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여행 - 낯선 공간을 탐닉하는 카피라이터의 기록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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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은 어떤 여행일까. 저자는 자신의 여행을 여러 테마로 이야기하고 있다.

일상, 책, 술, 희망 등 관련한 저자의 여행을 엿보고 있으니 나의 여행은 어떤 여행인지 궁금해진다.

난 작가인 김민철님의 글이 좋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 때문일까. 그녀의 글은 나를 편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이번 책 또한 꼭 읽고 싶었고 역시 편안함을 느꼈다. 단순히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무의식까지도 편해지는 기분. 누구나 자신과 맞은 작가와 글이 있듯이 나에게는 이 작가의 책이 그러하다. 작가는 책에서 이야기한다. 여행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준비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불행하게 만들 준비도 하고 있다고. 내가 여행을 할때마다 느끼던 생각을 고스란히 말하고 있다. 늘 여행이라는 단어에 설렘과 기대, 즐거움과 동시에 고행과 피곤함이 동시에 다가온다. 수 차례의 여행에서 이 대비되는 감정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기에 저자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나의 여행 또한 작가의 여행처럼 단골집을 향해 떠나곤 한다. 체인 점포이긴 하지만 가끔은 오직 그 단골을 위해 여행을 계획하기도 한다. 좋아하는 저렴한 우동 한 그릇을 위해 여행의 일정을 완전히 수정하기도 하고 낯선 지역을 갈때면 그 곳에 있는 체인점을 먼저 확인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내가 작가의 여행 이야기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건 나의 여행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음이 편해지는 책. 요즘처럼 찌는듯한 무더위에 짜증 지수가 한없이 올라가는 이때, 시원한 커피 한잔과 이 책으로 마음을 달래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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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가 내게 묻다 - 당신의 삶에 명화가 건네는 23가지 물음표
최혜진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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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렘브란트, 뭉크 등.. 책에서만 보던 작가들의 명화에 대하여 설명을 위주로 풀어낸 책인 줄 알았다. 그림은 전혀 모르는 나이기에 이 책이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내가 어려운 책을 선택한건 아닐까 하는 걱정은 책장을 넘기면서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은 여전히 어렵지만 그 안에 쓰여진 이야기는 내가 살아가는 현실에 대해서 풀어놓은 것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여러가지 것들. 일, 관계, 나라는 존재에 대하여

저자는 명화를 보여주고 질문을 던지며 그 질문에 대한 힌트를 준다. 정답이라도 말할 수 없는건 살아가는 방식이 모두 다르고 느끼는 것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정답이라고 느낀 저자의 이야기를 다른 독자는 다르게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힌트를 주는거라고 생각한다.


명화에 보여주고 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잠깐 생각한 후 답을 보기 위해 책장을 넘겼다.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에 위로를 받았다. 왜 이토록 위로를 받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특히나 첫 챕터인 "나라는 물음표"에 대해서는 여러 번 읽었다. 온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내가 먼저 사랑하고 좋아해야 한다는걸 알면서도.. 늘 비교하고 있는 내 현실이 슬펐다.

책에서 이렇게 많은 위로를 받고 눈물을 흘린건 참으로 오랫만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장 필요했던 책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일까.. 책 표지의 카피가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눈에 크게 들어온다.


<삶이 흔들릴때 그림이 말을 걸어왔다>

내 삶이 나도 모르게 많이 흔들리고 있었나보다. 자신도 모르게 흔들리는 이들이 이 책을 꼭 읽어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처럼 위로받고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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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
나무 외 지음 / 세나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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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고등학생인 시절에는 영어가 좋아서 대학을 졸업하면 미국에서 살아야지.. 라는 꿈을 갖기도 하였고, 일본에 관심을 가지면서는 3년 정도 일본에서 살고 싶다라는 희망을 갖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금의 삶을 전부 정리하고 떠날 용기가 아직은 부족하기에 낯선 곳에서 홀로 살고 싶다는 나의 바람은 그저 상상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내가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던 이유는 그래서였을까.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갈증을 풀고자, 책 속 저자들의 삶에 이입하여 대리만족하고자 그랬었나보다. 그래서인지 여타의 책보다 금새 다 읽을 수 있었다.

