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금 대신 보석을 산다 - 취향과 안목이 부가 되는 희소성의 경제학
윤성원 지음 / 김영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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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주에 금을 지니고 있으면 좋은 기운이 들어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부터 금에 대한 애착이 생겨난 것 같다. 작은 금 조각을 지갑에 넣고 다니기도 하고 친구들 생일로 작은 금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런 내 세상이 조금은 달라졌다. 보석은 그저 예쁜 것이라고만 여겼는데 보석이 자산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점차 짙어졌다. 금은 표준화된 가치이지만 보석은 해석과 안목이 개입되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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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감정사인 저자는 '취향과 안목'이 부가 되는 새로운 세상을 알려주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다채로운 보석의 세계가 내 관심을 사로잡았다. 시간과 안목이 만드는 자산인 보석. 보석의 역사부터 앞으로의 트렌드까지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보석 이야기는 자산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며 새로운 가능성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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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보석 경매의 현장을 보여주고 역사 속에서 보석의 가치가 변해온 과정을 설명한다.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에 이르기까지 달라지고 있는 주얼리 시장의 트렌드를 보여준다. 그리고 보석 입문자들을 위한 구매 상식, 각자의 예산에 맞는 구매 전략, 상속과 증여에 대한 이야기까지 상세하게 풀어내며 매혹적인 부의 가치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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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다 피아제의 사파이어 귀걸이에 시선이 멈췄다. 깊고 선명한 블루 컬러의 사파이어와 마퀴스 컷 다이아몬드 장식이 함께 한 귀걸이는 보는 순간 가지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다. 물론 이번 생애에 이 보석을 가질 수는 없을 테니 눈으로 실컷 보며 보석의 세계에 점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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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은 늘 권력과 함께했고 보석의 가치는 시대마다 달라졌다. 그리고 보석을 바라보는 내 시선도 달라졌다. 저자는 보석 구매에 대한 정답 경로가 없으니 안전한 곳에서 시작하여 경험을 쌓으며 보석 자체를 보는 눈을 키우라 조언한다. 금에 머물던 내 관심은 '보는 눈'이 자산이 되는 보석으로 옮겨갔다. 화려하고 예쁘게 세공된 보석은 구입하지 않더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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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나는금대신보석을산다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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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식사 혁명 - 먹어서 병을 예방하는 아주 작은 식습관의 힘
하마야 리쿠타 지음, 오시연 옮김, 김민지 감수, 김혜민 감수도움 / 부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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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식습관을 제대로 확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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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식사 혁명 - 먹어서 병을 예방하는 아주 작은 식습관의 힘
하마야 리쿠타 지음, 오시연 옮김, 김민지 감수, 김혜민 감수도움 / 부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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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에서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을 한다는 안내를 보고 간단한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참담했다. 나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식습관 정리하기였다. 딱 1년 전에 10kg 감량하고 건강해졌다고 자신했는데 어느새 내 몸은 점점 나쁜 쪽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보건소 관리를 받으며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 습관 전반을 바꿔보기로 했다.


식습관 개선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이 책에 만나게 되었다. '먹어서 병을 예방하는 아주 작은 식습관의 힘'이라는 부제가 나에게 용기를 준다. 하버드 출신의 예방의학 전문가인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즐겁게 식사를 지속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20대 시절 부실한 식습관의 소유자였던 저자는 극단적인 방법이나 목표가 아니라 지금 각자가 하고 있는 식사를 조금씩 수정하면서 식사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라 말한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좋은 식사법을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의지가 아닌 환경의 문제라고 한다. 그 환경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절로 공감이 된다. 심지어 어린 시절의 경험, 가계의 역사까지 각자의 식습관과 체형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위로가 된다. 식단에 대한 강박을 없애고 가성비를 챙기며 제대로 먹는 시스템을 만들라는 말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른다.


책에서는 화려한 색감의 샐러드나 유기농 식재료가 건강한 식사의 전부는 아니며 즉석밥이나 냉동 반찬을 잘 활용하면 가성비 좋은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전한다. 매끼를 직접 해먹어야 하는 부담감이 한결 덜어졌다. 평소 먹는 식재료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제안이 반갑기만 하다. 또한 식사 대신 영양제로 대신하려던 습관도 이번 기회에 재정비할 수 있었다. 


