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히어로즈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 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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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군요.”
“후회없도록 살아야지...”

월요일이라 더 힘들게 느껴지는 하루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을 정도로 지쳤다.
물먹은 솜마냥 무거운 몸을 겨우 끌며 퇴근해서는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멍하니 앉아 있던 내 눈에 보이는 책 한권. <주식회사 히어로즈>.
보라색 표지에 노란색 띠지가 둘러져 있다. ‘라이트노벨’이라고 적혀있다.
글자 그대로 가벼운 소설이라고 하니 오늘은 너로 정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평범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주인공 다나카 슈지.
어느 날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는 다쿠의 부탁으로 일주일짜리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보이는 건물 7층에 위치한 사무실.
엘레베이터 없어 계단을 오른터라 땀에 흠뻑 젖은채 수상한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 곳에는 체격이 건장한 사장님이 슈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대저택의 집사장 같이 반듯한 외모를 가진 미치노베와 만나게 된다.
슈지가 하게 된 업무는 유명한 만화가인 도조 하야토를 히어로로 만드는 일이었다.
이 일을 시작으로 슈지는 주식회사 히어로즈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주식회사 히어로즈. 이 수상한 회사의 정체는 뭘까?
가끔 일본 소설을 읽다보면 소설 속 이야기가 꼭 현실에 존재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인지 히어로즈도 분명 있을 듯 하다.
이 회사는 일명 ‘히어로’를 프로듀싱하는 회사다.
장르에 상관없이 본인의 인생을 혹은 타인의 인생을 영웅으로 만드는 회사다.
수 많은 직원들이 본인의 전공을 적재적소에 살려 히어로를 기획하고 만든다.

누구든 인생에 히어로를 한명쯤은 마음에 품고 산다.
잠깐 책을 놓고 생각해봤다.
내 인생의 히어로는 누굴까.
부모님? 선생님? 유명인사? 솔직히 모르겠다.
누구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저 나답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쩌면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삶을 포기했던 사람,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나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 사람에게 상처받은 나.
평범한 일상속에서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그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슈지.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히어로는 오히려 슈지라는 생각이 든다.

가볍게 읽고자 시작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내 인생을 다시 한번 돌이켜봤다. 그리고 앞으로 난 어떤 히어로가 되고 싶은지도 생각했다.
아직 명쾌한 답을 찾지 못했지만 나도 누군가의 히어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지금 이 순간을 그냥 보낼 수가 없다.
열심히 살아가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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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미래 - 편견과 한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
신미남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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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천장, 경단녀 등 우리 사회에서  여성과 일에 대한 관계에 대해 익숙한 말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여성의 존재 가치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유무형의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신미남 작가가 쓴 <여자의 미래>는 여성 스스로가 만들었거나, 사회가 만든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 그 한계를 뚫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명쾌한 조언을 한다.
매일 쏟아지는 엄청난 자기계발서 중에서도 이 책이 내게 큰 울림을 주었던 건
내가 사회 초년생이 아니기에 그랬을지도 모른다.
읽은 동안 수년간 내가 겼었던 이해할 수 없는 불합리와 부당함을 생각하며 
자기계발서임에도 감정 이입을 깊게 하게 됐다.

지난 겨울. 모든 불행이 내게 나가온 듯한 시간이었다.
연말 성과금도 승진도 모두 예상치 못한 나쁜 결과였다.
마감일보다 늘 여유롭게 일을 마무리 한 덕분에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일을 더 많이 했었다.
사고도 없었기에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 충격적인 결과에 억울한 마음 뿐이었다.
오죽하면 단 한사람만 성과금이 이상해서 경리부에서조차 의아하게 생각했을까.
나중에서야 이 이상한 일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일과 성과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우리팀 부장이 본인의 감정에 따라 저지른 짓이었다.
회사에 있는 동안 부장의 행태에 대해 말로만 들었었다. 간접적으로 내 입사 동기가 당하는 모습을 보았지만 당시 힘없는 나는 그저 바라 보고 위로해 줄 수 밖에 없었다.
그 일을 내가 직접 당하고 보니 비참하기 그지 없었다. 내 존재가 싸그리 무시 당하는 순간이었다.
더 이상 이 회사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취업난과 실업난이 겹쳐진 현실에서 적지 않은 나이에 무작정 뛰쳐나갈 수도 없었다.
마냥 우울하게 화만 내며 시간을 보낼 수 없었기에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
매일 구직 사이트를 검색하며 하루에도 몇번 씩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아냈다.
그 힘들고 아픈 시간에 이 책을 좀 더 빨리 만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여자이기 이전에 전문가임을 기억하라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잊고 있던 점이다.
나는 내 전공 분야의 전문가이다.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국내 굴지의 의과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과 병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대학원 시절 miRNA를 연구했고 이에 대한 논문이 독일 과학지에 실렸다. 졸업 후에도 연구소에서 관련 분야에 대해 연구했었다. 이런 내 전공과 지식을 나는 잊고 있었다.
적어도 이 분야에서 만큼은 내가 전문가임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바닥으로 떨어진 내 자존감을 찾고 내가 잘 아는 분야에서 내 능력을 발휘하는 일.
이제라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확신이 선다.

