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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B - 역경에 맞서고, 회복탄력성을 키우며, 삶의 기쁨을 찾는 법
셰릴 샌드버그.애덤 그랜트 지음, 안기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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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역경에 부딪힌다. 정년을 한참 앞두고 갑자기 실직을 한다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등의 역경 말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유명 인사든 아니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생에 여러 번의 역경을 경험한다.
페이스북 최고 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에게도 역경이 찾아왔다. 바로 사랑하는 남편을 갑작스럽게 잃은 것. 남편과 두 아이들과 함께 찾은 휴양지에서, 남편은 그녀와 가족을 떠났다. 당시 셰릴은 자신이 '남편을 조금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이라는 생각으로 자책하고 괴로워하며, 한없이 우울한 날들을 보냈다. 그리고 이때 그녀를 지켜보던 와튼스쿨 심리학 교수 애덤 그랜트는 삶이 산산이 부서지는 사건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려면 구체적인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OPTION B>에는 셰릴이 애덤 그랜트의 조언을 바탕으로 어떻게 역경을 극복하고 삶을 되찾은 과정이 담겨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역경으로 인해 좌절하고 있을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우리는 날마다 희망이 어떤 고통도 꺾고 매번 승리한다고 전제하지는 않는다. 그러지 않을 것이다. 또한 온갖 종류의 상실과 좌절을 직접 경험했다고 전제하지도 않는다. 그러지도 않았다. 비탄에 잠기거나 도전에 직면할 때 취해야 하는 올바르거나 적절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기에 우리는 완벽한 대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완벽한 대답은 그 어디에도 없다.” (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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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B>는 두 명의 저자가 집필하였지만, 독자들을 위해 셰릴 한 사람의 시점에서 전개되고 있다. 그녀가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애덤 그랜트의 조언이 곳곳에 묻어있으며. 어떤 단계를 통해야 슬픔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단계는 '방 안의 코끼리 내쫓기'였다. 여기서 코끼리는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슬픔이나 고통, 역경을 뜻한다. 한 사람이 슬픔을 겪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그 고통에서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셰릴은 고통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끼리를 무시하거나, 없는 셈 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어렵겠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닥친 역경을 마주 봐야 한다.
“고통이라는 코끼리는 자기 존재를 인정받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코끼리를 무시하면 슬픔을 겪는 사람은 자신을 고립시키고, 위로해줄 수 있었던 사람은 오히려 상대방과의 거리만 넓히고 만다. 두 사람 모두 손을 뻗어야 한다. 공감하면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다. 코끼리가 사라지기를 바랄 수 없지만 "나는 알아.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여. 나는 너를 염려하고 있어."라고 말해줄 수는 있다. 물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며 소리쳐 말하는 방식은 제외하고 말이다.” (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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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새로운 시작은 다른 시작의 끝에서 시작한다.”
사실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은 고통 너머에 새로운 가능성이나 삶의 더 큰 의미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기 힘들 수도 있다. 특히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 중 누군가가 곁은 떠났을 때에는 그 어떤 것도 의미 있다고 느끼기 힘들 것이다. 셰릴은 남편의 죽음을 통해 모든 것을 잃은 듯한 느낌을 경험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이 과정은 그녀가 다시 즐거움을 느끼고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옵션B>는 셰릴이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삶을 되찾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250p에 달하는 책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회복 탄력성'이다. 지금까지 심리학자들은 상실과 이혼부터 부상과 질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역경을 이기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그리고 셰릴과 심리학 교수 애덤은 이런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들을 검토하면서 곤경을 극복한 개인과 집단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셰릴 그녀 자신도 남편을 잃는 역경을 겪은 사람이었지만, 결국에는 회복하는 능력이야 말로 자신을 더 단단하게 다지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누구나 아프다. 또 누구나, 언제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 있다. 뜻하지 않게 불행을 마주할 수도 있다. 이러한 역경과 부딪혔을 때 극복을 할 수 있는 힘은 '내면'에 있다. 저자 셰럴의 말처럼 우리는 생각보다 약하지만,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한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내면을 다지면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단계별로 기른다면, 그 어떤 역경이 와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금 삶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역경을 겪은 사람들이 비록 옵션 A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옵션 B는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