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 위기의 팀을 빠르게 혁신하는 유연함의 기술
제프리 헐 지음, 조성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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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시대에 걸맞는 유연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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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하브루타 -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김정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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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나는 읽으면서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만 같았다.

각 장에 실린 '우리 집 하브루타 대화법'에는 내가 그리던 아이와 부모의 대화가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과연 이런 가정이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가족의 모습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이 책은 기적의 밥상머리 교육을 소개한 하브루타 전문가가 제시하는 한국형 하브루타를

다루고 있다. 저자가 개발한 앱 '지혜톡톡'을 소개하며 자녀와 소통하는 법을 알려준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세대로서 새로운 소통 방식이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문득 어린 시절이 궁금해졌다. 나는 세상 모든 것을 궁금해하는 아이였다고 한다.

지치지도 않고 자꾸만 물어보는 통에 대답이 막힐까 마음 졸였다는

대답을 들으면서 우리 집도 밥상머리 교육법을 실천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앱 '지혜톡톡'은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15개의 카테고리 중에서

아이와 함께 적절한 주제를 선택해 사진을 보고 질문을 하며 대답을 주고받는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사고하는 방식을 스스로 깨치게 되고

부모는 아이의 생각을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면서 갈등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현재 많은 아이들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비대면 사회로 들어가면서 가정에서 수업을 듣게 되었다.

학교와 학원에 아이들 교육을 맡겼던 부모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에서

'지혜톡톡'은 꼭 필요한 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저자의 경험이 담겨 있기 때문에 더 신뢰가 갔다. 내가 아이가 있다면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자는 K-하브루타를 통해 부모도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자신한다.

자녀의 마음을 열어 자신감을 키우고 생각을 쌓도록 도와주며 부모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법이 전국의 가정에 행복을 가져다주길 기대해 본다.

p. 22

지혜톡톡의 핵심 원리는 부모와 아이가 지혜를 나누는 방법+소크라테스 질문식 대화법+유대인 하브루타를 융합한 것이다. 하버드대학교의 수업법, 미네르바 스쿨의 수업법, 일론 머스크가 만든 애드 아스트라의 수업법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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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 상처받기 쉬운 당신을 위한, 정여울의 마음 상담소
정여울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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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겨운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주는 따스한 책이다.

정여울 작가는 어린 시절 아픔이 어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치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다정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내 안의 상처를 마주하고 아프지만 외면하지 않고 트라우마를 대면하면서

조금씩 쌓여 있던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면서 좀 더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내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기엔 무심해 보이고 강해 보이지만 내 안에도 감춰진 상처들이 많이 있다.

어린 시절 소심한 성격 탓에 작은 비난과 실수에도 마음 졸이며 움츠러들곤 했었다.

대학을 들어가면서 활달한 성격처럼 보이려 노력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상처는

아물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고 실수나 잘못은

스스로가 용납하지 못했다. 악착같이 완벽해 보이려 억지로 애를 쓰다 보니

마음의 병이 점차 커질 수밖에 없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을 쉬기 힘들어서

몸이 고장 난 줄로만 알았다. 병원에서 온갖 검사를 다 해도 신체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우연히 들어간 정신의학과에서 웃기지도 않은 병명을 들었을 땐 화가 났다.

진료실에서 상담을 하던 의사 선생님과 격하게 말싸움을 했었다.

아직 화를 내는 거 보니 견딜만해 보인다며 약 처방은 하지 않겠다는 그녀의 말에

억울하고 속이 상해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도 가끔씩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곤 하지만 병명을 알게 되니 스스로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되었다.

정여울 작가는 자신의 내면을 보듬는 과정에서 글쓰기라는 방법을 제시한다.

자신이 글쓰기로 위로받았듯이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도 스스로에 대해 글을 써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게 되고 상처를 피하지 않고 마주하게 되면서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어린 시절 읽었던 <작은 아씨들>이나 다양한

명화를 통해 상처와 치유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해석하여 풍부한 읽을거리를 전해 준다.

힘겨운 세상에서 마음이라도 편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더 이상 나를 측은하게 여기지 않고 행복해질 자격이 충분하다고 격려하고 싶다.

작가가 건네준 작은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는 시간을 통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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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의 달
나기라 유 지음, 정수윤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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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구원이 되어주는 두 사람. 이들의 이야기가 나에게도 구원의 손길을 내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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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소설, 향
김이설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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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현실적이다. 가족이란 무엇인지 이 울타리가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현실을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의 화자인 '나'는 오래된 목련빌라에서 부모님, 여동생 그리고 어린 조카 둘과 살고 있다.

시를 쓰고 싶은 '나'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대신 모든 집안일을

맡아 하게 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어느새 이런 삶에 익숙해졌다.

그녀가 자처한 삶이기에 그 누구도 탓할 순 없지만 무기력해 보이는 그녀의 삶에

화가 났다. 읽는 내내 속에서는 천불이 났다. 욕이 쉴 새 없이 새어 나왔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

버릴 수도 버려질 수도 없는 이들의 관계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나'가 원하는 건 시를 쓰는 거였다. 시집과 필사 노트, 종이와 연필 한 자루.

온전히 나로 있을 수 있는 시간마저도 단 한 줄의 시도 쓸 수가 없었다.

어린 두 조카를 키우고 세 끼를 차리고 치우고 제철에 나는 마늘과 고추를 다듬고 청소가 끝나면

빨래를 하고... 끝도 없이 이어지는 집안일에 고된 하루가 어찌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다.

그녀의 삶을 따라가며 '나'에게 그만 모든 짐을 던져버리고 밖으로 나가라는 말을 수없이 외쳤다.

이제 그만 당신의 인생을 살라고. 사랑을 찾아 시를 찾아 떠나라고.

결코 빛이 보일 것 같지 않은 '나'에게 뜻밖의 계기가 생겼다.

아이러니하게도 상실의 순간은 지독한 현실을 탈출할 수 있는 자극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녀가 자아를 찾아 떠나는 순간 내 안에 있던 분노가 사라졌다.

그녀와 내 삶은 다른 듯 비슷했다. 나는 맡아서 키워야 하는 조카도 없고

나름의 만족할만한 경제활동도 하고 있다. 집안일을 도맡아 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 일은 하고

갖고 싶은 것은 가지면서 살아가고 있다.

다만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스스로를 가둔 점은 닮았다 말할 수 있겠다.

어쩌면 나는 그녀에게서 내 모습을 찾은 걸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그녀를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

기대어 쉴 수 있는 그와 오래도록 행복한 삶을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어느 날 그녀의 시가 세상에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p. 108-109

나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때려치워도 나갈 곳이 없었다. 어떻게든 돈을 벌고 있는 동생이 부러웠다. 벌이가 있으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엄마와 아버지가 부러웠다. 부러울수록 스스로가 추레해졌다. 부럽다는 감정조차도 인정하지 않기 위해 나는 내 감정을 자꾸 외면했다.


p. 171

필사 노트는 계속 늘어났다. 혼자 지내게 되었다고 곧바로 시가 써질 리 없었다. 그러나 나는 혼자 있는 동안 온전히 나에게 몰입할 수 있었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밤새 언어에 대해서, 시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다. 이런 생활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으므로 하루하루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시집을 읽거나, 몽상을 하거나, 끊임없이 단어를 열거하거나, 심지어 잠을 자는 것마저도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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