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도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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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중독' 현상을 분석하고 비평한다. 책에 소개된 중독 현상이 낯설지 않다.

언제부턴가 배민 맛에 길들여졌고 불안할 때면 사주풀이에 의지했으며

SNS의 좋아요에 희비가 갈리던 순간이 있다.

단순히 사회적 현상이라 여겼고 재미로 시작했던 행위였다. 중독이라 생각지 않았기에

저자의 비평은 뼈아프게 다가왔다.

나의 정체성을 어디론가 사라지고 보이는 것에 열광했던 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책에 소개된 9가지 트렌드 중 갓생이나 랜선 사수는 낯설다. 이런 낯섦에서 세대 차이를

느끼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중독 문화 궁핍한 현실에서 일시적으로나마 삶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되어준다

말한다. 자기 위로의 시간을 가지며 팍팍한 현실 살이에서 탈출구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자기 위로만 할 수는 없다. 중독을 대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과거 나의 청춘에는 희망이 있었다.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청춘은 그때와는 사뭇 다른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기회와 가능성은 점차 빼앗기고 불평등한 사회에서 치열하게 홀로 맞서야 한다.

극심한 빈부차는 청춘의 현실을 한겨울의 시린 바람에 그대로 노출되게 만든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중독이라는 타이틀로 문화 현상을 설명하며 자본 주의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읽으면서 공감하게 되는 건 나 역시도 그러한 현실에서

아등바등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불평등에 무뎌지지 않고 욕망에 휩쓸리지 않으며

외로움에 지지 않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함께 고민할 거리를 남겨 준 책이다.

우리는 관심 재벌, 관심 중산층, 관심 빈곤층이 서로가 훤히 보이는 한 공간에 거주하고 있다.

p.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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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지금 그대로 좋다
서미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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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정한 말을 들어본 적이 언제였을까. 조금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시간에 서미태 작가의 다정한 언어로 가득한 책을 만났다.

이 책에서 작가는 예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잔잔한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어느 순간, 사랑을 이야기하고 매일이 반짝이도록 따뜻한 말을 건네며

매 순간 행복하지 않아도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잔잔하고 평범하게 찰랑일 때

도리어 흠뻑 젖는 법입니다.

사랑도 그렇습니다.

p. 28

작가는 사랑, 사람, 삶 사이에서 어느 순간의 감정을 담아낸다. 유독 사랑에 대한 글이

많았던 걸 보면 작가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시선은 잔잔하면서도 따스한 글로 읽는 이의 마음에 따듯한 온기를 건네준다.

그렇기에 이 책은 처음부터 읽어도 좋고 어디든 손이 가는 데로 펼쳐서 읽어도 좋다.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 담긴 위로의 힘은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다.

수많은 그녀의 글 중 가장 마음에 오래도록 남은 글이 있다.

고민은 고민이 아니었고

걱정은 걱정이 아니었으며

모두 삶의 일부였을 뿐입니다.

p. 236 <흐린 뒤 맑음> 중

지금의 내 상황을 위로해 주는 다정한 글에 오래도록 머릿속에 담아두었다.

비가 내리고 나면 다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듯이 조금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그녀의 바람이 마음속에 깊이 들어온다.

위로가 서툴거나 진심을 전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해보는 건 어떨까. 사랑하는 마음을,

힘겨웠던 하루에 위로를 건네는 다정한 글들이 마음을 대신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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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꿈이지만 돈 공부는 처음입니다 - 부자들이 알려주지 않는 돈의 시그널을 읽는 법
윤석천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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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 생각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뭐부터 해야 할지

어설프게 주워들은 지식으로 작년 여름 처음으로 주식을 샀다.

지인으로부터 이제부터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충고를 들었고 당시 주식시장은 꽤 괜찮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더 이상 주식 통장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투자 금액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마저도 속이 쓰릴 정도니 돈이 원수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버티기조차 쉽지 않은 현재의 경제 분위기에서 저자는 절망하기보다는 투자에 대한 기본기를

단단히 쌓을 때라 말하며 언젠가 다시 올 기회를 준비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 준다.

지금의 자산 시장 흐름을 시작으로 변덕스러운 투자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투자란 무엇인지

설명하며 변수를 파악하고 시장 심리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특히 초보 투자자가 흔히 하는 실수를 보여주며 경제 기사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또한 우량주를 맹신하지 말라 경고하며 장기 투자의 유불리, 레버리지 투자 등

빚과 투자 사이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

인플레이션은 장기화될 것 같고 기준 금리는 끝도 없이 오르는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자산을

보존하고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늘리고 싶은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기도 없이 무작정 시작한 투자는 매일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은 경제 정책을 이해하고 금리를 해석하여 돈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방향을 잡아준다. 돈에 대한 기본이 탄탄하면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서야 조금씩 쌓이는 돈으로 앞으로의 삶을 조금 더 여유롭게 살고 싶다는 바람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스스로 돈을 공부하는 건 중요하다.

