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인문학 - 조선 최고 지성에게 사람다움의 길을 묻다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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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율곡 인문학일까.
그렇다면 율곡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실마리는 율곡이 쓴 <자경문>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다움이란 인간의 도리를 배워서 깨닫고 실천하는데서 나온다.”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기본을 지키는데서 시작할 수 있다.
고전은 어렵도 지루하다는 편견이 있다.
익숙치 않은 한자어와 풀어쓰지 않으면 결코 그 뜻을 알 수 없는 어려운 단어들 때문에
읽기도 힘들고 그 안에서 지혜를 찾는 것도 어렵게 느껴진다.
이 책에서는 그 어려운 이야기를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 쓰고 있다.
율곡의 인문학이 이렇게 쉽게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진건 태생부터 훌륭한 위인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태어나서부터 비범했고 천재성을 가진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보통의 사람들처럼 인간적인 실수도 저지르고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
결국에는 하고자 했던 바를 이룬 바로 그 인간적인 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래서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마음 속에 편한게 들어온 듯 하다.
이 책은 총 7장에 걸쳐 인간답게 살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할 기본 소양을 말한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스스로의 입지를 다지고, 말과 행동을 조심히 하고, 흔들리지 않게 마음을 다잡으며,
홀로 있을 때도 몸과 마음을 삼가고, 끊임없이 공부하여 해야할 일에 최선을 다해 정의로운 길을 가라.
처음 듣거나 새로운 것은 없다. 
우리가 사람으로서 해야할 기본적인 것들이다.
하지만 이 기본적인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를 돌아보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나에게 무엇보다 좋은 교훈을 주었다. 기본을 생각하고 기본으로 돌아가라.
나를 돌이켜 보고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라.
율곡 인문학은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이제 이 안에서 답을 찾고 실천하는 건 내 몫으로 남았다.
어렵다고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고전을 다시 보는 좋은 계기가 된 책이다.
앞으로도 살면서 앞길이 보이지 않게 막혀 답답할 때마다 꺼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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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여기까지이거나 여기부터이거나 - 카피라이터 박유진의 글과 사진으로 써내려간
박유진 지음 / 더블:엔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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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버킷 리스트에 있는 아이슬란드.
작년 어느 날 TV에서 아이슬란드 여행기를 본 적이 있었다.
오로라로만 알고 있었던 아이슬라드가 내 버킷 리스트에 오르게 된 계기가 된 것도
그 프로그램 덕분이다. 
물가도 비싸고 매섭게 추운 아이슬란드.
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 곳.
이 책속에는 아이슬란드의 사진이 가득하다. 사진 한장 한장이 내 맘을 설레게 한다.
검은 화산재가 가득 깔린 해변가를 거닐며 밤하늘 오로라를 따라 하염없이 걷고 싶어졌다.
사진 속 글귀조차 내 마음을 울린다. 

누구에게나 쉬어가야 할 권리가 있다
당신에게는 떠나야 할 의무가 있다

회색 빛 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 사진 한장.
책을 펼치자마자 만난 사진 한장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떠날 이유를 찾고 있던 내게 이 사진 한장이 불씨를 당겼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옳은 길이라고 용기를 주는 것만 같다.
카피라이터이기에 저자의 글도 무척이나 따스했다.
오랫만에 책에서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다시 시작할 용기도 얻었다.
지금 당장 아이슬란드를 향해 갈 순 없지만 책 속 가득한 사진으로 충분히 아이슬란드를
여행한 듯한 기분이 든다. 차분하고 여유있는 이들의 삶을 보니 잊고 있던 여유가 내 안에서
새록새록 생겨난다.그리고 문득 나는 왜 나를 한계까지 몰아가며 살고 있는 건지 궁금해졌다.
이 곳에 가면 잃어버린 여유를 찾을 수 있을까.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아 둔 아이슬란드.
언젠가 이 땅을 직접 밟고 싶다는 바람이 더욱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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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
하노 벡.우르반 바허.마르코 헤으만 지음, 강영옥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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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란 화폐 가치가 하락하여 물가가 전반적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
딱 여기까지가 내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이다.
인플레이션이 스스로 발생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누가 이를 만들었을까. 가장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아보고자 했다.
인플레이션은 돈이 가치를 대변하는 수단이 되면서 시작되었다.
물건 자체에 가치를 두고 물물 교환을 하던 시대를 지나 화폐가 유통되면서
이 경제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현상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반복되는 현상이었던 것이다.
이 책에는 이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전세계 나라의 예를 잘 보여주고 있다. 
딱딱한 이론보다 실제 역사상 발생했던 사건들을 설명하며 경제에 무지한 나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런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상황에서 누가 가장 큰 이익을 봤을까. 누구나 궁금해할 질문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준다. 독일의 기업가 휴고 슈티네스. 그의 방법이 도덕적으로는 비판을 받을지라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기에 젊은 나이에 대부호가 되었다. 이런 작은 에피소드 또한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이다. 
과거 인플레이션을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이의 희생자는 늘 가난한 서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경제 흐름을 잘 탈 수 있는 실질적인 투자 팁도 알려준다.
이를 실제로 해볼 수 있는 자본금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적어도 '투자'에 대한 개념이 조금씩 형태를 갖추고 있다. 누구나 돈을 많이 벌기를 원한다. 나 또한 이에 속하며 경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어렵다고 생각했던 돈과 투자에 대해 새로운 흥미를 느끼게 해줬다.

