 폭넓게 다뤘다. 


"우주의 나이가 유한하고 공간이 팽창한다는 것은 우주에게 '생일'이 있다는 뜻이다. 현재를 기점으로 시간을 거꾸로 되돌린다면, 우주가 점점 작아지다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거운 하나의 점으로 수렴할 것이다. 르메트르는 이 점을 '우주 달걀 cosmic-egg'이라 불렀다. 이 달걀이 폭발하면서 우주가 탄생했고, 폭발과 함께 질량과 에너지가 사방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빅뱅이론 Big Bang theory(대폭발이론)이다." (22p) 


저자는 문장을 적어 내려갈 때 화려한 수식어나 어려운 용어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했다. 그러면서도 가급적이면 쉬운 비유를 들어 독자들이 조금이나마 쉽게 이해하고 친숙하게 느끼도록 돕는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는 은하와 같이 큰 규모의 우주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인간의 한정된 감각으로는 그들의 존재를 느낄 수 없다. 우리는 그저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 또는 커피를 따를 때 작용하는 중력을 느낄 뿐이다." (40p) 


<모든 것의 기원>의 가장 마지막 장은 인류와 문명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진다. 인류는 최초의 다세포생물이 탄생하고 수억 년이 지난 후에야 등장했는데,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인류는 생태계의 신참'인 셈이다. 하지만 신참격인 인류는 짧은 시간 동안 대약진을 이루었고 환경 개조 능력을 발휘하여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등극했다. 땅 속에 묻혀있던 화석에너지 사용법도 개발하여,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통신과 교통 등 첨단 기술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저자인 데이비드 버코비치는 인간은 언어와 역사, 그리고 과학을 이용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이므로, 위기가 닥치기 전에 대비책을 세울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음 세대, 즉 후손들을 위해서 생존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제목인 <모든 것의 기원>은 우주의 기원으로부터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인류로 귀결된다. 우주의 기원을 찾아가면 인류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우주의 역사를 통 틀어서 인류를 위한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임무임을 강조하며 책을 끝 맺는다.  


"나는 우리 인간이 페트리 접시 속의 박테리아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인간은 어리석고 나쁜 짓도 많이 했지만, 방대한 양의 지식을 축적해온 것만은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우리의 후손은 지금의 지식을 토대로 더욱 많은 지식을 쌓아갈 것이다." (2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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