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조민진 지음 / 문학테라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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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차 기자의 일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분야에서 오래도록 일하면서 그녀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결혼과 출산을 겪었고 출입처가 바뀌고 직장이 바뀌기도 했지만

저자는 일터와 일상의 균형을 잘 지켜나갔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했지만 가장 공감했던 부분이 있다.

성장하기 위해 회사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으로 초점을 맞추라는 것.

그 말이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있다.

지금까지 회사 생활을 돌이켜 보면 좋아하는 일을 기쁜 마음으로 하다가도

어느 순간 그 열정이 사그라들었던 때가 있었다.

회사의 기준, 상사의 기준에 맞추려 한없이 흔들렸던 그때,

나는 스스로 독립하는 길을 선택했다.

내 기준에 맞춰 일을 하고 일상과 일의 균형의 잡아가면서

내가 하는 일이 더 좋아졌고 자신감이 생겼다.

긍정적인 마음과 태도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이는 더 많은 일거리로 이어지고 있다.

일을 대하는 태도에 진정성이 담기면서 이제서야 비로소 내 삶을 스스로 주도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이 책의 많은 구절에서 공감을 하게 된 건

스스로 경험했던 일들이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저자의 첫 책 <모네는 런던의 겨울을 좋아했다는데>를 읽을 때 그녀의 글이 좋았다.

자신만의 루틴을 세우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큰 자극이 되었다.

이 책 역시 저자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내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조금 더 괜찮은 삶이 내 옆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고난이 찾아와도 끄떡없이 헤쳐 나가고 싶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원하고 열망하고 싶다. 삶에 필요한 에너지는 간절한 바람에서 나온다. 드넓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각자가 결국엔 티끌만 한 피사체에 불과하더라도, 꼭 한 번쯤은 직접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어 보겠다는 소망을 품었으면 한다. 나도, 그리고 이 책을 읽어 내려온 당신도 자신만의 삶이 요구하는 용기와 노력을 외면하지 않기를, 그리하여 끝내 반짝반짝 빛날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에필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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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력 코드 - 인공 지능은 왜 바흐의 음악을 듣는가?
마커스 드 사토이 지음, 박유진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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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을까. 영화에서처럼 인간을 뛰어넘어 지배하려 할까.

어느 기사에서 인공지능의 발달로 미래에 대부분의 직업이 사라질 수 있다는 걸

본 적이 있다. 기사 작성은 물론 작곡을 하거나 요리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알고리즘을 만들어 기능하던 것을 넘어

창조라는 영역에서도 인공지능이 활약할 수 있을까.

오랜 진화의 결과로 뇌 속에서 발달한 창조력 코드가 기계에서도

재현될 수 있을까. 감정이 큰 역할을 하는 예술과 관련한 창조 분야에서 기계는

이것을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까. 머릿속에서 물음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저자는 기술의 발달로 기계가 인간의 창조 영역에 도전하는 게 가능한 일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의 발달이 인간의 창조력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증폭시키는

것이라는 주장한다. 책 속 이야기 중 로봇들이 그들만의 언어로 상호작용한다는 부분은

신기했다. 연구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소통하고 단어를 해독한다는 사실은

놀라우면서도 동시에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미래는 스스로 생각하는 기계와 이를 창조한 인간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다.

이미 많은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계가 인간의 영역을

침범했을 때 겪게 되는 부작용도 분명 있다. 점차 인간이 설자리가 좁아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계가 아무리 창조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의 창조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줄 도구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기억해야 한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자료는 이러한 주장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

기술 발달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이 훌륭한 도구를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일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멋진 팁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창조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이야기해야겠다.

바로 실패를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태도다.

p.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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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아마릴리스 폭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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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읽은 건 에세이일까 소설일까. 과연 이 모든 일이 실제로 벌어진 일일까.

한 미국 소녀가 군사독재 하에 있는 버마로 향했다.

그곳의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그녀는 위장결혼이라는 수단을 이용했다.

스무 살. 나는 그 나이에 무엇을 했었던가.

이제 막 어른이 된 나는 낯선 세상에 적응하기 바빴다.

오롯이 나만 생각하기에도 벅찬 시간들이었다.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비슷한 나이의 한 소녀는 삼엄한 검문을 통과하여

위험한 곳으로 직접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웅 산 수 치를 만나 그녀의 목소리를 담아 세상에 공개했다.

대학에 입학해서는 테러범들의 은신처들을 알아낼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이 모든 일을 20대 초반에 해낸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최연소 여성 비밀 요원으로 CIA에 스카우트된다.

험난한 CIA 훈련 프로그램을 통과하고 예술품 사업가로 위장하여 세계 곳곳에 투입된다.

CIA 요원으로서 그녀는 국가를 위해 테러를 막기 위해

가족은 물론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살아야만 했다.

수년간 가장 위험한 6개국의 테러조직을 추적했던 그녀는

은퇴 후 평화운동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처음 이 책을 믿지 못했던 건 "CIA에서 이 책의 발간을 허락했을까"하는 의문 때문이었다.

