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는 없다
테일러 애덤스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2월 23일 저녁 7시 39분. 다비는 스노 체인도 없이 눈길을 달리고 있었다.

유타 주에 있는 집으로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야 한다.

말기 췌장암 진단을 받은 엄마에게로 빨리 돌아가야 한다.

결국 차는 고속도로 중간에 주저앉아 버렸고 다비는 앞에 휴게소가 있다는 표지판을 따라

눈길을 걸어 휴게소에 도착했다.

눈 내리는 휴게소에는 이미 여러 사람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이들도 눈길 속에 갇혀 이 휴게소에 대피 중이겠지.

빨리 제설차가 와서 눈을 치워줬으면 좋겠다.

아이폰 배터리는 한 자릿수로 남았고 그나마 엄마 옆에 있는 언니와 문자 메시지라도 하려면

와이파이를 찾아야 한다. 휴게소 밖으로 나와 이리저리 와이파이를 찾아다녔다.

결국 어디서도 주파수는 닿지 않았고 그저 휴게소 주차장에 있는 차들을 한 바퀴 돌며 다시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이곳에 있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다.

주차되어 있던 회색 벤 뒷좌석에 있는 어린 소녀 제이.

입은 덕트 테이프로 봉인되어 있고 검은 쇠살대 개 철창에 갇혀 있다.

맙소사. 이 아이를 구해야 한다. 저 안에 이 아이를 납치한 범인이 있다.

처음부터 긴박하게 돌아가는 이야기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이브날 새벽까지 밤 사이에 일어나는 숨 막히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납치된 아이의 범인을 찾는 과정과 조력자라 생각했던 인물이 악당이었으며

이 모든 사건이 이곳에 모인 이들의 끔찍한 계획이라는 사실에 주인공 다비는 숨이 막힌다.

엄마의 죽음도 어린 소녀의 죽음도 모두 막고 싶다.

고립된 공간에서 홀로 악당들과 맞서는 주인공의 활약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믿었던 이에게 배신 당하고 끔찍한 고문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소녀를 구하겠다는 포기하지 않는 집념에 절로 몰입하게 된다.

주인공 홀로 맞서 싸우는 영화에서 경찰은 늘 마지막에 도착한다지.

마지막 순간 살아남는 자는 누구일까. 어린 소녀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첫 장을 여는 순간, 단숨에 마지막 장까지 읽어나갔다.

예측을 벗어나는 마지막 전개에 이 책에 빠져들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술에게 말을 걸다 - 난해한 미술이 쉽고 친근해지는 5가지 키워드
이소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 미술과 한 발짝 더 친해질 수 있는 좋은 책이네요.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미술관을 가고 싶어질 거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유미술관 - 아픔은 어떻게 명화가 되었나?
김소울 지음 / 일리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유명 화가 15명에 대한 이야기를

소울마음연구소 연구소장 닥터 소울과의 대담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독특한 전개 덕분인지 화가들이 처한 심리 상태와 작품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뭉크는 공황장애, 우울증, 불면증, 신경쇠약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법관의 아들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마네는 조현병, 알코올 중독, 신경쇠약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소설가 에밀 졸라와 친구였던 폴 세잔은 우울증, 대인기피증, 비합리적인 인지왜곡, 대인관계 불신 등

정신적으로 불안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 밖에 고갱, 고흐, 르누아르, 고야 등 대가들의 삶도 건강하지 못했다.

이들의 심리 상태는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닥터 소울은 대가들을 만나 그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그러면서 그들이 그린 작품과 심리 상태, 배경 등을 이해하기 쉬운 대화체로 전달한다.

가끔 머리가 복잡할 때면 작은 미술관이나 전시관을 찾아간다.

