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 명언 200선 - 풍요로운 삶의 긍정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정의석 옮김 / 북씽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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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마음은 워낙 복잡해서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글 재주가 없는 사람이 글로 내 마음을 표현하려고 한다면, 엉뚱한 글이 될 뿐이라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다 전달하지 못한다. 그래서 종종 의사소통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고, 오해가 생기는 일이 발생한다.


 사실, 그 정도의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는 일이다. 그런 일은 대화를 통해서 해결이 가능하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도대체 사는 의미를 모르겠다.'는 자조섞인 말이 나오는 상황은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하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이건 중요한 문제인데,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뒤로 미뤄두고 있다.


 내 삶에 대한 고민을 하기 전에 먼저 다른 사람이 가는 대학에 가야 하고, 다른 사람이 치는 토익 시험을 쳐야 하고, 다른 사람이 좋다고 추천하는 기업의 취업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 삶을 고민하기보다 먼저 다른 사람이 하는 대로 따라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래서 우리는 '왜 이 일을 하는 걸까?' '내 꿈은 뭐지?' '나는 도대체 왜 사는 걸까?' 같은 살아가면서 주춧돌이 되어야 하는 질문의 답을 구하지 못한다. 아니, 애초에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자체를 좋게 보지 않는다. 그 시간에 일하거나 영어 단어 한 개를 더 외우라고 한다.


 그저 바쁘게 살아가는 게 좋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렇게 살다간 인생을 도둑맞고 만다. 인생을 살아가다 문득 멈춰서서 '내가 도대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거지?'이라는 질문을 하면서 자괴감에 빠지고, 술을 마시면서 정신을 잃어버리는 행동이 습관이 되면서 몸와 마음에 병이 들기 시작한다.


 우리는 때때로 한 번은 마음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한때 많은 방법이 유행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책을 필사하는 것을 추천해주고 싶다. 어떤 책을 읽을 때 '마음이 잠시 멈춘' 문장을 옮겨 적어보는 것이다. 문장을 옮겨 적어보는 행동만으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는다.


 이 책 <아들러 명언 200선>은 필사 노트를 겸용한 책으로, 아들러의 짧은 문장을 읽어보면서 아래에 글을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글을 베껴쓰는 일이 제법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럴 때는 그냥 하루에 한두 페이지의 글을 따라 적어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TV 앞에 앉아서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게 아니라 책을 펼쳐서 잠시 글을 적어보는 것이 우리에게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마음을 움직이는 말이 많은 아들러의 명언이기에 분명히 마음에 와 닿는 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에 드는 문장은 지갑이나 스마트폰 화면에 입력해두어도 괜찮다.


 그리고 <아들러 명언 200선>은 어디까지 '문장'을 모아놓은 책일 뿐이다. 이 책은 짧은 문장을 읽고, 필사를 하며 마음을 정리하기 좋은 책이지만, 좀 더 근본적인 방법을 얻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단지, 문장을 필사할 때 아들러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을 덧붙여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오직 행동의 힘을 믿으세요. 삶은 말보다는 행동의 힘으로 변화됩니다.'이라는 문장을 옮겨 적었다면, 그 밑에 '나는 언제나 말만 한 것 같다. 행동으로 실천한 일은 너무 적다. 지금 이렇게 필사를 하는 것은 작은 행동이지만, 글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면 멋져질 것이다.'는 글을 적는 거다.


 이런 과정으로 책을 읽으면서, 글을 적다보면 복잡한 마음이 정리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앞에서 말했지만, 우리는 자신의 마음에 있는 말을 다 하고 살지 못한다. 종종 우리 스스로도 우리의 마음을 모를 때가 있다. 그래서 글쓰기는 더욱 중요하다.


 글을 쓰다 보면 문득 '어? 내가 이런 생각도 했었나? 내 마음이 이랬어?'이라며 자신도 몰랐던 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일이 복잡하고, 왜 살아야 하는지 자괴감이 든다면, 지금 잠시 하는 일을 멈추고 어떤 책이라도 펼쳐서 글을 옮겨 적어보자. 다른 사람의 일보다 자신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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