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오래 보았다
김영롱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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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먼저 쓰고 주문하러 갑니다 책 출간 기다렸어요!!!!! 할무니 건강하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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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짜툰 메모리즈 - 뽀짜툰 연대기, 8장의 빅 스티커북, 표지 일러스트 3장, 작가 사인과 후기(인쇄)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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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반려묘가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 언니는 9마리의 고양이를 길렀다. 처음 길렀던 고양이가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아 대가족을 이뤘고, 나머지는 길냥이였거나, 누군가에게 버려진 존재들이었다. 9마리의 고양이 중, 이제는 여섯 마리만 언니의 곁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 고양이들과의 추억을 다룬 고양이 만화 <뽀짜툰 메모리즈>를 처음 보자마자 언니가 떠올랐다. 고양이를 기르지 않는 나보다는, 억겁의 세월 고양이들과 함께한 언니에게 더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뽀짜툰 메모리즈>는 고양이 만화 <뽀짜툰> 발간 1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이다. 그동안 나왔던 만화들 중에서 특별한 이야기들만 모아서 압축한 특별판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래서인지 기존에 출간됐던 <뽀짜툰>의 몽글몽글함과 힐링 포인트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고양이들의 그림들로 가득 채워진 일러스트 북의 느낌이라, 책장은 순식간에 넘어간다. 아, 참고로 ‘뽀짜’는 작가의 첫째 묘였던 ‘뽀또’와 ‘짜구’의 합성어다.


채유리 작가는 <뽀짜툰 메모리즈>에 여섯 마리의 고양이들과 동고동락하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반려묘와 생활하는 집사들이라면 무한한 공감을 느낄 것이고, 반려묘를 기르지 않더라도 귀여움에 웃음 짓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뽀짜툰>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판인 만큼, 독자들을 위한 큰 선물도 준비됐다.

바로, 고양이 스티커북으로, 귀여운 고양이 스티커가 무려 8장이나 포함돼 있다.

반려묘를 기르는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다정하고 귀여운 고양이 만화 <뽀짜툰 메모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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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지금의 안부 - 당신의 한 주를 보듬는 친필 시화 달력
나태주 지음 / 북폴리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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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한 달가량 앞두고 다이어리와 달력 구매에 여념이 없다. 나에게 딱 맞는 다이어리, 달력을 쓰면 어쩐지 행운도 뒤따를 것 같아서, 틈날 때마다 쇼핑몰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던 중, 책상 위에 올려놓기에 적합한 달력을 찾았다. 이 달력은 조금 독특하다. 날짜가 적혀있지 않다. 대신 ‘시’가 적혀있다. 일주일에 시 한 편을 눈으로 담고, 가슴으로 느껴보라는 의미에서일 것이다. 


달력을 넘길 때마다 시와 어울리는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누가 이토록 아름다운 아이디어를 낸 것일까. 바로 나태주 시인이다. 아름다운 시를 쓰기로 유명한, 대한민국의 대표 시인, 나태주. 


달력에는 그의 시와 함께 그가 그린 그림이 담겼다. 달력의 앞면과 뒷면은 조금 다르다. 앞면은 나태주 시인의 손글씨에 투박한 그림이 덧그려져 있다. 뒷면엔 그래픽으로 제작된 시와 그림이다. 앞면과 뒷면이 주는 느낌은 다르지만, 어느 면으로 놓아두든 아름답기 그지없다. 


52주. 일주일에 한 장씩, 한 편의 시를 읽으며 넘기다 보면, 52편의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나태주 시인의 기존 작품뿐만 아니라 신작까지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번 패키지는 탁상 시화집(시화 달력)이 메인이지만, ‘나의 안부노트’, ‘7종 엽서’, ‘1년 달력 포스터’, ‘스티커’ 등 오밀조밀하고 쓸모있는 요소들이 구성품으로 더해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으려면 숨이 차는 요즘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들이 변하고 있다. 나태주 시인은, 이런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해 온 시인이다. 그래서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그의 시가 유독 가슴에 남는다. 


