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빠되세요 - 아기 탄생을 축하합니다
김혜경 지음 / 다음세대 / 199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에서 출판되고 있는 육아관련 서적들은 대략 세가지 정도로 분류된다. 하나는 소위 육아 매뉴얼이라 할수있는 실용적인 서적들, 육아법, 응급처치법, 놀이법, 이유식 제조법 등 처음 키우는 아가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를 알려주는 - 마치 처음 접하는 전자제품 사용설명서처럼 - '실제적인' 책들이다.

두번째는 아이들이 보는책으로 주로 '동화'나 '그림책'등이 여기에 속한다. 세번째가 육아에 관한 철학, 혹은 에세이 등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커다란 삶의 한 부분인 육아에 대한 철학적, 사색적 성찰들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근래 출판되어 호평받고 있는 <젖병을 든 아빠>같은 책들이 여기에 속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이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아버지들도 이젠 육아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 육아에 관심있는 아버지들을 겨냥한 듯한 제목은, 선량한 - 직장과 일 속에 치여살면서도 자식에 대한 애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관련서적들을 찾아 헤매는 - 아버지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그러나, 정작 그 내용은 어쭙짢은 육아상식 몇개 - 이는 아이를 키우는 집엔 이미 1-2권씩 있기마련인 웬만한 육아법 책에 다 나와있는 - 와 너무나 일반적인 당위론으로 얇은 책자를 메꾸고 있다.

첫아가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그간 구입했던 많은 유아책들중 태반이 사실상 이런 류의 잡동사니에 속한다는걸 깨달았다. 좋은 아빠가 되기위해 이 책을 구입할 마음이 생기는 아버지들에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 정도는 이미 당신이 다 알고 있는 것들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