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지음, 황소연 옮김 / 오브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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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성공한 기업의 CEO인 코너 프란타의 에세이집이다.

우울했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면서 서서히 치유되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사진과 시는 모두 작가가 직접 찍고 쓴 것들이다.

사진 예술 전공자답게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따스한 위로를 받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취향의 사진이라 특히나 더 좋았다.

그의 솔직한 글은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도 마음에 스며든다.

에세이라는 장르를 생각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면

아마도 이 책일 것이다. 사진과 글, 짤막한 시와 문장들이 알맞게 배치되어 있어서

내가 평소 그려왔던 에세이 책에 가장 가까운 형태를 보이고 있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 방황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10대 20대 시절의 나 역시도 방황과 시행착오를 겪었다. 사랑에 아파했고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지 못해 암울했었다.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의 변화에 혼란스러웠고 나이 듦이 서러웠다.

당시에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누구나 겪어야 하는 어른이 되는 성장통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가끔은 사소한 일에도 아픔을 느꼈던 순수했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담백하고 솔직한 코너의 글에 공감하고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웃을 수 있었다.

코너는 나의 방황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더 심각한 혼란을 느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자신이 여자를 사랑하려 노력했지만 마음이 동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겼다.

하지만 이내 성 정체성을 인정하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했으며

진정한 사랑에 행복을 느꼈고 이별을 하며 격한 고통을 경험했다.

그 모든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코너가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읽으면서

오랜 친구와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누군가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위로받고

나와 너가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되고 세상에 혼자가 아님을 마음으로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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