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인문 수업 생명과학 호모아카데미쿠스 2
다구치 히데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이룸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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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생명과학이라고 하면 무척이나 어려운 학문으로 다가온다. 과학도 어려운데 생명까지 붙어 있어서일까. 그러나 중고등학교 수업에서 이 생명과학을 배운다. <생물>이라는 과목명으로 수업을 들으며 생명과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게 된다. 
이러한 지식을 기반으로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이로 인해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였다. 비록 지금도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만 업무에 필요한 지식만 인지하고 있는 현실이었다. 전공을 했기에 관련한 책에 관심이 많았고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기본 지식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신선하게 다가왔다.
물론 나는 생명공학을 전공하였기에 조금 더 쉽게 이해했을 수도 있다. 오랫만에 전공책을 펼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생명의 기본 단위인 세포에서 시작하여 DNA, RNA, 단백질 등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은 물론 이것들이 우리 몸속에서 어떠한 작용을 통해 활성화되고 그로 인해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지 잘 성명하고 있다. 또한 생명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획득하는 과정인 대사 작용에 대한 기본적인 메카니즘, 이러한 대사 작용에 관여하는 효소들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왔던 부분은 유전자와 DNA 부분이다. 모 세포가 분열하여 복제되고 이 과정에서 유전자가 복제되어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일련의 과정들은 앞으로의 생명과학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복제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미리 확인하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현실에서 유전자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에 기초하여 신약을 개발할 수 있고 개인에게 특화된 맞춤 진료도 실행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생명의 기초부터 시작하여 미래의 합성생물학까지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다. 비전공자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기에 교양서적으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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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가 내 부엌으로 걸어 들어왔다 1 하루키가 내 부엌으로 걸어 들어왔다 1
부엌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모임 지음, 김난주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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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에세이보다는 요리책이라 부르는게 더 적합할 듯 싶다.

하루키 작품 속 주인공들이 만들어내는 음식에 대한 레시피가 정리된 책이다.

하루키가 쓴 책이 아닌 하루키의 작품을 좋아하고 모임의 일원들이 만들어낸 책이다.

요즘 들어 요리 에세이에 빠져 있다. <히라마쓰 요코>의 책을 읽으면서

풍성한 요리와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주는 매력에서 "힐링"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 책 또한 하루키의 작품과 그 안의 요리들이 어우러진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요리 에세이와는 달라서 조금 당황스럽긴 했다.

아직 하루키 작품을 많이 접하진 못했지만

막상 이 책에 소개된 요리들을 보고 있으니

작품 속에서 이 요리들이 소개된 장면들이 궁금해졌다.

하루키는 왜 이 요리들을 그 장면에서 소개했는지,

작품 안에서 이 요리들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를 맛보는 작품 속 인물들의 심리는 어땠는지

문득 궁금한 것들이 잔뜩 생겨났다.

책에 소개된 몇몇 요리들은 실제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실행에 옮기기 까지는 오랜 시간일 걸릴 것이지만 말이다.

어쩌면 레시피 대로 요리를 하고 그 요리를 맛보는 순간이 되면

글로 받은 힐링보다 미각으로 느끼게 되는 힐링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비록 내가 예상했던 책은 아니지만

예상치 못했기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즐거움과 기회를 만들어 주었기에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더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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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할머니와 함께 요리를 - 토스카나에서 시칠리아까지, 슬로푸드 레시피와 인생 이야기
제시카 서루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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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요리? 내 기억 속에는 할머니와 함께 한 기억이 없다.

워낙 어릴적에 돌아가셨기도 하지만 살아계신 할머니는 나에게 늘 불친절하셨다.

어릴 적에 다른 사촌들만 예뻐하시는 할머니가 야속하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그다지 아무런 감정도 생기지 않는 걸 보면 상처가 무뎌진거 같다.

그랬기에 할머니의 요리가 궁금했다. 비록 다른 나라의 할머니 요리지만 그 맛이 궁금해졌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레시피북이다. 책 속에 소개된 재료와 방법에 따라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북.

다만 익숙한 재료들 보다는 처음 듣는 재료들이 많을 뿐이다.

