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마스다 미리의 좌충우돌 여행기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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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이자 에세이스트로 유명한 마스다 미리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끝까지 다 읽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먼저 마스다 미리의 여행을 함께 하기 위해 구글 지도를 펼쳤다.

그리고 그녀의 여정을 읽으며 지도에서 지명을 찾아보았다.

그다음에 내가 경험한 여행과 비교하면서 여행지에서 찍었던 사진을 함께 보았다.

이렇게 읽다 보니 이번 에세이를 다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요즘처럼 여행 가기 힘든 시기에 충분히 대리만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코로나 이전까지 일본 여행을 자주 다녔었다.

회사를 그만두었을 때, 좋아하는 멤버들의 콘서트와 연극을 보기 위해,

어느 이벤트에서 항공권이 당첨되었을 때, 그냥 가고 싶을 때 등

다양한 이유로 일본 여행을 즐겼다.

대부분의 여행은 마스다 미리처럼 혼자 여행이었다.

여행지에서 일행을 만나기도 했지만 혼자 즐기는 여행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었다.

물론 나도 그녀처럼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지역 명물에 집착하기도 했지만

오롯이 혼자 즐기는 여행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혼자 있는 것을 부끄러워했다는 솔직한 고백과 점점 자신만의 여행 스타일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하며 기분 좋은 설렘을 느꼈다.

"당일치기라도 좋다. 일단 떠나라"는 그녀의 말이 자꾸만 귓가에 맴돈다.

솔직히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금씩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꿈틀대고 있었다.

하지만 집 밖은 아직 위험하고 이 나라 밖은 더 위험하니 쉽사리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내 마음을 알아주는 에세이를 만났다. 펼쳐 좋은 구글 지도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오로지 '덕질'이 목적이었던 도쿄에서의 1박 2일, 태풍과 함께 떠난 한 여름의 교토,

아무런 계획 없이 먹으러 간 후쿠오카, 여행의 외로움을 느끼게 했던 나고야 등

행복했던 추억들이 계속 떠오른다.

공감 거리가 가득한 책 덕분에 자꾸만 웃음이 난다.

조금 지쳐있던 순간에 만난 기분 좋은 책이다. 다시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목적이 생겼다.

언젠가 다시 여행이 활발해지게 되면 이 책과 함께 혼자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 낯선 곳에서 만나게 될 순간들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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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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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고문 경찰이었던 90대 노인이 경기도에 있는 한 폐가에서 처참히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그가 발견된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살던 곳이었다.

그는 과거에 독립운동가들에게 행했던 끔찍한 고문을 그대로 당한 채 숨이 끊어졌다.

과연 누가 이런 짓을 벌이고 있는 걸까. 이후에도 계속해서 부패 권력자들이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범인을 찾기 위해 용의자의 신병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검경 수사대.

이들의 감시망을 피해 계속해서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집행관들.

그들은 치밀하고 잔인하다. 철저한 준비를 하고 악당에게 처벌을 내리지만

어떤 경우에도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

그럼에도 읽는 동안 속이 후련했다. 현실에서도 이런 일을 기대했던 게 아니었을까.

적폐 세력들의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등장한다. 검찰, 언론, 국회의원, 심지어 사법부까지

이 나라에서 부패하지 않은 기득권을 찾을 수 있을까. 왜 이들은 잘못을 하고도

마땅한 처벌을 받지 않는 걸까.

언제쯤 이 세력들을 이 땅에서 완전히 몰아낼 수 있을까.

명백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법의 심판을 교모하게 빠져나가는 이들의 행태를 볼 때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답답하고 꽉 막힌 현실이기에 이 책이 유독 살갑게 다가왔다.

영원히 사라져야 할 부패한 권력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처단하려는 집행관들과

이들을 막으려는 검찰의 추격전이 이어지면서 이야기는 절정으로 향한다.

집행관들의 행위는 분명 살인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들을 욕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시대 영웅이라 칭하며 후련함을 느낀다.

