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힘 - 내 감정을 다스리는 클래식 수업
문소영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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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에 예민한 편이라 조요한 것을 좋아하지만 적당한 음악은 일할 때 능률을 높여준다.

예전 회사 생활을 할 때는 숨소리조차 나지 않는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했지만

프리랜서로 일을 하게 되면서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꼭 음악을 튼다.

재즈나 경음악처럼 잔잔한 음악을 듣는데 혼자 일하는 환경에서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이 책은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을 이야기하며 상황에 어울리는 클래식을 소개한다.

이 책을 읽는데 유독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저자는 주제에 어울리는 클래식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바코드를 삽입시켜 두었다. 그 덕분에 음악 한 곡을 오롯이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고

함께 실려 있는 명화 덕분에 편안하게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평소 클래식은 잘 듣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책을 읽으며 들은 클래식의 감상은 조금 특별했다.

글의 내용과 잘 어우러지면서 불안했던 감정이 조금씩 가라앉도록 만들어 주었다.

최근에 신경 쓸 일이 많아 불안장애가 다시 생겨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음악을 듣는 순간 두근거림도 찌르는 듯한 통증도 사라졌다.

이게 바로 음악의 힘인가. 음악이 삶을 결정한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사랑, 일, 휴식, 삶, 그리고 죽음을 테마로 하여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고

음악으로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건넨다. 또한 명화를 보며 함께 듣는 음악과

같이 들으면 좋은 음악까지 추천하여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나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처럼 익숙한 클래식 음악부터

엔니오 모리코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 에릭 크랩튼의 <티어스 인 헤븐>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이야기한다.

삶이 힘들고 삭막하고 외롭고 괴롭다면 잠깐 동안 음악을 들어보면 어떨까.

심금을 울리는 가사가 매력적인 노래도 좋고 경건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도 좋다.

누구든 자신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음악이 있다면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멋진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는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음악은 뇌의 중추신경계 거의 모든 부분을 자극시키기 때문에 기억과 관계된 부분이 활성화되면 이와 관련된 운동피질도 함께 활성화되는 경우가 있다.

p. 15


클래식 음악으로의 여정이 나의 내러티브를 만든다. 음악을 감상하며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찾아내 심리적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구해보자. 그것이 바로 '음악의 힘'이며 '클래식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이다.

p.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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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 온 세상을 뒤흔들어온 가장 미세한 존재들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헬무트 융비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김성건 감수 / 갈매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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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존재들이 온 우주를 뒤흔든다.

이들은 지구의 생성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인류가 사라진 후에도 살아남을 것이다.

바로 미생물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존재하지만 인간이 밝혀낸 건 일부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는 100종의 미생물을 소개하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비밀을 알려준다.

천문학자와 생물학자인 저자가 함께 재미있는 미생물 사전을 완성했다.

솔직히 전공자가 아니라면 미생물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관련 전공을 하게 되면서 이 작은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고

10여 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이들의 역할과 작용기전 등을 공부하고 있지만

삶에서는 그다지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두 저자는 인류의 삶에 유익할 수도 해로울 수도 있는 미생물을 일상의 영역으로 데려왔다.

미생물이 끼치는 영향을 분야를 초월한다. 어떤 미생물은 방사성 폐기물의 영구 저장소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고 또 다른 미생물은 치즈를 숙성시키기도 하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고세균도 있다. 인류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이 작은 존재들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때 지구는 지속가능성을 오래도록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미생물의 활약상은 전공자가 아니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생물의 우연한 발견부터 맥주 한 잔과 기후 위기까지 미생물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생명의 진화와 인류의 미래에 관해 재미와 교양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유쾌한 과학 책이다.

아직까지도 지구온난화를 저지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과거 아주아주 오래전의 위험한 바이러스들이 해동되면서 깨어나 다시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리라.

p.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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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돈 공부 - 홍춘욱 박사의 한 번 읽고 평생 쓰는 금융 기초 지식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홍춘욱 지음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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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제대로 돈을 공부한 적이 없었다.

부자고 되고 싶지만 말로만이었을 뿐 진심으로 돈을 대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앞으로 살아가는데, 특히 노년에 가까워질수록 경제적 풍요로움은

삶의 질을 바꿔놓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므로 더 늦게 전에 돈 공부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가 쓴 이 책은 건강하고 올바른 투자를 위한 필수 지식을 가득 담고 있다.

