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문해력을 키워드립니다 - 하이브리드 워크 시대, 당신에게 꼭 필요한 글쓰기 비법
장재웅.장효상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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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와 비대면 근무가 일상이 된 요즘,

비즈니스 현장에서 필요한 문해력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대면 근무의 현장에서는 말하기의 기술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글쓰기의 기술이 무엇보다

필요한 순간이다. 특히 업무용 메신저나 이메일로 소통하는 경우, 잘못된 표현 하나로 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직장 생활 경험 중에 사내 메신저를 사용한 적이 있었다. 코로나 훨씬 이전이었지만

메신저를 사용하여 소통하는 과정에서 원치 않은 오래 상황을 몇 번 목격한 적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바로 직접 만나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었지만

지금처럼 재택근무가 보편화된 상황에서는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이전과 다른 하이브리드 워크 상황을 설명하고 문해력이 필요한 이유를 이야기한다.

개인과 조직 차원에서 글로 소통하는 법을 시작으로 현실적인 비즈니스 글쓰기를 알려준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메신저와 개인 간의 메신저의 차이를 보여주고 이메일을 잘 쓰기 위한 원칙을 전해준다.

또한 보고서를 잘 쓰기 위한 4단계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단순한 보고서를 넘어

논리적 사고를 담아 쓰는 법을 이야기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지금 당장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침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직장 생활을 할 때는 거의 대면 근무였지만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통한 비대면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업무 관련 이메일을 보낼 때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된다.

내가 쓴 글로 인해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나와 상대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몇 번이고 쓰고 고치는 일을 반복한 후 전송 버튼을 누른다. 직접적으로 나와 관련 있는 부분이라 그런지 책의 내용 중 특히 이메일과 관련한 부분을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빨리 적응하고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싶다면

이제 비즈니스 문해력에 집중해야 할 때다. 각자에게 필요한 부분을 배우고

실전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일의 능률이 한층 높아질 거라 생각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하이브리드 워크 시대에는 형식이 아닌 내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디자인과 형식에 쓸 시간을 아껴 문서의 내용과 인과 관계, 그리고 설득력에 신경 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p.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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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꿈들 - 장소, 풍경, 자연과 우리의 관계에 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양미래 옮김 / 반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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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풍경, 자연과 우리의 관계에 대하여


어떤 장소를 알아간다는 건 단지 사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장소에 담긴 역사를 배우고 인연을 만들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일련의 과정이 이루어진다.

리베카 솔닛은 이 책을 통해 그 과정을 잘 보여준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 솔닛은 네바다 핵실험장으로 걸어가 그곳에서 글 쓰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배경으로 희망을 품는 법을 이야기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자연'이라는 관념이 구축되면서 보호받아야 할 자연 공간이 국립공원이라는 개념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장소와 그곳에서 맺어진 관계를 성찰하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

단 한 번도 내가 있는 장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필요한 조건이라 여기며 소유의 개념으로만 생각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있는 장소는 한 사람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곳이며 지켜야 하는 곳이라는 확신이 생겨났다.

솔닛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라는 장소를 통해 자연에 대한 인간의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고

기후 위기의 시대를 각자의 방식으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어느 가을 날 솔닛은 요세미티 원주민을 만났다. 오랜 시간 이곳에 살아온 원주민들은 그들의 역사와 터전을 지키고 연방정부로부터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도심 박물관 디오라마의 설명에는 그들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 앞에서 원주민들이 느꼈을 감정이 솔닛의 글을 통해 내게도 전해지는 것만 같다.

저는 아직도 사람들에게 이 땅이 제 땅이라고 말해요.

사람들이 저에게서 앗아갈 수 없는 것 한 가지는 바로 제가 느끼는 감정이에요.

p. 386

그녀의 글에 따르면 이미 전 세계 수많은 원주민들이 국립공원 조성을 이유로 생활 터전을 잃고 쫓겨났으며 이러한 행위를 야생을 수호하는 것이라 여긴다.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는 것이 최선의 보호라 여기는 시각은 원주민들의 행동을 자연 파괴라 규정한다. 원주민들이 주기적으로 숲에 불을 내는 행위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이들을 자연에서 몰아냈지만 숲은 오히려 불에 더 취약해져만 갔다.

이런 행위가 반복될수록 오랜 시간 이어져온 정복과 약탈의 역사를 이제는 공존의 역사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된다.

이제 장소는 평범한 사람들부터 수많은 활동가와 연구자들에 이르기까지

행동하며 실천하는 이들의 노력 덕분에 변화의 발판이 되고 있다.

솔닛의 글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지속 가능한 새로운 공생관계를 만들 가능성을 알게 되었다.

장소라는 공간을 역사적 정치적으로 풀어쓴 이 책을 읽으며 '저항'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장소가 가르쳐 준 희망을 떠올리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품어본다.

어떤 장소를 알아간다는 것은 친구나 연인을 알아가듯 그 장소와 친밀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장소를 더 잘 알아간다는 것은 그 장소가 다시 낯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낯설어진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방식으로 참신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사그라들지 않는 심오하고도 심란한 방식으로 낯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p.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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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별
아야세 마루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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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잃은 아오코, 암 투병을 하게 된 가야노, 직장에서의 괴롭힘으로 집에만 있게 된 겐야,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가정에 문제가 생긴 다쿠마. 대학 시절 합기도 부원이었던

네 사람은 가야노가 재활 운동을 시작하면서 1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각자의 사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은 함께 하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을 회복해 나간다.

