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잃은 아오코, 암 투병을 하게 된 가야노, 직장에서의 괴롭힘으로 집에만 있게 된 겐야,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가정에 문제가 생긴 다쿠마. 대학 시절 합기도 부원이었던
네 사람은 가야노가 재활 운동을 시작하면서 1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각자의 사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은 함께 하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을 회복해 나간다.
작가는 이들이 겪게 되는 삶의 어려움을 새로운 별이라 칭하며 그곳에 떨어졌을 때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것들이 사실은 가진 적조차 없었던 것이라는 걸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들은 각자 무언가를 잃었다. 가족일 수도 있고 건강일 수도 있으며 자신감일 수도 있다.
상실감에 힘겨워하던 네 사람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각자의 빈자리를 채워나간다.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기댈 수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하나둘씩 떠올려 본다.
인간관계가 활발하지 못한 내게도 온전히 믿고 기댈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로,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며 열정 넘치던 시절을 함께 한 친구들이다.
이 세상에서 나만 홀로 떨어져 있고 세상 모든 시련이 나에게만 몰아쳐 온다고 생각했던 순간, 친구들은 큰 위로가 되었다.
각자의 삶 때문에 물리적 거리는 멀었지만 때로는 진심을 다해
때로는 말없이 늘 옆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새로운 별에 떨어질 때마다 온기를 나누며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었다.
어른이 되어 갈수록 견뎌내야 할 것들이 늘어간다. 혼자라면 그 무게감에 주저앉았을 테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결 가벼워진다고 느끼게 된다.
네 사람의 진실한 모습에 나 역시도 친구들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어졌다.
따뜻한 이야기를 읽으며 내게 소중한 이들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한 해를 돌아보는 시기에 어울리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