넘쳐나는 투자 비법을 맹신하지 말고 기본기부터 차분히 쌓아 나간다면 원하는 경제적 자유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게 필요한 돈 공부를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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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달력 - 영감 부자를 만드는 하루 한 문장
정철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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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똑같다. 특별한 일도 재미있는 사건도 없다. 좀처럼 머리를 깨울 일이 없다.

그래서인지 글을 쓰기가 두렵다. 특히 첫 줄을 쓰기까지 한참을 고민해야 한다.

머릿속에 기발한 문장이 바로바로 떠오르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있다.

점점 고갈되어 가는 아이디어를 다시 채워 넣도록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책이다.

국가대표 카피라이터 정철의 <영감달력>은 매일 1개씩 365개의 글을 읽으며

굳어진 머리를 깨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좋다. 십수 년간 쓴 글 중 잘 쓴 글을 뽑아 글과 관련한

질문까지 던지며 잠시나마 온전히 생각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받자마자 펼쳐든 페이지는 하하하 세 글자가 적혀 있다. 웃을 일 없는 요즘 같은 시기에

억지로라도 소리 내어 외쳐본다. 하하하! 웃을 핑계만 있으면 웃자는 문구가 인상 깊다.

웃을 핑계가 없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깔깔대고 웃었던 그 시절이 그립다.

이번엔 10월로 넘어가 본다. 10월 2일 신의 마지막 배려.

이 기막힌 우연은 뭘까. 지금 딱 내가 고민하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몸은 신기하게도 나이에 맞게 달라진다. 내가 나이 듦을 실감하게 된 것도 몸의 일부,

특히 눈 때문이었다. 이제는 기능성 렌즈를 써야 한다는 말을 들은 게 얼마 전인데 이게 신의 배려라니. 

그저 웃음만 난다. 결국 1월 1일로 돌아가 읽어본다. 처음부터 읽다 11월 9일에 도착했다.

가장 공감 가는 문장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오늘은 오늘 하루뿐입니다.

지금은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p. 11월 9일

그 나이대에 필요한 글과 영감을 불어넣는 글이 있고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질문을 실어

생각할 시간을 마련해 주며, 페이지마다 디자인을 다르게 하여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가까이 두고 언제든 아무 때나 펼쳐보면 좋을 책이다. 일을 하던 중 혹은 잠깐의 휴식 시간에,

아니면 잠자기 전에 가만히 펼쳐보고 피식 웃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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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3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3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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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바이러스와의 싸움과 불안한 경제 위기 속에서 언젠가부터 트렌드를 잊고 살았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갈 뿐 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소비 성향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관심 밖의 일이었다. 그래서일까. 2022년 대한민국의 소비 트렌드가 무척 낯설었다.

그렇다면 불안한 경제 위기 속에서 2023년의 소비 트렌드는 어떻게 달라까.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 책에 소개된 앞으로의 트렌드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이 책에 따르면 2023년은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한다. 영리한 동물로 여겨지는 토끼의 해에는

지금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책에 소개된 2023년 트렌드 중 나와 관련된 트렌드는 무엇인지 하나씩 살펴보았다.

이 책에서는 먼저 양극화가 가속되면서 생겨난 '평균 실종'을 이야기한다.

전형적인 것을 선호하던 모습에서 탈피하여 개인 맞춤화된 소비가 뚜렷해지고

기준이 다양해진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반면에 평범함과 무난함은 더 이상 소비 시장의 안전장치가 아니게 된다.

대신에 특별함과 차별성이 강조되면서 침체된 소비 시장에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생긴다.

이어서 내 관심을 끈 건 '디깅모멘텀'이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말하는데,

소싯적에 덕질을 해본 경험자로서 공감하는 바가 크다. 내 경우 '디깅'을 통해 삶의 방향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지루하던 일상에 활력이 생기고 경제 활동에 목적이 생겼다.

그 시절의 즐거움을 다시 찾고 싶다.

적당한 소비는 삶에 행복을 준다고 생각한다. 침체된 소비 시장에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기발하고 유쾌한 트렌드가 많았으면 좋겠다. 2023년에는 삶에 활기를 불어줄 트렌드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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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11-03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