작가는 이들이 겪게 되는 삶의 어려움을 새로운 별이라 칭하며 그곳에 떨어졌을 때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것들이 사실은 가진 적조차 없었던 것이라는 걸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들은 각자 무언가를 잃었다. 가족일 수도 있고 건강일 수도 있으며 자신감일 수도 있다.

상실감에 힘겨워하던 네 사람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각자의 빈자리를 채워나간다.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기댈 수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하나둘씩 떠올려 본다.

인간관계가 활발하지 못한 내게도 온전히 믿고 기댈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로,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며 열정 넘치던 시절을 함께 한 친구들이다.

이 세상에서 나만 홀로 떨어져 있고 세상 모든 시련이 나에게만 몰아쳐 온다고 생각했던 순간, 친구들은 큰 위로가 되었다.

각자의 삶 때문에 물리적 거리는 멀었지만 때로는 진심을 다해

때로는 말없이 늘 옆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새로운 별에 떨어질 때마다 온기를 나누며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었다.

어른이 되어 갈수록 견뎌내야 할 것들이 늘어간다. 혼자라면 그 무게감에 주저앉았을 테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결 가벼워진다고 느끼게 된다.

네 사람의 진실한 모습에 나 역시도 친구들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어졌다.

따뜻한 이야기를 읽으며 내게 소중한 이들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한 해를 돌아보는 시기에 어울리는 책이다.

답답한 일인 만큼, 가야농이랑 아오상 둘이서만이 아니라 넷이서 견뎌내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거든. 어려울 때 기지를 발휘할 수 있고, 누군가 힘들어지면 교대할 수도 있잖아. 둘이선 주위를 살피기 어려워도, 넷이서라면 기회를 놓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고. 불러줘서 다행이라는 건 그런 뜻에서 한 말이야.

p.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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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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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증상으로 기억에 혼란이 온 엄마와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아들.

그리고 아들이 알지 못했던 지워진 1년의 진실. 소설은 기억을 통해 연결된 가족을 보여주며

각자가 바라본 가족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준다.

작가는 유리코와 이즈미 모자를 통해 '기억에 있는 행복'을 말한다.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약해지는 부모님을 볼 때면 마음이 아린다.

언제까지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것만 같았는데 이제는 내가 두 분의 울타리가 되었다.

소설은 고령화 시대라는 현실을 반영하며 치매를 소재로 잃어버린 기억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리코와 이즈미 모자 사이에는 맺힌 응어리가 있다. 홀로 이즈미를 키우던 엄마가 1년간

집을 나갔었다. 아들은 엄마의 짐을 정리하던 중 엄마의 일기장을 통해 그 시절의 진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엄마가 아닌 '유리코'라는 한 사람을 들여다보며 변해가는 엄마의 모습을 받아들인다.

가족이기에 털어놓을 수 없는 각자의 사정과 그럼에도 가족이기에 받아들이게 되는 사정이

충분히 이해된다.

유독 소설의 잔상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는 건 비슷한 사정 때문일 것이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엄마의 투병 생활도 이제 1년을 지나고 있다.

어릴 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 시간을 늦추고만 싶다.

엄마와 딸은 다투기도 하고 하하호호 사이좋게 지내기도 하며

서로에게 주어진 시간만큼 많은 기억을 간직하고 싶어 늘 함께한다.

기억이 남아있다면 가족은 늘 연결되어 있을 거라고 믿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도, 다 읽은 후에도 자꾸만 엄마가 보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잃는 게 곧 어른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p.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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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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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게 주어진 수명을 희생할 수 있을까.

죽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11년 전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수명 중 55년을 희생한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 청춘 소설이다.

하지만 결말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다 읽고 난 후 내가 놓친 부분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의 결혼식과 아내 미노리의 장례식. 그리고 내가 놓친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읽는 내내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이렇게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느껴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로맨스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했는데

중학생 소년 소녀의 청춘 로맨스에 마음이 울렁인다.

사랑하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맹목적 희생으로 시작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싱그러운 청춘들의 성장을 보여주며 사랑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다만 그들의 사랑을 그저 아름답게만 볼 수 없는 건 이미 이 사랑에는 희생이 깔려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희생의 끝에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했다.

소설 속 미노리가 조금은 부러웠다. 온전히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은 어디에 있는 걸까.

아니, 내가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

과연 이번 생에 만날 수 있는 건지 갑자기 심술이 생겨났다.

평범하다 여겼던 일상의 뒤편에 자신을 위한 희생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그리하여 그 사랑이 남긴 흔적으로 온전한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미노리는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한층 더 단단해진다.

행복하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미노리의 행복과 희망이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나는 미노리를 사랑할 것이다. 이건 예상도 염원도 아닌, 강한 확신이다. 그리고 미노리도 내 마음과 같겠지, 그렇다면 그보다 멋진 일은 없을 것이다.

p.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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