요리 또한 평생에 처음 들어본 요리가 많았다. 그래서였을까.

이 책의 요리가 무척이나 궁금해진건. 그 맛이 궁금해졌다.

기본적으로는 레시피북이나 읽으면서 마치 할머니가 손녀에게 해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요리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책을 읽으면서는 내가 읽고 있는 요리를

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들었다. 워낙에 더운 날씨에 그 충동을 억제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대신에.. 직접 만들기보다는 이탈리아에 가서 책에 나온 요리를 먹는게 좋겠다.

요리책임에도 여행을 가고 싶은 충동을 만들어주다니.. 나에게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남겨준 책이되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할머니의 사랑을 이 책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고, 이탈리아 여행이라는 새로운 인생의 목표도 세울 수 있게 해주었다. 낯선 요리와 재료들이지만 따듯한 정을 느끼고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이 책으로 마음을 힐리할 수 있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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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JLPT N2 30일 완성 : 문법편 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JLPT
나무 지음 / 세나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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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과 9월이 되면 습관적으로 JLPT 시험을 접수한다.

접수하는 순간 만큼은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의지로 불타오른다.

그 마음 그대로 시험일까지 계속되면 좋으련만...

늘 이런 저런 핑계로 책 한번 펴보지 못하고 시험장으로 가게 된다.

몇 년째 반복되는 이 패턴에서 벗어나고자

이번에는 욕심을 버리고 N2부터 차근히 시작하자고 마음 먹은 이때.

공부 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교재를 한권 만났다.

30일 동안 꾸준히 책에 쓰여진 예문을 손으로 쓰고 머릿속으로 외우는 공부법이다.

여타 JLPT 교재와는 다르게 책의 크기가 작다. 이 점은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되는데,

가방 속에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으므로 책을 접할 수 있다는 시간이 많다는 점에서는 장점이지만

책이 작은 만큼 예문이 적다는 점이 단점이기도 하다. 물론 부족한 예문은 직접 만들거나 다른 교재를

활용해서 보충하면 되지만, 이왕이면 출퇴근 시간에 한권으로 공부하고픈 바람에 이 점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나에게 부족한 쓰기와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는데는 역시 필사만한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 시간 일본어를 접하면서 듣고 말하는건 어렵지 않지만,

역시나 읽고 쓰는건 아직도 어렵다. 이 책을 통해 필사 공부법을 습관으로 만들고 다른 교재까지 그 범위를 넓힌다면 올해는 꼭 JLPT를 합격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꾸준함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책을 만나고 손으로 쓰면서 외우기를 오늘로 일주일째.

기쁜 마음으로 끝나지 않도록 매일 조금씩 필사하는 습관을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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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제대로 떠나본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것들
HK여행작가아카데미 지음 / 티핑포인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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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늘 때가 되면 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여행이기에 특별한 이유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은 33인의 저자가 각자의 여행에서 느낀 진솔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국내외 33개의 여행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경험과 비슷한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하기도 하고,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낯선 여행 이야기에 솔깃해지기도 한다. 여행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늘 새롭고 즐겁다. 언제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지만 현실이라는 장벽에 막혀

쉽게 떠나지 못하는 내 마음을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대리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나는 여행다운 여행을 떠난적은 없었던거 같다. 아니 딱 한번, 이직이 결정되고 난 후 짧은 기간 동안 일본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이 때만큼은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선물을 주자는 근사한 이유로 계획했었다. 하지만 그 때에도 이직이 결정되기 전까지의 마음 고생으로 인해 최악의 몸 컨디션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취소하기에는 그 순간이 아쉬웠기에 강행했지만 정작 여행다운 여행을 즐기지 못했다. 학회 참석차 떠난 미국, 공연 때문에 떠났던 일본 등. 그래서일까. 이 책에 나온 33인의 이야기가 그저 부럽게 느껴졌다. 33인의 이야기가 자극이 되었는지 다음 여행은 나도 온전히 여행다운 여행을 떠나보려 한다. 떠나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 망설이고 있다면 우선은 떠나자. 도착한 그 곳에서 이유를 찾을 수도 있을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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