분명 나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었던 나는 그 기회조차 알아보지 못한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난 과연 노력을 했었던 걸까..

낯선 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저자들은 노력하였다. 저마다의 노력은 다르지만 그들이 그렇게 노력하였기에 일본에서 살아보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난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17명 저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어려움을 묵묵히 이겨낸 그들의 뚝심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나를 돌아본다. 나이가 많아서, 직장을 구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용기조차 내지 못한 스스로를 돌이켜 본다. 참 어리석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나 난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겠다.

 ​

​나에게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이야기가 아니다. 여타의 자기계발서보다 더욱 자극이 된 귀중한 책이다.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지난 날의 나를 반성하게 하였으며, 앞으로 해야할 일들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2010년 이후 매년 일본으로 휴가를 다녀왔지만 앞으로의 일본 여행은 이전과는 다르게 다가올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단순히 먹고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여행을 기대한다. 무기력한 나에게 큰 자극이 되어 준 <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 참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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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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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스다 미리의 신작 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

수차례 공감단을 신청했었지만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드디어 마스다 미리 공감단에 당첨!!



이 책은 저자인 마스마 미리가 만화가로 데뷔하기 전에 6년 동안 경험한 직장 생활을 4컷의 만화로 담은 책이다.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는 나에겐 그야말로 읽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즐거운 책이었다.




4계절로 챕터를 나눠어 시기 적절한 회사 생활을 담아낸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살고 있는 이곳과

그녀가 경험한 일본의 직장 생활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늘 다른 곳에서의 직장 생활을 꿈꿔왔지만 어디든 비슷하다는 사실이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였지만...




직장 생활이 다 힘든것은 아니다. 그 중에는 즐거운 일도 있고 기분 좋은 일도 있다. 하지만 나는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위로를 받고 싶다. 이 책이 나에게는 그런 위로가 되어 준 셈이다. 금방 금방 넘어가는 페이지와 읽을수록 공감이 가는 내 마음.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으면서 늘 위로를 받지만 이 책을 통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는 큰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직장 생활 8년차...  

어느 새 시간이 이렇게 지났구나..

반복되는 하루의 연속에서 27세의 로바야마 로바코의 일상을 보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건 어떨까... 

나도 그녀와 같은 나이게 세상을 달리고 싶다는 꿈을 가졌었기에 그녀의 일상에 더 공감을 하게 된건 아닐까.. 

신입은 아니고 임원급도 아니고... 중간급의 어정쩡한 위치라면 이 책에 크게 공감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가볍게 웃으며 읽을 수 있어어 참 좋았던 책이다.

역시 마스마 미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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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나비는 아직 취하지 않아
모리 아키마로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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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로맨스 소설이다. 분명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잔잔한 로맨스 소설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무언가 독특하다.

술 동아리라는 듣도 보도 못한 동아리에서 벌어지는 5개의 기묘한 추리극. 그동안 봐왔던 살인 사건이나 등의 무시무시한 사건은 아니지만 분명히 추리 소설이다. 이 소설은 취리 연구회(일명 술 동아리)의 회장인 미키지마(술에 취한 탐정이라니...)와 어린 시절 아역배우였지만 이미 은퇴한 조코의 미스터리하지만 풋풋한 로맨스가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캠퍼스 안에서 벌어지는 작은 미스터리를 함께 풀어가면서 조코는 미키지마에게 이성으로서의 감정을 갖게 된다. 마지막 계절인 겨울에 하얀 눈 속의 온천에서 서로 이야기 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내가 꿈꿔왔던 장면이라고 할까.. 이런 풋풋하고 상큼한 로맨스를 이야기를 오랫만에 읽어서인지 나 또한 오래전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었다. 로맨스라는 장르를 미스터리와 함께 풀어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을 권하고 싶다. 자극적이지 않고 일상에서 소소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한편의 재미있는 영화를 본 듯하다.

어렵지 않은 문장 덕분에 단숨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고 봄날의 기분 좋은 휴식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제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순수한 모습이 오래도록 내 기억에 남아 있을 것 같다. 다만 미스터리에 큰 기대를 걸고 읽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뭐라해도 이 책은 블랙 로맨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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