몰입과 시간

저자는 자신의 일에 몰입하며 시간을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 처럼 나는 내가 잘알고  좋아하며 하고 싶은 일을 준비 중이다.
물론 지금 당장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제대로 잘하고 싶다.
좋아하는 책, 하고 싶은 번역, 잘 아는 전공 분야.
이 3가지가 최상의 비율로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매일 퇴근 후 다시 책상 앞에 앉아 내 꿈에 몰입하고 있다.
때로는 업무에 지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며 지칠때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다시 기운낸다.

나에게 이 책은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 자좀감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지침을 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직장인 뿐만 아니라 여성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저자의 경험담을 읽고 그 속에서 그녀가 역경을 딛고 일어나 다시 정상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는지 배우자.
스스로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여성이 가진 장점을 살려 나와 내 가족,
더 나아가 우리 미래를 위해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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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휘게 - 가장 따뜻한 것, 편안한 것, 자연스러운 것
샬럿 에이브러햄스 지음, 홍승원 옮김 / 미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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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게(덴마크어·노르웨이어: Hygge)는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명사이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출처: 위키백과)

언제부턴가 ‘휘게’라는 단어가 종종 들려왔다. 
낯선 단어가 뜻하는 바가 궁금했다. 
‘휘게’는 저 멀리 덴마크에서 날아온 단어다.
우리나라에서 덴마크 코펜하겐까지는 비행기로 13시간을 날아 
핀란드 헬싱키를 경유하여 도착할 수 있다. 
그 곳에서 날아온 휘게는 자신을 소중히 하며 매일을 즐겁게 사는 
덴마크 문화의 중심에 있는 의성어다. 
지구 상에서 행복지수 상위권에 있는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 
현실에 지친 나는 그들의 삶의 모습을 지향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영국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덴마크식 삶에 궁금증을 갖고 
직접 휘겔리한 삶을 경험하고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휘겔리한 실험을 하면서 실제로 본인의
행복감이 커지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그리고 나를 비롯한 이 책의 독자들도 휘겔리한 삶을 위해 
작은 변화를 가져보길 권하고 있다. 
자신을 위한 식사를 하고 가볍게 산책을 하며
가끔은 일찍 일어나 글을 읽어보기.
어느 날 퇴근 후 와인을 한 잔 따르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소소한 대화하기. 
휘게를 위해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벗고 
그저 일상의 평범한 순간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휘게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모닝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예쁜 컵에 따라 마시며 나에게 대접하는 것.
내 안에서 행복을 찾고 마음에 휴식을 주는 삶,
그것이 바로 오늘도 휘게하는 삶이 아닐까.
전쟁 같은 출퇴근 길. 
아마존 정글 같은 일터. 
그 곳에서 생존하기 위해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 시대의 사람들.
그래서 우리는 더욱 ‘휘겔리한 삶’에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가장 따뜻하게, 편안하게, 자연스럽게 
오늘도 휘겔리하게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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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 사람도 사업도 다시 태어나는 기본의 힘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지영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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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빈손으로 시작해 세계 정상에 우뚝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는 어떠한 노력을 했을까.

평범한 사람이 과연 그와 같은 꿈을 꿔도 될까.