그림이나 사진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타인의 창작품을 보면서 한차례 쉬어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낯선 작품을 보며 새로운 자극을 받기도 하고 감동받아 눈물을 흘리기도 하면서

복잡했던 머릿속은 한결 단순하게 정리되고 쌓였던 감정을 분출함으로써 홀가분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

명화에 대한 배경과 정보를 얻는 동시에 대가들도 마음속에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동질감을 느끼며 인간적인 면을 찾아볼 수 있었다.

존재와 사라짐에 대해 답을 찾지 못했던 고갱이 닥터 소울과 만남 후 해답을 찾았을 거라 믿으며

어딘가 닥터 소울이 있다면 나 또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허구와 실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기에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마커스 버킹엄.애슐리 구달 지음, 이영래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회사에서 구성원들에게 요구하는 건 성과 창출일 것이다.

이로 인해 승진이 결정되고 연봉이 인상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능력 있는 인재들은 자신의 자리에 머물거나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떠나게 된다.

이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믿어온 직장 생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취직을 하고 직장에 첫 출근했던 그날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제 나도 이 사회에서 내 몫의 일을 하게 되었다는 자부심과 설렘으로 출근했었다.

그러나 그런 감정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직장 생활을 하기에는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변수들이 있었고 그 변수들이 쌓여 그저 빨리 퇴근하고 싶은 마음만 생겨나게 했다.

이상하게 유독 일이 많았던 나였고, 우리 팀은 어려운 일만 맡아 했었으며, 연말 성과금은 예상보다 적었다.

단계 별로 성장해서 승진도 하고 연봉도 많이 받고 싶었지만

알 수 없는 회사 내 사정으로 인해 고배를 마셔야 했던 적도 있었다.

늘 나 자신이 문제라 여겼지만 해가 지날수록 어쩌면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 일을 하고 그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고 싶었을 뿐인데

안일한 경영 방식과 친족과 지인 위주의 인사, 발전 없이 그 자리만을 지키려는 태도 등

조직, 팀워크, 리더십 전반에 걸쳐 풀지 못한 오래된 문제가 쌓여 있었다.

이 책에서 전하는 일 망하게 하는 사람에 좀 더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가 일에 대해 알고 있던 잘못된 생각들을 바로잡을 때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일 잘하게 하는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적용해보는 것일 좋을 듯하다.

리더가 될 수도 있고 팀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성과를 내고 일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책 후반부에 소개된 일에 관한 9가지 진실 중 여덟 번째 진실을 읽어보자.

우리가 잊고 있던 일의 진짜 목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원을 말해줘
이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자본주의의 음모와 착취,

그리고 생존을 위한 단 하나의 간절한 소원을 향한 인간의 처절한 투쟁을 독특하게 전해준다.

온몸이 허물에 덮이는 피부병이 급속하게 유행하면서

사람들은 도시 내 유일한 기관인 방역센터를 찾게 된다.

방역센터에서 허물을 벗고 나면 다시 허물이 생겨나고,

반복되는 지옥에서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없다.

하루에 2번 인증 마크가 붙은 T-프로틴을 먹고 방역센터를 가는 것뿐.

사육사인 그녀는 마치 뱀이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이 허물을 하루빨리 벗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전설의 뱀 '롱롱'을 찾아야 한다. 롱롱이 허물을 벗으면

우리 모두 이 끔찍한 허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 도시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거대 기업의 횡포는 그저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에서도 거대 자본의 용서할 수 없는 범죄에 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현실과 소설이 겹쳐지면서 이들이 원하는 소원이 꼭 이뤄지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재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사람들의 분노와 욕망은 더 큰 공포를 몰고 온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인간의 약한 심리와 욕망을 이용하는 정부와 기업의 음모와

이에 맞서는 보통 사람들의 희생과 용기는 현실과 겹쳐지면서 이들에 대한 무한한 지지를 이끌어낸다.

이들의 간절한 소원은 행복한 결말로 이어질까.

한 번도 허물을 입지 않은 사람처럼 살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어리석은 군중은 약아빠진 정부와 기업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가상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추격전에서 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