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 -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단단하게 지켜나가기 위해
김달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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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수한 관계 속에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책이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랑에 아파하고 현실에 무너지려 할 때

흔들림 없이 그 자리에서 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마음 따스한 조언을 건네준다.

나는 말 한마디에도 상처받는 아이였다.

농담으로 툭 건넨 말을 마음속으로 되새기고 자책하며 속앓이를 하던 아이였다.

누군가 내게 칭찬을 하면 믿지 못하는 아이였다.

그렇게 상처 많은 아이는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다.

치유되지 않은 마음에는 의심만이 커지고 있었다.

그렇게 상처만 받던 내가 대학에 입학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상처에 무뎌지게 되었다.

진심으로 믿고 따르던 선배들이 앞에서는 웃는 얼굴로 나와 마주했지만

내가 없는 곳에서는 자신들의 잣대로 판단하고 웃음거리로 만들었단 사실을 알게 된 후였다.

사람 사이의 거리감에 대해 고민하고 마음속 의심을 걷어내려 애쓰기 시작했다.

쓸데없는 감정 낭비 없이 스스로를 다잡으며 그렇게 단단해지려 했다.

김달 작가의 글을 읽는 동안 어리고 순진했던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어느새 이만큼 나이를 먹고 보니 힘들었던 시간조차 아련하네 추억으로 떠오른다.

지금에서야 웃으며 그땐 그랬지라고 말할 수 있었던 상처받았던 순간들.

그 시절 이렇게 나를 위로해 주는 글을 만났다면 좋았을 텐데.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담백하고 소박한 작가의 글이 큰 위로가 될 것이라 믿어본다.

p. 30~31

본인의 가치는 남들의 평가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내 가치는 내가 정하는 것이다.

내가 내 가치를 믿는 만큼 남들에게 그대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알고 당당하게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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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부의 미래 - 세계 석학 5인이 말하는 기술·자본·문명의 대전환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신희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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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NHK 다큐멘터리 <욕망의 자본주의 2019>의 내용을 엮은 책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상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지 세계 석학 5인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데이터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변화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데이터 소유의 문제를 어떻게 규제할 수 있을지, 첨단 과학과 신기술로 인해 세계가

얼마나 극적인 변화를 겪게 될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인간이라는 그의 주장이 머릿속에 깊게 남아있다.

경영학자 스콧 갤러웨이는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의 비정상적인 성장을 우려한다.

GAFA가 급성장하면서 전통적인 일자리는 점점 사라져가고 고용이 파괴되는 현상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한다.

이 책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암호화폐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암호화폐 개발자인 찰스 호스킨스는 블록체인을 통해 공정한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제학자 장 티롤은 암호화폐의 실패를 예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가짜 뉴스가 확대되고

소셜 미디어 시장이 부정적인 영향을 행사하는 상황을 경고한다.

전 세계가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미래를 예측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세계적인 석학들은 의견은 각자가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과거 금융위기에서 공유 경제 플랫폼이 등장했듯이

누군가는 혼란스러운 이 상황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세계 경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성장할 수 있을지 등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살펴보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인공지능에 맞서 인간의 일을 지켜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로봇에게 계산대 일을 빼앗겨도 괜찮아요. 오히려 이런 시대가 오면,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일’이 아니라 ‘인간’일 것입니다. p.31 인터넷에서 뉴스를 읽거나 메일을 보내는 ‘노동’이 배후에 숨어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저널리즘을 위기에 빠뜨리는 원동력으로 이용되며, 우리는 이 모든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충분한 정보를 얻었다며 좋아합니다. 이러한 구조가 현대 사회를 위태롭게 하고 있어요.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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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Vol 1. 우리 집에 왜 왔니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1
포럼M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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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트렌디한 사람이라 생각했었는데 요즘 트렌드는 속도를 따라잡기가 버겁다.

거기다 유튜브는 거의 보지 않으니 가끔은 홀로 세상에 고립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과연 저런 건 누가 살까'라고 궁금하게 만드는 참이슬 백팩이나 곰표 패딩은 인터넷 기사를 통해 접했고

불량 펭귄 펭수의 매력에 빠진 건 얼마 전이다.

과거 누구보다 유행에 민감했고 신제품은 가장 먼저 접해야만 했던 나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세상이 그만큼 빨리 변화하는 건지, 내가 나이가 든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이 책은 이런 나에게 딱 알맞은 책이다.

