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줘
이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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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자본주의의 음모와 착취,

그리고 생존을 위한 단 하나의 간절한 소원을 향한 인간의 처절한 투쟁을 독특하게 전해준다.

온몸이 허물에 덮이는 피부병이 급속하게 유행하면서

사람들은 도시 내 유일한 기관인 방역센터를 찾게 된다.

방역센터에서 허물을 벗고 나면 다시 허물이 생겨나고,

반복되는 지옥에서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없다.

하루에 2번 인증 마크가 붙은 T-프로틴을 먹고 방역센터를 가는 것뿐.

사육사인 그녀는 마치 뱀이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이 허물을 하루빨리 벗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전설의 뱀 '롱롱'을 찾아야 한다. 롱롱이 허물을 벗으면

우리 모두 이 끔찍한 허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 도시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거대 기업의 횡포는 그저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에서도 거대 자본의 용서할 수 없는 범죄에 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현실과 소설이 겹쳐지면서 이들이 원하는 소원이 꼭 이뤄지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재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사람들의 분노와 욕망은 더 큰 공포를 몰고 온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인간의 약한 심리와 욕망을 이용하는 정부와 기업의 음모와

이에 맞서는 보통 사람들의 희생과 용기는 현실과 겹쳐지면서 이들에 대한 무한한 지지를 이끌어낸다.

이들의 간절한 소원은 행복한 결말로 이어질까.

한 번도 허물을 입지 않은 사람처럼 살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어리석은 군중은 약아빠진 정부와 기업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가상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추격전에서 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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