언제부턴가 정의의 심판자 역할을 해야 하는 법이 불의를 옹호하고 부패한 권력자들을

보호하는 도구로 사용되면서 법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 기본적인 상식조차 무너진 세상에서

집행관들의 등장은 가슴이 뻥 뚫리는 통쾌함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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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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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데 알아두면 좋은 75가지 심리 법칙을 담고 있다.

너무나도 복잡한 세상에서 타인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꽉 막힌 듯한 답답한 현실에 도움이 되어 줄 심리 법칙이 궁금해졌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진짜 나를 마주하는 방법을 시작으로 익숙한 머피의 법칙과

플라세보 효과부터 단점을 보완하면 강점이 된다는 '발라흐 효과',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미소 효과'까지

나를 알고 타인을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심리 법칙을 배울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이렇게 다양한 심리 법칙이 활용되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늘 어렵기만 하는 인간관계나 직장 생활에서 원활하게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경제적 관점에서 심리 속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어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는

지혜로운 팁을 얻을 수 있다.

특히나 스트레스를 동력으로 바꾸는 법을 설명한 '말파리 효과'는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현대인의 고질병인 스트레스. 이를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처럼

스트레스라는 자극을 통해 내 안에 숨겨져 있던 잠재력을 꺼내고 원하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는 설명이 인상 깊다.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라 여기며 늘 피하려 했기에

받아들인다는 발상 자체가 새로웠다. 실제로 시도해볼 수 있을만한 심리 법칙이라 생각한다.

또한 부정적인 감정은 전염된다는 '걷어차인 고양이 효과'도 눈여겨볼 만한다.

나쁜 생각이 떠오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이어진다.

그러다 보면 점차 불안감과 초조함이 커지고 가족 중 누군가 전화라도 늦게 받으면

불편한 내 감정을 마구 쏟아내게 된다. 각자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하여 감정 오염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심리 법칙에 공감하는 바이다.

이렇게 심리학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저자는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어 심리학을 설명한다.

실생활에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저자의 말처럼 세상을 좀 더 깊게 바라보고 서로 간의 거리를 가깝게 하고 싶다면

이 책에 소개된 심리 법칙을 이해해 보자. 마음의 행복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대부분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매우 노력하고 시도한다. 그러나 이는 뜻대로 잘되지 않는다. 그 원인은 자기 생각을 바꾸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즉 상대방의 내면세계를 깊이 살피지 못하면 상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은 감정을 이입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그 사람 입장에 서서 그가 느끼는 감정을 똑같이 느껴야 한다.

p.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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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늑대들 2, 회색 도시를 지나 웅진 모두의 그림책 38
전이수.김나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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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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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늑대들 2, 회색 도시를 지나 웅진 모두의 그림책 38
전이수.김나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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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수 작가의 그림책, 걸어가는 늑대들 2.

현재를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많은 생각이 든 책이다.

빛이 나오는 네모난 상자 앞에 앉아 있는 회색 사람들.

자기 말만 하느라 입은 길어지고 남의 말은 듣지 않아 귀는 점점 작아진 사람들.

불과 몇 년 전 내 모습과 전이수 작가가 그린 현대인이 묘하게 겹쳐 보인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지금의 현실은 이런 모습으로 보이는구나.

맑고 고운 눈으로 바라본 현재의 모습이 이토록 뿌옇게 보이다니..

안타까운 마음에 탄식만 흘러나온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상자 앞에만 앉아 있어야 하는 아이들 속에서

'유하'는 파란 하늘과 초록 나무가 가득한 숲을 향해 늑대들과 함께 걷는다.

빛이 작은 구멍을 통해 저 너머에 있는 오색 찬란한 세상을 바라보지만

벽을 넘어 저곳으로 가기에는 아직 용기가 부족하다.

일상을 푸르게 물들이는 걸어가는 늑대들은 유하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준다.

그리고 벽 너머에 있는 세상을 향해 당당히 걸어간다.

조급하지도 느슨하지도 않은 그들의 걸음걸이를 따라 나 또한 함께 걸어간다.

언제쯤 우리는 알록달록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며 자연을 경험하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 회색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가르는 저 벽을 부순다면

회색 도시가 다시 화려한 색깔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기꺼이 저 벽을 부수는데 힘을 보내고 싶다.

곧 다가올 희망 가득한 세상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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