2024년엔, 세상은 분명 아름답다고 전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책상에 두고 오래도록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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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불안하다면 - 불안감을 추진력으로 바꾸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트레이시 데니스 티와리 지음, 양소하 옮김 / 와이즈베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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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에는 무엇이 있을까? 기쁨, 슬픔, 우울, 분노, 행복, 불안.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불안이라는 감정은 인간이 자주 느끼는 감정 중 하나일 것이다. 또 불안은 아마도 인간의 역사와 함께한 근원적이고 오래된 감정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불안은 과연 나쁘기만 한 걸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한 감정을 불편해하고 싫어한다. ‘불안이 가져오는 신체적이고 감정적인 변화 때문이다. 심장 박동 수가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거나, 정신적으로 피폐하거나 쇠약해진다. 하지만 <불안이 불안하다면>의 트레이시 데니스 티와리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오히려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무작정 불안해하기보다는 불안이 무엇인지 정확히 살펴보고, 불안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또 불안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 데이터를 제시함으로써, 불안이 가져온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불안이 불안하다면>에서는 불안을 회피하고, 불안이 좋지 않은 것이라고 인식하기보다, ‘어떻게불안을 다스려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불안한 마음은 어떻게 구제할 수 있을까? 저자는 불안을 바라보는 시각을 개선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불안이 오히려 미래에 관한 정보라는 것이다. , 불안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당분간은 그냥 내버려 둘 것을 권한다. 그리고 만약 불안이 유용하다면 그 불안으로 목적성 있는 무언가를 하라고 이야기한다.


 

막연한 불안감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보다, 불안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일에 임할 수 있는 상태로 의식을 개선하기만 한다면, 지금처럼 불안이 불편하고 불쾌한 감정으로 남아있지는 않을 것이다. "불안을 구제함으로써 우리는 스스로를 구제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스스로를 구제할 수 있는 건 오직 본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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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의 불편한 공존
마이클 샌델 지음, 이경식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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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무료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확산에 뒤따르는 피해로 민주주의가 훼손된다.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17p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공정하다는 착각>은 출간 후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정의''공정'에 대한 붐을 일으킨 바 있다. 그의 도서들이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정의, 공정, 민주주의의 붕괴가 단순히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었다. 세계는 점점 불균형해지고 있으며, 거대 기업 나아가 거대 국가에게 힘이 편중되는 양극화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마이클 센델은 정의, 공정, 민주주의의 가치와 속성을 낱낱이 파헤쳤고, 늘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이번에 출간된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1996년에 저자가 출간한 <민주주의의 불만(Democracy's Discontent)>을 전면적으로 고쳐 쓴 개정판이다. 그럴만 한 것이, 불과 4반세기 만에 미국의 정치, 경제적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이에 센델은 변화한 상황을 직시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인류세 시대에 자치를 이루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재정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철학적 문제이기도 하다. 경제를 잘 다스린다는 것은 국민총생산을 극대화하고 경제 성장의 열매를 적절하게 분배할 방법을 알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이상을 수행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가 서로 함께 살아가는 방식,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 세계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돌아봐야 한다.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388p


정답은 없다. 경제는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불신에 사로잡힌 민주주의를 어떻게 탈바꿈시켜야 하는지, 정치적 양극화와 부의 불평등, 기업 독과점, 세대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에서 마이클 센델이 정답을 이야기해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소비자'가 아닌 '시민'으로서 사회의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정답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두 가지의 질문을 건넨다. 하나는 '경제가 민주적 통제에 순응하게 하려면 어떻게 경제를 재구성해야 할까?'이고, 다른 하나는 '양극화를 누그러뜨리고 효과적인 민주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공적 삶을 재구축해야 할까?'이다.


센델은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 독자들이 답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시민의 덕목을 살펴보고, 시민의 개념을 이야기한다. 시민적 이상이 언제, 어떻게 붕괴되었는지 소개한다. 이 외에도 센델은 자유주의와 자본주의, 경제학, 민주주의 등을 정치, 역사, 경제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ㄷ는지 고민하게 한다.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는 그동안 센델 교수가 다뤄왔던 주제들을 망라한 책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양 또한 4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기 때문에 챕터별로 나눠서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다만 완독 후에는 센델 교수가 이야기하는 오늘날의 상황과 폭주 중인 민주주의가 보다 선명하게 눈앞에 그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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