이 책의 추천사에는 최소 3번을 정독하라고 한다. 그러면 조금은 돈과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을 멀리 있는 돈이 내게 가까이 다가오길 바라며 다시 처음부터 읽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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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세계사 - 세상을 설득한 명연설 50편으로 현대사를 읽다
앤드루 버넷 지음, 정미나 옮김 / 휴머니스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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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한가운데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가득한 공간에서
오로지 마이크 하나만을 들고 연설을 시작한다.
그들이 하는 말에는 힘이 있다.
연설을 들으면 당시의 시대 상을 알 수 있다.
수많은 사건 중 이 책에는 총 50편의 연설문이 담겨있다.
주제도 다양하다.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연설. 독립을 염원하는 연설.
그리고 그 유명한 마틴 루서 킹 목사의 <I have a dream>까지...
 세계사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명 연설을 이 책 한 권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나는 출판사에서 추천한 방법으로 읽어보았다.
역사상 대립했던 인물들 사이의 연설을 비교하며 그들 각자의 입장을 이해해보고자 했다.
특히나 재미있었던 부분은 현대사에서 가장 큰 사건의 중심에 있던 지도자들의 연설이었다.  
911테러,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오사마 빈 라덴.
부시 대통령의 연설문 속에서는 테러로 상처를 입은 이들을 위로하며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단호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반해 빈 라덴의 연설문에서는 그저 변명만 느껴졌을 뿐이다.
모든 연설문이 다 감동을 주는 건 아니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말의 힘’이다.
대중에게 감동을 주고 대중을 움직이게 하는 게 말의 힘이다.
앞으로의 역사에도 수많은 연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또 우리에게 어떤 감동을 줄까.
역경을 이겨내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조언을 해줄까.
50명 인물들의 연설문을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많은 분야의 지혜를 배워간다.
그게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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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와의 대화
로저 파우츠. 스티븐 투겔 밀스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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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명 심리학자가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한 이야기일까, 아니면 침팬지의 생존기를 쓴 책일까.
아동의 심리를 연구하는 임상 심리학자가 되고 싶었던 저자가 처음 맡게 된 임무는 침팬지에게 언어를 가르치는 일이었다.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비슷한 영장류인 침팬지. 과연 침팬지에게 언어를 가르친다는 것이 가능할까. 이런 사소한 궁금증에서 이 책에 호기심이 생겼다.

<
침팬지와의 대화>는 로저 파우츠와 침팬지 워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97년 처음 출간된 후 20년이 지난 지금 번역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어릴 적 동물과 말이 통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본적은 있지만 실제로 이런 실험이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울 뿐이다. 워쇼가 배우는 건 인간의 음성 언어가 아닌 수화였다. 침팬지가 수화를 통해 대화를 하고 자신의 감정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저자는 말했다. "나는 이 꼬마 침팬지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종종 되새겨야 했다."
책을 읽을수록 놀라울 따름이었다. 저자는 침팬지가 실제로 수화로 단어를 표현하는 것 뿐만 아니라 문장까지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했다. 

이 책에는 실험실 동물의 슬픈 현실도 이야기한다. 연구 대상으로의 가치가 떨어지면 침팬지를 지하실의 좁은 철창 가둬놓거나, 생체 실험에 사용되어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게 된다. 우리 인간이 과연 그럴 권리가 있는지에 대해 회의가 든다. 나도 동물 실험을 몇년 간 했던 적이 있었다.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수 많은 동물의 희생을 강요했었다. 때로는 죄책감에 실험실을 들어가는 것 자체가 두려웠었다. 

저자는 실험을 진행할수록 워쇼를 가족으로 여기게 된다. 실험자와 피실험체 사이에 이런 관계는 바람직하지 않다. 객관성을 잃을 수도 있으며 더 이상 실험 자체를 진행할 수 없게 된다.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과학자로서 의무와 윤리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세계적인 과학자로 이름을 날릴수록 그가 바라는 바는 자신의 연구소를 쓸모없는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 그는 아내와 함께 [침팬지 인간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공동 창립하고 비영리 단체 [워쇼의 친구들]을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파우츠와 워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인간이 가진 우월 의식이 부질없는 것인지, 인간과 동물 사이에 '우정'이라는 감정이 실제로 존재하며 그 크기가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인간은 결코 우월한 존재가 아니다. 이 땅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당연한 것을 우리는 모르고 살고 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본다. 내가 그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멍청한 생각은 이제 머릿속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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