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똑같다. 특별한 일도 재미있는 사건도 없다. 좀처럼 머리를 깨울 일이 없다.
그래서인지 글을 쓰기가 두렵다. 특히 첫 줄을 쓰기까지 한참을 고민해야 한다.
머릿속에 기발한 문장이 바로바로 떠오르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있다.
점점 고갈되어 가는 아이디어를 다시 채워 넣도록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책이다.
국가대표 카피라이터 정철의 <영감달력>은 매일 1개씩 365개의 글을 읽으며
굳어진 머리를 깨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좋다. 십수 년간 쓴 글 중 잘 쓴 글을 뽑아 글과 관련한
질문까지 던지며 잠시나마 온전히 생각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받자마자 펼쳐든 페이지는 하하하 세 글자가 적혀 있다. 웃을 일 없는 요즘 같은 시기에
억지로라도 소리 내어 외쳐본다. 하하하! 웃을 핑계만 있으면 웃자는 문구가 인상 깊다.
웃을 핑계가 없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깔깔대고 웃었던 그 시절이 그립다.
이번엔 10월로 넘어가 본다. 10월 2일 신의 마지막 배려.
이 기막힌 우연은 뭘까. 지금 딱 내가 고민하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몸은 신기하게도 나이에 맞게 달라진다. 내가 나이 듦을 실감하게 된 것도 몸의 일부,
특히 눈 때문이었다. 이제는 기능성 렌즈를 써야 한다는 말을 들은 게 얼마 전인데 이게 신의 배려라니.
그저 웃음만 난다. 결국 1월 1일로 돌아가 읽어본다. 처음부터 읽다 11월 9일에 도착했다.
가장 공감 가는 문장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