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카피어블 - 아마존을 이긴 스타트업의 따라 할 수 없는 비즈니스 전략
짐 매켈비 지음, 정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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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라는 거대 기업의 공격을 이긴 스타트업 스퀘어.

이 책은 절대적인 성공 공식이 없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스타트업의 성패를 가르는

차이를 발견하고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그 비법을 전해준다.

기업 경영과 관련한 이야기이지만 유머러스한 저자의 글 솜씨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는 스퀘어가 아마존을 이긴 비법으로 '혁신 쌓기 전략'을 설명한다. 기업이 불공정한 시스템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연관된 혁신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러한 혁신 쌓기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모방이다.

기업이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유사 사례를 모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이때 창의적인 시도를 해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차곡차곡 쌓인 혁신적인 해결책은

어느새 그 기업의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게 된다.

저자는 스퀘어도 이 과정을 통해 거대한 아마존을 이기고 업계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을 통해 업계에서 성공을 거둔 세 기업을 소개한다.

오늘날 모든 은행의 사업 모델이 된 뱅크 오브 이탈리아.

신기술이 없어도 스타트업이 가능함을 보여준 이케아.

규제와 관행을 뛰어넘어 자신들만의 고유한 체계를 구축한 사우스웨스트 항공.

익숙한 기업들의 성공 전략을 함께 보여주며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성공으로

다가갈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

이들의 성공 비법은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기존의 시스템을 각자의 상황에 맞게 변화시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냈다.

유리 공예가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의 CEO로 변신한 저자의 성공신화가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의 손길을 내어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p. 121

물질세계의 공간은 제한적이지만 비즈니스의 공간은 무한하다. 비행기가 발명되었어도 자동차는 죽지 않은 것처럼, 새로운 시장 창조는 제로섬이 아니다.


p. 296

많은 돈과 화려한 인맥은 이미 방법이 알려진 게임에서만 유용하다. 완전히 새로운 도전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기업가 정신은 제로에서 시작한다. 기업가가 보통 사람들과 다른 한 가지는 시작에 대한 의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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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여자들 - 편향된 데이터는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지우는가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지음, 황가한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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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을 디폴트 값으로 설정한 세상에서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이 받고 있는

보이지 않는 차별을 데이터로 증명하는 책이다. 여성운동가인 저자는 16가지 영역에 걸쳐

여성에 대한 데이터 공백을 살펴보고 그러한 공백이 여성에게 미치는 차별을 이야기한다.

엄청난 통계 자료와 데이터는 그녀의 주장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녀의 주장을 모두 동의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스마트폰 액정 크기가 여성의 평균 손의 길이를 고려하지 않아 떨어뜨리는 일이

일상이라는 부분은 괴변처럼 들리고 여름철 사무실 적정 온도가 남성의 기초대사율을

기준으로 했다는 부분은 우리의 현실과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여성의 가사 활동을 무급으로 여기는 것이 잘못됐다는 주장에는 공감하는 바이다.

남성과 여성이 똑같이 직장 생활을 한다면 가사 노동 또한 적절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자녀가 있는 맞벌이 여성의 노동 가치를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빠른 시일 내에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여성이 주로 복용하는 신경안정제에 대해 여성 피험자를 상대로 임상시험을 하지

않았다는 부분에서는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차별은 충분히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다.

젠더 문제를 이야기하는 건 솔직히 어려운 문제다.

막연하게 남자와 여자로 나누어 흑백을 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공평한 기준에서 따져봐야 할 문제다.

나는 지금까지 성별로 인한 차별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다.

성별에 상관없이 개인의 능력을 중요시하는 일을 했고 젠더 문제로 인한 차별에

대해서는 그다지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앞으로도 내가 하는 일은 오로지 내 능력만이

판단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책에 소개된 차별 문화는 다소 충격처럼 다가왔다.

그 어느 때보다도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져 서로 대립하는 현실이 그저 안타깝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모든 분야의 여성의 진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격과 실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동등한 평가 기준으로 양성을 평등하게 바라보고 공정한 기회를 주는 사회가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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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
황인숙 지음 / 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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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밑 언덕에 형성된 마을, 해방촌. 서울 한가운데 위치한 이 동네에서

4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황인숙 시인은

해방촌에 있는 옥탑방에서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간다.

이 책은 그녀의 평범하지만 재미있는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개인이 느끼는 바는 다르겠지만 내가 만난 그녀의 일상은 긍정의 기운이 가득해 보였다.

