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역사 - 고대부터 르네상스까지, 예술에 담긴 음식 문화사
질리언 라일리 지음, 박성은 옮김 / 푸른지식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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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먼 옛날. 그들은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그저 시작은 작은 호기심이었다. 이로부터 406페이지의 긴 미식여행이 시작되었다.

엄청난 양에도 지루하지 않았다. 이는 이 책이 단순히 먹는 이야기만을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술, 그 중에서도 그림을 통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역사에 시각적 재미를 더했다.

고대 벽화를 통해서는 이 시절 사람들이 사냥을 하며 먹고 지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집트 무덤의 벽화를 통해서는 이 시대의 연회와 음식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시간이 흘러 중세의 그림들을 통해서는 귀족들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삶을 엿볼 수 있다. 이 모든 역사가 음식과 그림이라는 새로운 조합에 의해 설명된다.

쉽게 볼 수 없었던 그림들을 통해 음식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한다. 특히나 유럽의 미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유럽의 미술관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림 속 삶과 음식들을 읽고 보면서 마치 한편의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길고 긴 여정이었지만 이 여정의 끝에 스스로가 풍부해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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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편집자 - 어느 여가사회학자의 행복에 관한 연구
최석호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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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처럼 공감이 가는 책 한권을 만났다.
늘 입에는 시간이 없다는 말을 달고 사는 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말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정말로 시간이 없는 것인지, 습관처럼 바쁘다고 말하는 것인지.
내 방에도 늘 TV가 켜있다. 뉴스 한시간을 제대로 보는 거 외에는 습관처럼 켜 놓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당장 TV를 껐다. 처음에는 적막함과 고요함에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용함을 즐길 수 있었다. TV에 끌려가는 생활을 끝낸다면 나의 여가 시간은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반년 전 무더운 여름날의 그림그리기처럼 말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확실히 학생때 보다는 풍요로워졌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할 수 있는 여가 생활은 쇼핑과 TV 시청뿐인 반복된 일상이었다. 이런 나의 상황을 이 책에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일과 소비의 악순환.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으로는 굶주린 나.

이런 나에게 이 책은 책에서 길을 물으라는 답을 준다. 또한 이미지 언어를 이해하라고 한다. 특히나 이 부분은 무척이나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토요일이면 가끔씩 미술관을 간다.
그림은 잘 모르지만 새로운 문화에 자극을 받고자 관심있는 전시는 꼭 간다. 이때 나는 어떠한 정보도 없이 작품을 보려고 한다. 처음부터 작품의 설명을 읽게 되면 내가 보고 느낀 감정이 아니게 된다. 설명에 따라서 그림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내가 본 그대로를 이해하려고 한다. 작가의 의도는 그 후에 읽고 내 생각과 다른 부분을 이해하는 것이 나만의 관람 방법이다. 이 책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이미지를 볼 줄 아는 안목을 키우라.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오랫만에 친한 친구와 속 깊은 이야기를 한 기분이 들었다. 살면서 가지고 있던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은 듯하다. 이전보다 풍요롭지만 삶에서 불안한을 느끼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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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ful 트립풀 후쿠오카 - 유후인.벳푸.다자이후, Issue No.01, 2018 개정판 트립풀 Tripful 1
안혜연 지음 / 이지앤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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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과 함께 하는 후쿠오카 여행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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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엄청나게 가깝지만 의외로 낯선 가깝지만 낯선 문화 속 인문학 시리즈 2
후촨안 지음, 박지민 옮김 / 애플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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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은 미식의 나라라고도 한다. 정갈하고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나라.  우리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개성 뚜렷한 요리가 만연한 그들의 식문화에 대해 저자는 역사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매년 수 차례 일본 여행을 가면서 어느 샌가 단골 음식점도 생겨났다. 여행을 떠나기 전 일정표에 먹고자 하는 음식 목록을 잔뜩 나열하고 이왕이면 현지인에게 소문난 맛집을 검색한다. 이렇게 먹는다는 것에만 집중했을 뿐 그 음식에 어떠한 역사가 있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음식과 관련한 오래된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알게해 주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하면 나는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러니 지난 1200 여년간 일본에서 육식을 금지했었다는 사실은 그저 놀랍기만 했다.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길가의 노점에서 팔기 시작했던 라멘이 지금은 일본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다는 점도 새로울 따름이다. 내가 주로 찾는 일본의 독특한 카페와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쓰키지 시장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살아있는 예술품이라 불리는 스시의 역사 외에도 쌀, 간장, 위스키 등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일본 요리의 기본 양념은 간장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깃코만 간장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가끔씩 일본 방송을 볼 때면, 광고에서 자주 듣는 '깃코만'에 대해서 궁금할 때가 있었다. 마침 내가 궁금했던 것에 대해 저자는 자세한 설명과 깃코만이 탄생하게 된 배경, 그의 성공 과정에 대해 설명해준다.  단순히 일본 음식에 대해서 설명하기 보다는 태어난 역사, 발전하게 된 과정 등을 흥미롭게 전해준다.  닮은 듯 다른 두 나라의 음식을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도 있다.

또한, 책에 나온 음식과 관련하여 추천 맛집에 대한 정보도 함께 기재하고 있다. 다음 일본 여행에서는 저자가 추천한 맛집을 다녀오려고 한다. 글을 통해 배운 새로운 사실에 덧붙여 입으로 그 맛과 역사를 느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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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 먹었습니다 - 힘든 하루의 끝, 나를 위로하는 작은 사치
히라마쓰 요코 지음, 이영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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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히라마쓰 요코의 에세이를 좋아하게 된건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서이다.

엄격한 식단 관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그녀의 요리 에세이를 통해 해소할 수 있었고,

비록 입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눈으로 읽고 머리로 생각하면서 대리 만족을 할 수 있었다.

이 책 <혼자서도 잘 먹었습니다>는 일명 혼밥으로 불리는 혼자 먹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 혼밥이라 하면 여러모로 눈치가 보였다.

혼자 밥을 먹으러 식당을 들어가는건 꽤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그렇게 들어간 식당에서도 혼자 먹는 다는 것은 여러 사람의 시선을 끌기 일쑤였다.


이런 현실에서 나는 혼합 예찬자이다.

꽤 오래전부터 혼합을 즐겼지만 1인 생활이 보편화 되면서

나처럼 혼밥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음을 느낀다.


나의 경우, 혼밥을 시작하게 된건 역시나 다이어트를 위해서였다.

업무 특성상 오랜 시간 앉아서 일을 해야 했고 점심 시간이 되어야 사무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였음에도 입사 한달여가 지난 후부터 스스로 혼밥을 시작하였다.


처음엔 혼자 먹는 밥이 무척이나 어색하고 신경쓰였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익숙해졌다.

다이어트를 위해 나만의 식단을 만들고 도시락을 싸게 되면서 오히려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일찍 식사를 마치고 회사 주변 공원을 산책하기를 5개월. 그 때부터 눈에 띄게 체중 감량이 보였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

물론 365일 혼밥은 사람을 지치게 하기 때문에 가끔은 회사 동료들과 점심 약속을 잡는다.


혼밥은 결코 외롭거나 우울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다.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스스로 즐기고 싶은 맛난 식단을 즐기고 이를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힐링을 만낄할 수 있는 혼밥. 혼밥을 두려워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미 혼밥을 즐기는 이들에겐 멋진 팁을 선사해 줄 것이다. 다음 번 도쿄 여행에선 저자가 권한 혼자가기 좋은 도쿄의 식당을 다녀볼 계획이다. 이 책을 통해서 당당하게 맛있는 음식을 홀로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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