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치유미술관 - 아픔은 어떻게 명화가 되었나?
김소울 지음 / 일리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유명 화가 15명에 대한 이야기를
소울마음연구소 연구소장 닥터 소울과의 대담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독특한 전개 덕분인지 화가들이 처한 심리 상태와 작품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뭉크는 공황장애, 우울증, 불면증, 신경쇠약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법관의 아들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마네는 조현병, 알코올 중독, 신경쇠약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소설가 에밀 졸라와 친구였던 폴 세잔은 우울증, 대인기피증, 비합리적인 인지왜곡, 대인관계 불신 등
정신적으로 불안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 밖에 고갱, 고흐, 르누아르, 고야 등 대가들의 삶도 건강하지 못했다.
이들의 심리 상태는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닥터 소울은 대가들을 만나 그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그러면서 그들이 그린 작품과 심리 상태, 배경 등을 이해하기 쉬운 대화체로 전달한다.
가끔 머리가 복잡할 때면 작은 미술관이나 전시관을 찾아간다.
그림이나 사진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타인의 창작품을 보면서 한차례 쉬어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낯선 작품을 보며 새로운 자극을 받기도 하고 감동받아 눈물을 흘리기도 하면서
복잡했던 머릿속은 한결 단순하게 정리되고 쌓였던 감정을 분출함으로써 홀가분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
명화에 대한 배경과 정보를 얻는 동시에 대가들도 마음속에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동질감을 느끼며 인간적인 면을 찾아볼 수 있었다.
존재와 사라짐에 대해 답을 찾지 못했던 고갱이 닥터 소울과 만남 후 해답을 찾았을 거라 믿으며
어딘가 닥터 소울이 있다면 나 또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허구와 실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기에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