건강한 식단을 실천한지 2주가 지났고 객관적인 혈액 수치가 많이 개선되었다. 혈당 스파이크도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매일 밤 더부룩하던 뱃속도 편안해졌다. 평소 먹던 식단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채소와 단백질을 좀 더 먹고 탄수화물을 줄였다. 즉석밥과 참치캔을 활용하고 식사 준비를 위해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였을 뿐이다. 현실적인 범위 내에서 식습관을 바꿔보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도서제공 #도서리뷰 #하버드식사혁명 #하마야리쿠타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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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
헬렌 듀런트 지음, 황성연 옮김 / 서사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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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섬뜩한 이 소설은 처음부터 불편한 감정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정체를 숨기고 산 주인공이 자신의 장례식에 초대받은 것부터 시작해서, 장례식장에서 만난 무례한 사람들의 행렬은 찝찝함으로 이어졌다. 낯선 이에게 건넨 알 수 없는 친절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이 어떤 식으로 드러나게 될까. 심리 스릴러에 대한 장르적 기대감은 결말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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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앤더슨'의 장례식장에 초대된 '도나 슬레이스'는 채무 관계로 인해 자신을 숨기고 몇 년 동안 살아왔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장례식이 벌어진 대저택에서 죽은 이의 정체를 알아내고자 그녀를 대신하기로 결정한다. 사실 도나의 결정이 쉽게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도나를 제외한 등장인물들은 대체로 히스테릭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쾌감과 의심이 활자를 뚫고 튀어나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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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도용하여 살아온 이유를 찾고자 시작된 이야기는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앨리스의 상사였던 맥스, 그의 아내 타라, 그리고 부부의 딸 한나와 함께 하는 시간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등장인물들과 주고받는 대사와 액션이 이어질수록 도나의 선택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처음에 기대했던 심리 스릴러의 압박감이 결말로 이어질수록 흐려지는 부분이 꽤 안타깝기만 하다. 인물들의 감정 기복이 지나치게 앞서면서 사건이 조여오는 심리적 압박보다 소란스러운 분위기만 더 강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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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와 타라, 한나까지 이들이 보여주는 감정의 기복이 워낙에 스펙터클해서인지 사건의 진실보다는 주인공이 빨리 그 집에서 나왔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엔 성공한 것처럼 보이고 완벽해 보이는 가정이지만 각자의 추악한 내면이 드러나면서 사건의 진실과 인간의 민낯을 보게 된다는 점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어느 정도 납득이 되기도 한다. 다만 그 과장된 감정선이 서사에 대한 기대감을 쌓기보다는 오히려 분산시키면서 기대했던 심리 스릴러 특유의 팽팽한 긴장감은 끝내 선명하게 살아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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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도서리뷰 #나는나의장례시작에초대받았다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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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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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사의 그저 엄마가 건넨 그림엽서의 그림을 보고 싶었을 뿐이다. <바다의 초상>이라 불리는 이 그림은 부모를 잃고 위탁 시설을 전전하던 루이사에게 단 하나의 위안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녀는 값비싼 그림의 원본을 손에 넣게 되고 그림에 그려진 아이들에 얽힌 사연을 찾아 떠나게 된다.


'우정'이라는 단어를 오랜만에 떠올릴 수 있었다. 각자 사는 게 바빠서,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묘하게 불편해진 관계 때문에 멀어진 이들이 문득 생각났다. 과거의 상처로 멈춰버린 어른과 미래를 잃어버린 소녀의 삶에서 자꾸만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그래서인지 25년 전 아이들의 우정이 현재의 루이사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과정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폭력과 방임에 노출된 아이들의 현실에 가슴 아파하지만 서로를 전부라 여기며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모습에서는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 작가 특유의 유머와 감동이 이어지는 문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함을 마주할 수 있다. 


루이사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다른 이를 만나 이어질수록 여운이 길어진다. 한없이 약한 존재로만 보였던 아이들이 서로의 곁을 내주며 단단해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루이사가 과거의 인물들과 연결되는 과정은, 한 사람의 삶이 결코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수많은 다정함이 겹쳐져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루이사가 현재에 마주한 아이들은 이제 어른이 되었다. 진정한 어른이란 다음 세대가 똑같은 상처를 입지 않도록 방패가 되어 주어야 한다. 소설은 '테드'라는 인물이 과거의 피해 의식과 공포에서 벗어나 루이사의 보호자가 되려 하는 과정을 통해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배크만의 소설에는 감동과 유머가 자연스레 녹아든다. 평범하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얼룩처럼 남아 삶을 힘들고 불편하게 만든다. 하지만 소설은 그런 얼룩조차도 한 사람을 이루는 일부라고 말한다. 쉽게 지워지지 않는 흔적까지 안고서야 다음 장면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렇게 각자의 삶은 조금씩 다른 빛을 띠게 되는 것이다.


#도서제공 #나의친구들 #프레드릭배크만 #다산책방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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