보통 1년 단위로 트렌드를 분석했던 책들과는 다르게 3개월 동안 우리 시대를 주름잡은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그만큼 수많은 변화가 순식간에 일어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분기별로 트렌드 경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한결 쉬웠다.

이 책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먼저 소개하고 있다.

더 이상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잠시 멈춤 모드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되면서 시작된 언택트(비접촉) 시대를 소개하고

재택근무, 온라인 등교 등 달라진 사회 모습을 설명한다.

책은 최신 트렌드 키워드,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 담당자들의 현장 이야기,

그리고 분석 데이터를 통한 트렌드 이해까지 총 3개 파트로 나눠져 있다.

펭수나 유산슬과 같은 익숙한 명칭부터 미닝 아웃, 올드 크러시 등 낯선 신조어까지

소비, 마케팅, 문화적 변화를 광범위하게 배울 수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비록 실시간으로 트렌드를 따라잡진 못해도 이 책을 만나고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고,

또한 트렌드를 이해함으로써 현명한 소비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다음 분기에는 어떤 트렌드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우리 삶에 즐거움을 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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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 여행 - 노잼 일상,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을 위한 작지만 알찬 여행
지콜론북 편집부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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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은 유독 날씨가 좋다. 바람도 선선하고 하늘도 파란 이런 날이면 어디든 떠나고 싶어진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요즘, 떠나고픈 아쉬움을 책을 통해 달래고 있다.

이 책은 어딘가로 떠나고픈 이들에게 여행지를 소개해 주고 있다.

멀리 가기는 부담스럽고 가까운 곳으로 가고 싶지만 마땅히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른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직장인의 마음을 대변하는 캐릭터 '반차'씨가 서울과 경기도에 위치한 다양한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가볍게 와인 한 잔 마시고 싶을 때, 날씨 좋은 길을 걷다 커피 한잔하고 싶을 때

낯선 동네에서 망설이고 있을 때 좋은 길로 안내해 줄 것이다.

이름난 곳은 주말이면 웨이팅 때문에 원하는 만큼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아주 가끔 평일의 어느 날에 떠나보는 건 어떨까.

작년 어느 봄날이었다. 출근길에 충동적으로 휴가를 냈다.

회사 근처까지 갔지만 도저히 사무실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 길로 무작정 걷다가 남산으로 향했다.

아마 내가 살면서 그렇게 행동했던 건 처음이었을 것이다. 늘 정해진 규칙 속에서 살았고

휴가도 오래전부터 일정에 맞춰 계획하곤 했다. 떨리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저질렀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반나절 동안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날씨도 좋아서 남산 곳곳을 사진 찍어 친구에게 보냈고 내가 찍은 사진을 본 친구는

외국 여행지를 찍은 것 같다며 마음껏 이 순간을 즐기라고 말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가끔은 이런 일탈도 필요하지 않을까. 빡빡한 일정에 잠깐의 여유로 숨통이 트인다면

반나절 정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기를 추천한다.

이 책이라면 무기력한 일상에 새로운 재미를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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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지음, 황소연 옮김 / 오브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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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성공한 기업의 CEO인 코너 프란타의 에세이집이다.

우울했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면서 서서히 치유되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사진과 시는 모두 작가가 직접 찍고 쓴 것들이다.

사진 예술 전공자답게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따스한 위로를 받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취향의 사진이라 특히나 더 좋았다.

그의 솔직한 글은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도 마음에 스며든다.

에세이라는 장르를 생각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면

아마도 이 책일 것이다. 사진과 글, 짤막한 시와 문장들이 알맞게 배치되어 있어서

내가 평소 그려왔던 에세이 책에 가장 가까운 형태를 보이고 있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 방황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10대 20대 시절의 나 역시도 방황과 시행착오를 겪었다. 사랑에 아파했고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지 못해 암울했었다.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의 변화에 혼란스러웠고 나이 듦이 서러웠다.

당시에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누구나 겪어야 하는 어른이 되는 성장통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가끔은 사소한 일에도 아픔을 느꼈던 순수했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담백하고 솔직한 코너의 글에 공감하고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웃을 수 있었다.

코너는 나의 방황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더 심각한 혼란을 느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자신이 여자를 사랑하려 노력했지만 마음이 동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겼다.

하지만 이내 성 정체성을 인정하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했으며

진정한 사랑에 행복을 느꼈고 이별을 하며 격한 고통을 경험했다.

그 모든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코너가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읽으면서

오랜 친구와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누군가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위로받고

나와 너가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되고 세상에 혼자가 아님을 마음으로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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