길고양이 밥을 챙기고 시를 쓰는 삶에서 다정함을 엿볼 수 있었다.

예전에 가끔씩 찾아갔던 해방촌의 풍경을 떠올리며 다정한 이웃과 고양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본다.

그녀가 전해주는 해방촌은 삭막한 도시 풍경과는 대비되는 따스함이 자리하고 있다.

그녀의 주변에는 무심코 삶은 계란 한 알을 불쑥 내밀거나 남루한 옷차림이

기분 나쁘다고 말하는 이상한 이웃이 있다. 열린 문틈으로 아줌마라 부르며 중국집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술 취한 노인도 있다. 이제는 드라마에서조차 보기 힘든

다양한 사람들이 해방촌에는 살고 있다. 나는 왜 이런 모습들이 좋을까.

세련된 아파트보다는 '응답하라 1988'의 쌍문동 골목이 점점 더 좋아지는 건

나도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일까. 해방촌의 풍경에서 어릴 적 살던 동네가 겹쳐 보인다.

얼마 전 우연히 졸업한 초등학교 앞을 지나갔다.

비록 주변 풍경은 많이 변했지만 학교만큼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다니던 중학교도 내 어린 시절을 고스란히 바쳤던 집과 골목도 그곳에 있었다.

그땐 엄청 넓어 보였던 골목길이 왜 이리도 작아 보이는 건지.

친구들과 뛰놀던 동네 공터에는 상가가 들어섰고 낯선 가게들이 생겨났지만

아카시아 향이 진했던 동네 초입의 큰 대문 집은 그대로였다.

낡은 정서가 남아있는 어릴 적 동네는 해방촌과 무척이나 닮았다.

담담하게 현실을 담고 있지만 밝고 명랑한 기운이 가득한 책이다.

p. 236

나이를 먹는다는 건 삶을 무르익힌다는 것이다. 삶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깊은 삶은 기품 있는 삶이다. 삶이 깊어지면 남을 생각할 줄 알게 된다. 남을 생각할 줄 안다는 건 기품의 기본이다. 세월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인 그 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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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소
아이바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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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나카노 역 앞 선술집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수의사 아카마와 산업폐기물 처리업자 니시노.

미해결 사건을 전담하는 계속수사반의 베테랑 형사 다가와가 이 사건을 맡게 된다.

이 책은 생산과 유통, 지역 상권의 몰락과 식품 위조 등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낱낱이 파헤치는 사회파 미스터리다.

애초에 이 사건은 초동 수사부터 잘못되었다. 베테랑 형사는 자신의 특기인 탐문 수사를

시작으로 두 피해자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 목격자를 만나고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그리고 사건의 실체에 다가갈수록 끔찍한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다양하게 있지만 먹거리로 장난치는 사람이

가장 질이 나쁜 악당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큰 줄거리는 식품 안전을 다루고 있다.

실제 일본에서 있었던 미트 호프 사건을 모델로 하여 식품 업계의 감춰진 이야기를 드러낸다.

우리가 먹는 다양한 식재료에는 식품 첨가제가 첨가된다.

안전 기준을 통과한 적절한 양의 식품 첨가제는 맛을 풍부하게 하여 먹는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어떤 재료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비양심적인 소수의 악당들은 이 점을 악용하여 소비자의 식탁을 위협한다.

단지 소설이라 여기기에는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여기에 경찰 고위직의 세력 다툼과 대형 유통 산업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지역 상권이

몰락할 수밖에 없는 현실까지 적나라하게 더해진다.

어두운 현실을 책에서도 마주하게 되니 답답한 마음에 한숨이 났지만

작은 수첩 하나에 보고 들은 모든 정보를 깨알같이 적어가며 수사를 하는

다가와 형사의 모습을 보며 조금이나마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가져 본다.

성실하고 끈질기게 사건을 파헤쳐 가는 그를 보며 부조리한 현실에서도

분명 누군가는 이렇게 세상에 진실을 내보이려 노력하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거대한 음모의 내막이 밝혀지고 범인을 잡고 죗값을 치르게 하지만

사회 깊숙하게 뿌리내린 권력 카르텔에 씁쓸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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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카피어블 - 아마존을 이긴 스타트업의 따라 할 수 없는 비즈니스 전략
짐 매켈비 지음, 정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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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살아남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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