작은 책이지만 화폐의 역사부터 개념과 원리, 그리고 올바르게 투자하는 법까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돈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면서

돈과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크게 돈, 은행, 주식회사로 나누어 시장 경제에서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해법을 배우고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경제적 눈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현실을 보다 냉정하게 이해하고

이익을 낼 수 있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라면 기초부터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이다.

금융 관련한 지식은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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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검사들 - 수사도 구속도 기소도 제멋대로인 검찰의 실체를 추적하다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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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에서 '검찰'만큼 불신으로 가득한 존재가 있을까. 검사, 검찰이라는 말만 들어도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의를 상징하고 선망의 대상이었던

이들이 왜 이토록 경멸 어린 시선을 감내해야 하는 걸까.

저자인 최정규 변호사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검찰의 흑역사를 드러내고

진짜 검찰 개혁이란 무엇인지, 검찰을 다시 본원의 의무로 돌려놓을 수 있는 해결책은

무엇인지 속 시원하게 이야기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대사가 있다. "나 대한민국 검사야!"

도대체 대한민국 검사가 뭐길래 이토록 강조까지 하면서 침을 튀길까.

저자는 대한민국 120년 검찰 역사에서 이들이 종종 잊고 있는 검찰의 의무와

재벌과 힘 있는 자들의 전유물이 된 검찰의 현실을 알려준다.

또한 봐주기와 눈 감기 등 제 식구를 감싸기에 안달하는 행태와

검찰 개혁에 직접 나서야 하는 이유까지 여러 사례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물론 모든 검사가 빌런으로 등장한 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억울한 약자들을 위해 불철주야 활약하는 검사들이

더 많다고 믿는다. 다만 그들은 현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맡은 일을 한다.

우리가 뉴스나 기사를 통해 접하게 되는 검사들은 99만 원짜리 검사들,

길거리에서 성추행을 했지만 고의성이 없다며 면죄부를 받은 부장검사,

증거를 조작하고 잘못해도 사과하지 않는 검사와 검찰 조직 등이다.

그러니 검사와 검찰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된 이유에는 개인의 문제도 있겠지만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도 한몫을 한다고 생각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시행된다지만 기소권은 검찰만이 독점하고 있다. 저자는 이 문제에 대해

국민참여재판처럼 검찰의 기소 여부에 시민들의 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고 국민이 억울한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고 수사 기관으로서 검찰의 자정 작용과 제도적 제제가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검찰 수사권에 대한 통제가 필요한 만큼 검찰 기소권에 대한 통제 역시 필요하다.

p. 41

시민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민원실을 햇볕도 들지 않는 지하실에 처박아 두었으면서 무슨 국민중심 검찰인가? 국민중심 검찰이라면 검사장실과 차장검사실이 위치한, 이른바 로열층인 13층을 시민들에게 내어줄 수는 없단 말인가?

p.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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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경민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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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부터 강렬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 인간을 죽였다니.

투명 인간의 존재 여부, 그리고 그들의 진짜 정체, 살해 동기와 방법 등 처음부터 모든 것이 궁금했다.

주인공 한수는 1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고교 동창 기영에게 오랜만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장은 '실수로 투명 인간을 죽였다'라는 내용이었다.

믿기지 않은 내용에 기영의 집을 찾아가고 보이지 않은 시체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날 밤 한수와 기영은 투명 인간의 시체를 처리하지만 다음날 기영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보이지 않는 시체와 잇따른 죽음, 그 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작가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투명 인간에 빗대어 이야기를 이어간다.

소설에 등장하는 투명 인간의 정체는 무엇일까. 어쩌면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이거나

사회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소외된 이들을 의미할 수 있다.

청년 백수인 주인공 한수는 투명 인간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진심으로 돕기로 한다.

이는 직업도 없이 연기 지망생으로 CF에 단역을 한번 출연한 한수 자신의 모습이

소외된 존재들과 닮아서가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한수'라는 캐릭터 세상의 잣대로 보면

한심하고 미래가 없는 소외된 존재다. 즉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 인간과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한수는 현실을 마주 보고 질주한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적들의 기습과 납치 사건 등 일촉즉발의 순간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지면서

소설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빠르게 진행되는 추격전은 투명 인간의 비밀과 어우러지면서

미스터리 요소를 한층 부각시킨다. 탐욕과 이기심 때문에 타인을 이용하려 드는 이 시대의 악당들,

시기심과 질투심으로 타인을 비방하는 인간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인에 의해서든 소외된 존재들,

그리고, 한수라는 캐릭터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통쾌한 한방으로

희망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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