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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
나무 외 지음 / 세나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고등학생인 시절에는 영어가 좋아서 대학을 졸업하면 미국에서 살아야지.. 라는 꿈을 갖기도 하였고, 일본에 관심을 가지면서는 3년 정도 일본에서 살고 싶다라는 희망을 갖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금의 삶을 전부 정리하고 떠날 용기가 아직은 부족하기에 낯선 곳에서 홀로 살고 싶다는 나의 바람은 그저 상상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내가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던 이유는 그래서였을까.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갈증을 풀고자, 책 속 저자들의 삶에 이입하여 대리만족하고자 그랬었나보다. 그래서인지 여타의 책보다 금새 다 읽을 수 있었다.
분명 나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었던 나는 그 기회조차 알아보지 못한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난 과연 노력을 했었던 걸까..
낯선 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저자들은 노력하였다. 저마다의 노력은 다르지만 그들이 그렇게 노력하였기에 일본에서 살아보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난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17명 저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어려움을 묵묵히 이겨낸 그들의 뚝심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나를 돌아본다. 나이가 많아서, 직장을 구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용기조차 내지 못한 스스로를 돌이켜 본다. 참 어리석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나 난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겠다.
나에게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이야기가 아니다. 여타의 자기계발서보다 더욱 자극이 된 귀중한 책이다.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지난 날의 나를 반성하게 하였으며, 앞으로 해야할 일들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2010년 이후 매년 일본으로 휴가를 다녀왔지만 앞으로의 일본 여행은 이전과는 다르게 다가올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단순히 먹고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여행을 기대한다. 무기력한 나에게 큰 자극이 되어 준 <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 참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