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 숏폼, 데이팅 앱, 초가공식품은 나의 뇌를 어떻게 점령했는가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김성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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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꽤 절제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웬만한 자극적인 영상은 덤덤하게 넘길 수 있고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거라 믿었다. 그래서 유튜브 쇼츠에 중독된 사례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자신감은 어느 날 문득 유튜브의 스크롤을 내리고 있는 내 모습을 자각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일상의 통제권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은 자괴감까지 불러왔다.


이 책은 자극이 넘쳐나는 '초자극' 시대에 중독의 본질을 파헤치고 일상의 통제권을 되찾는 현실적인 방법을 이야기한다. 식품 중독, 포르노 중독, 스크린 중독으로 나누어 잃어버린 삶의 주도권을 다시 찾도록 도와준다. 한창 다이어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차에 식품 중독에서 벗어나 통제권을 찾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졌다.


저자는 우리가 중독을 통제하지 못하는 이유가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고 말한다. 거대 자본과 알고리즘이 만든 초자극에 서서히 길들여진 개인이 조종당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각자의 뇌가 감당하기 어려운 자극 환경이 문제라 주장한다.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 전반적인 구조의 문제라는 말에 조금은 안심이 된다.


달콤함으로 미각을 유혹하는 초가공 식품이나, 예측 불가능한 보상과 짧은 자극을 반복 제공하며 사용자를 붙잡아두는 숏폼, 성적 자극을 과장한 가짜 보상의 포르노, 사회적 인정과 소속 욕구를 자극하는 현대적 초자극의 집약체인 SNS까지 현대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의 늪에 갇혀 있다.


이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무조건적인 금욕은 답이 아니다. 각자가 무엇에 끌리고 있는지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통제권을 되찾아올 수 있다. 특히 1부의 식품 중독과 3부의 스크린 중독은 내 경험과도 맞닿은 부분이 있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쇼츠 같은 경우는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습관적으로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다 보면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되거나 가짜 보상 길들여지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뇌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자만심을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중독의 방향을 바꾸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다시 책을 읽고 밖으로 나가 가볍게 뛰고 있다. 또한 초가공 식품 대신 건강한 식재료를 구매하고 손질하며 직접 상을 차린다. 시간을 허투루 보냈다는 후회 없이 생산적인 일을 했다는 뿌듯함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 초자극 시대에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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