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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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서민이라는 교수를 아는가? 서민 교수는 한국에서 기생충을 연구하면서 상당히 이름이 알려진 교수다. 이름이 알려졌다고 해도 아는 사람만 아는 교수로 남아있으며, 그는 독특한 분위기에서 나오는 독특한 문체를 이용해서 SNS와 여러 칼럼으로 나름 인기를 얻었다.


 나는 책 <서민적 글쓰기>를 통해서 그의 글을 처음 읽어보았는데, 그의 글을 똑바로 읽어본 적이 없던 나는 거의 도박에 가까운 행동으로 그의 책을 구매했다. 단지 오래전에 <지식콘서트 내일>과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은 몇 개의 프로그램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서민적 글쓰기>의 제목은 그의 이름 '서민'을 이용하여 '서민적 글쓰기'로 지은 것으로, 책에서는 서민이 어떻게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혹은 글을 통해서 무엇을 배우고 얻었는지 읽을 수 있었다. 뭐, 이렇게 이야기하니 상당히 거창하거나 어려운 이야기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책은 조금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글을 쓰는 자세, 그리고 글에 담아야 할 것, 책을 냈다가 낭패를 본 사건 등 여러 이야기를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어떻게 써야 하는가' 부분은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역시 돌려까기 혹은 비유는 서민의 방식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난 내가 무능력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특별히 잘하는 게 없다. 강의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교수라면 반드시 해야 할 연구 면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바닥이다. 의사면허는 있지만 환자를 볼 능력도 없는데다, 지인들이 가끔씩 자문을 구할 때도 헛소리만 남발한다. 그러니, 내가 학교에서 잘리기라도 한다면 다른 일자리를 구하는 건 거의 불가능이다. 내 생각에 난, 좋은 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교수가 되었고, 교수라는 직위를 이용해 허구헌날 술만 퍼마시는 인간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잘하는 게 딱 하나 있다. 연속해서 술마시기! (p178)


 윗글을 읽어보라. 얼마나 솔직담백한 글인가. 그는 이런 자신의 글을 통해서 글을 쓰는 데에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써나가야 하는지 담백하게 말한다. 아마 그동안 조금 형식적인 글쓰기에 치우쳐서 글쓰기가 난해하게 다가왔던 사람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이 글은 타 블로그에 발행한 글을 재발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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