나는 경영을 모른다

기업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도 한적이 없다

그래서 내게 '이나모리 가즈오いなもり かずお' 낯선 이름이다

오히려   띠지에 써진 마윈이나 손정의라는 이름이 익숙하다

그럼에도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그가 성공시킨 회사들이 낯설지 않아서이다.

특히 지난 2010, 파산 위기에 있던 일본의 국책 항공사인 JAL 항공을 다시 성공시킨 그의 경영 방침이 궁금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낯설었지만 

그가 설립한 '교세라' 익숙한 이름이었다

세라믹 브랜드명으로 알고 있었고 오사카에 있는 '교세라 오사카 ' 여러번 다녀온 터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세라를 세웠던 당시 그가 내세운 철학은 3가지였다.


1. 매출 최대, 비용 최소

2. 존경받는 훌륭한 인간성의 리더십

3. 목표 달성을 위한 강한 의지


이를 '교세라 철학'이라 한다

그는 철학을 근본으로 하여 교세라를 세계 100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상식적이지 않는 일이 만연한 현실에 그가 실천한 지극히 상식적인 원칙은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기본이 바로 사람도, 사업도 다시 태어나는 법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와 함께 '아메바' 경영관리 시스템을 활용했다.

개인의 능력이 최대한으로 발휘되는 조직이 필요했고,분할된 작은 조직 하나하나가 환경에 맞게 바뀌면서 회사 내에서 상호작용하여 마치 개별 중소기업인 것처럼 효율적으로 작용하는 경영 관리 시스템이다.

기업만이, 오너만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구성하는 개인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그의 철학에 존경을 표한다


불요불굴(不撓不屈

흔들리지 않고 굴하지 않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신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우리는 성공을 향해 하루하루 살아간다.

하지만 기본이 바로 서야 제대로 성공을 이룰 있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는 이들이라면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철학을 한번 보기를 바란다.

" 나는 일에 뛰어들었는가?"

스스로를 향한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 답해보자

답을 찾는 순간 당신은 성공으로 가는 문에 첫발을 내딛게 것이다

사업가를 꿈꾼다면, 본인의 자질과 능력이 궁금하다면, 책을 읽으며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수업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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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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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회사 친구로부터 책 한권을 추천 받았다.
"이 책 읽는데 대리님 생각났어."
응? 무슨 책이길래 내 생각이 났지?

나는 유독 감정 이입이 심하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울기도 하고 음악을 듣다가도 눈물을 흘린다.
심지어 <드래곤볼> 만화를 읽다가 눈물을 흘린적도 있었다.
이런 내게 소설은 언제부턴가 금기시하는 장르가 되었다.
그나마 추리 소설이나 미스테리 소설은 눈물 흘릴일이 없어 가끔 읽지만
문학 작품, 특히나 한국 소설은 거의 읽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엔 궁금했다.
나도 80년대에 태어났기에 '82년생 김지영'씨가 궁금했다.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는 읽는 내내 '울분이 터지고 공감된다'고 했다.
그런데 왜 내가 생각났을까.

김지영씨와 나는 비슷한 시대를 살았다.
남동생이 있는 것도 비슷하고
'국민학교'를 다닌 것도 비슷하고 닮은 점이 참 많아보였다.
하지만 그 시절을 생각해보면 나는 김지영씨보다 행복한 아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부모님은 아들이라 특별하게 여기지도 않았고 딸이라 무시하지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큰 딸이라는 이유로 하고 싶은건 다 했었다.
차별은 남동생이 받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입던 옷을 물려 입고 내가 읽던 책을 물려 받았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김지영씨의 삶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이렇게나 많은 남녀 차별이 존재한다는 걸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했기에 피부로 느끼지 못했던 차별들 말이다.
내가 있었던 곳,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성별에 따른 차별이 아닌, 개인이 가진 능력으로만 평가 받는 곳이다.
그렇기에 그녀가 느낀 그 아픔에 아는 척 할 수 없었다.

지금도 수 많은 '김지영'씨가 차별을 받으며 힘겹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녀들의 아픔을 감싸주기 위해 우리 사회도 변하고 있다.
하루 아침에 세상이 완전히 변할 수는 없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때다. 그러니 이 책이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면 한다.
 
내게 소설의 재미를 다시 찾아 준 <82년생 김지영>.
그녀와의 만남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달라진 세상을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다.
언제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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