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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ㅣ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유작 1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의심스러운 것을
의심하라!
소설이나 취미도서를 주로 읽은 독서습관에 이제쯤 인문학 도서를 읽어주어야 할 시기에 나에게 찾아온 책이 바로
[논쟁]이다.
사회비평이나 논쟁 부분에
특히 약한 나에게 600쪽에 달하는 어머어마한 두께와 한페이지 속에 가득 차 있는 깨알같은 작은 글씨는 덜컥 겁을 집어 먹을만 했고,
책표지의 눈을 부릅뜨고
있는 그의 사진을 보며 세계적인 정치학자 겸
저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과연 독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궁금했다.
영미 언론이 선정한 ‘100인의 공적 지식인’ 5위에 오른 히친스가 백과사전 버급가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사고 거기에 탁월한 논쟁가의 한 말빨 하는 말솜씨로 통렬하게 비판한 문학,정치와 사회, 나라,종교 등 어떤 특정한 주제에 국한되지 않는
서평글과 칼럼글이다
총 5부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은 1부 순전히 미국적인
은 미국의 역사를 잘 모르는 나에게 에이브러햄 링컨, 벤저민
프랭클린, 마크 트웨인, 제퍼슨 등 미국 건국 역사의 중요
인물들이 이야기라서 흥미를 유발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글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나에게는 좀 지루하게 다가와서 슬쩍 뛰어넘는 페이지가 많았다.
2부 즐거움, 짜증,
실망 은 개인적으로 가장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인데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밀레니엄> 시리즈의 작가인 스티그 라르손의 죽음에 얽힌 어두운 면을 이야기
하고 있어 상당히 흥미로웠다.
세계적인 대히트작들인 <밀레니엄>시리즈의 엄청난 인세의 소유권이 간 방향과 스웨덴에서 반나치주의자로 가장 유명했던
라스손이 하필이면 나치들의 기념일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던지(물론 관상동맥 혈전증으로 세상을 떠난것으로 되어있지만)..모두 합쳐 열권이나 되는
시리즈로 작품을 쓸 예정이었던 그를 꼭 누군가에 의해 제지당하거나 중단된것으로 생각하게 하는 그의 죽음이 밀레니엄 시리즈를 너무나 좋아했던
독자로써 히친스의 글을 읽으니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3부 외국 이야기
에서는
세계 여러나라의 정치와
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특히 북한에 관한 글 -북한: 난쟁이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나라-을 읽어보니 마이어스 의<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라는 책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김정일 체제와 북한을 인종적 오만과 민족주의적 히스테리라는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신랄하게 말하고 있었다.
북한에 대한 충격적인
두가지 사실은 북한의 밤은 전력의 부족으로 남한과 반대로 어둠속에 묻혀 있고, 굶주려서 제대로 자라지
못해 남한에 비해 평균신장이 15센치나 작은 북한 사람들은 어둠속에 살면서 영원한 무지와 두려움 속에 갇혀 세뇌받고 군대처럼 조직화 되어 죽음을
강요받는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의 글들이 늘 무서울 만큼 신랄하지만 이렇게까지 말해도 될까? 테러 당할지 겁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겁 없고
신랄한 독설이 가득했다.
자신이 태어난 영국(이후 히친스가 조국으로 선택한 나라는 미국이지만)의 찰스 왕세자의 어리석은 발언들(?)에 대한 히친스의 순전히
자신만의 어리석음을 덧붙이는 재주를 발휘하고 있다.(280)는 그의 말에 헉! 그의 신랄함의 대상은 정말 가차 없구나! 함을
느꼈다.
이책은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읽어내려갈 필요는 없을 듯 하다,,,개인적 취향에 따라 관심가는 주에에 히친스의 논쟁을 듣고 싶다면 그
페이지를 찾아서 읽으면 될 듯하다.
처음에는 너무 두껍고 깨알같은 글씨와 내가 어렵게 생각하는 비평글이나 논쟁에 겁이 덜컥 나기도 했지만 어렵고 관심없는 주제는
넘어가 주고 관심가는 주제를 먼제 읽으니 이후에는 어렵게 다가오지 않았으며, 어느새 그의 논쟁에 빠져들어
있었다.
단, 논쟁 글을 읽을때
(옮긴이 주)가 많은 부분에는 독서의 흐림이 좀 끊기면서 히친스의 방대한 지식에 살짝 기도 눌리기도 하지만, 정치, 종교, 문화,
예술, 문학 등 전반에 걸친 히친스의 통렬히 비판의 글은
어느새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가진다.
이책은 논쟁 1부이고 논쟁 2부가 번역중이라고 하니 냉철한 논리의 그의 글을 마저 읽어보고 싶기도
하다.
1년정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남은 생을 이책을 쓰는데 쏟아부은 히친스의 무서울 만큼 겁없는 신랄한 독설을 기대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