CIA가 어떻게 스카우트를 하는지, 어떤 훈련을 하는지 등 공개되지 않아야 할 정보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 쉽게 허락했을 것 같지 않은 이야기는 그럼에도 세상에 드러났고

궁금했던 비밀 요원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비밀 요원으로서 그녀의 사명감과 열정, 한 인간으로서의 고독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영화로만 보던 비밀 요원의 삶이 현실에서는 더 처절하고 고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충격적인 사건과 테러의 한복판에서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해나가는

그녀의 모습이 자꾸만 머릿속에 떠오른다. 가짜 인생에 숨겨진 그녀의 진짜 인생.

이제 평화운동가로서 그녀의 삶이 기대된다. 어떤 모험과 운명에 마주하게 될지.

그리고 이제 스타벅스를 간다면 모든 사람들을 의심해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당신한테 어떻게 연락하죠?"

나는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를 꺼냈다.

"날 보고 싶으면 라떼를 사 마셔요.

그리고 24시간 후에 만나는 거예요...."

p.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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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밤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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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후에 나는 두 괴담이 모두 사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의 말 중


음모론은 좋아한다. 그들만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

지금 당장은 알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세상에 드러나는 어떤 사건.

꽤 흥미를 자극한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 작가의 말이 쓰여 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 푹 빠질 것이라는 사실을.

형사 은 15년 전의 과거에 갇혀있다. 그날 기차 사고로 쌍둥이 동생 리오를 잃었고

같은 날 여자친구 모라가 사라졌다. 15년이 지난 어느 날 사라진 모라의 지문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의 행방을 찾으면서 그날의 진실을 찾기로 했다.

주인공이 진실에 한 발짝 가까워질수록 이야기의 스케일은 점점 커진다.

그날 밤 누군가는 죽어야만 했고 누군가는 진실을 은폐해야만 했다.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입을 다문 채 살아가야만 했다.

15년 만에 주인공 앞에 모습을 드러낸 모라는 왜 살인사건 현장에 지문을 남겼을까.

마을 근처에 있는 버려진 군사 기지에 숨겨져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왜 여러 사람들이 희생되어야 하는 걸까.

그들이 감추고 싶은 것이 희생을 당할 만큼 중요한 것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이어지면서 사건은 빠르게 진행된다.

스릴러 소설을 읽으면 영상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이 책만큼은 꼭 화면으로 보고 싶어졌다. 거대한 음모론과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사건의 전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저자가 직접 대본을 쓰고 넷플릭스에서 영상화 작업을

준비 중이라니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주인공의 캐릭터도 이 책의 재미를

한층 배가시켰다. 과거를 벗어나지 못한 채 홀로 고독한 삶을 살고 있지만

냉철하고 영민한 그의 모습은 감정이입에 큰 역할을 했다.

소재부터 캐릭터까지 내 마음을 전부 가져간 책이다.

난 죽어가고 있어, 리오. 죽어가면서 환상을 보고 있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것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얼굴이었어.

모라의 얼굴.

P.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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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 - 다정하고 강한 여자들의 인생 근력 레이스
이정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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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운동 장려 에세이다. 운동의 필요성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요즘,

건강을 위한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게 해 주었다.

특히 '근육통장'을 개설하라는 저자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든다.

살 빼기와 살 찌우기를 반복하며 운동보다는 보조제 섭취를 맹신하는 내게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동기를 자극한다.

물론 과거에는 헬스장에 등록하여 스피닝을 했던 적도 있었고

온갖 동영상을 따라 하며 홈트에 빠진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몸을 움직이는 일에는 영 끈기가 없었고

여행을 가면 1년 치 걷기를 몽땅 몰아서 하듯 한참을 걸어 다녔다.

하루하루 나이가 들면서 저질 체력을 원망하며 근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역시나 숨쉬기 운동조차 귀찮은 게 지금의 내 모습이다.

이 책도 가장 편한 자세에서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점점 읽은 페이지가 늘어날수록 어느새 내 몸은 바닥과 멀어지고 있었다.

저자는 자신이 운동에 정착하기까지 경험을 진솔하고 유쾌하게 고백하며

나라에서 진행하는 무료 서비스, 수면 건강법, 필수 관절 운동 등

유용한 팁을 함께 알려준다.

근육통장과 근력적금을 개설해서 튼튼한 할머니가 되라는 저자의 충고가 다정하다.


금융통장을 보면 막막한데, 근육통장을 보면 든든하다. 100세 시대의 노후 대비 가운데 이만큼 이율 좋은 통장이 또 있을까? 표준 근육량 100퍼센트의 통장에 100퍼센트의 힘까지 차곡차곡 쌓으니 평생 탈 연금을 저축한 기분이다. (p. 16)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단련된 건 근육뿐만이 아니었다. 조금 더 움직여보겠다는 마음, 조금 더 견뎌보겠다는 마음을 순간순간 함께 쌓아가게 된다. (p. 103)


운동, 꾸준히 안 해도 된다. 쉬고 싶을 때 쉬어도 된다. 그러나 영영 그만둘 게 아니라면 기억해야 한다. 운동을 한 달 이상 쉬고 난 뒤에 다시 맞이할 그 근육통을. 키워둔 근력은 어디 사라지는 게 아니라지만, 근육을 다시 깨우려면 처음 느낌 그대로인 강렬한 근육통이 함께 뒤따른다는 것을. (p.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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