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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괜찮은 당신
장하오천.양양 지음, 신혜영 옮김 / 이야기나무 / 2015년 5월
평점 :
잘 익은 과일은 에틸렌을 내보내 주위의 덜 익은 과일까지 숙성시킨다. 달지 않은 감도 단 배와 함께 두면 곧 달콤해지기 마련이다. 예쁘지 않은 그릇도 화려한 요리를 만나면 빛을 발한다. 누구나 사람을 잘못 만나 어두웠던 과거가 있다. 어둠 속에서는 곁에 누가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둠이 걷히고 밝은 하늘이 드러나면 곁에 있는 열정적이고 꿈이 크며, 반짝반짝 빛나는 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나와 근시남은 캐나다에 갔다 온 친구를 만났다. 저녁 내내 이어지는 친구의 여행담을 들으면서 그는 테이블 위에 팔을 괴어 비스듬히 기대앉아 자기만의 상상을 시작했다.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왼손은 핸들을, 오른손은 사랑하는 여자의 손을 꼭 잡고 토론토의 국도를 신나게 달리는 자기 모습을 말이다. 근시남은 그 친구가 정말 부럽다고 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기도 그런 장면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미래를 향해 가는 길이 힘겹게 느껴진다면 스스로 한번 생각해보자.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받는 영향도 꽤 클 것이다.
여러분이 꿈 꾸는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자. 우주는 폭발과 동시에 은하수를 만들기도 했지만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끌어당기는 자기장, 그리고 그들 간의 비슷한 운명도 만들어냈다.
모두 모두 더 멋진 사람이 되기를! (본문 200-201)
우연히 책을 알게 되어 읽은 장하오천과 양양 두 저자가 함께 만든 <지금 이대로 괜찮은 당신>은 정말 좋은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이었다. 우리가 평범하게 만나는 힐링 도서로 분류하는 에세이, 자기계발서 같은 책과 달리 마음 속에 온기가 자연히 샘솟는 느낌을 전해주었다.
꽤 긴 글이지만, 윗글을 가져온 이유는 오직 하나다. 우리가 생각하는 친구. 곁에 두는 소중한 사람에 대해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괜히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는게 아니다. 내가 패배주의에 빠져있다면 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주변 사람이 모두 그렇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꿈 꾸는 사람을 곁에 두고, 도전하는 사람을 곁에 두게 된다면, 우리도 저절로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잘 익은 과일은 덜 익은 과일까지 숙성시킬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스스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분명히 나는 인생을 잘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 당신>은 내가 글에서 이야기한 것보다 더 평범하게 사람의 사는 삶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내 이야기 같다. 내 친구 이야기 같다. 그래서 나는 오늘처럼 쉬는 날에는 이런 책을 읽으며 잠시 낮잠을 청하고 싶어진다.
한 장의 사진, 한 장의 글, 그리고 이야기. <지금 이대로 괜찮은 당신>이라는 책에 대해 무엇을 더 말하겠는가. 그냥 좋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언젠가 나도 이런 사진, 이런 생각, 이런 글을 통해서 나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되고자 지금 살고 있다.
삶에 지쳐 있다면, 괴롭다면, 힘들다면, 이 책을 통해서 스스로 위로하며 축 쳐진 고개를 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법 같은 힘을 이 책은 가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