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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미래 - 편견과 한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
신미남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9월
평점 :
유리 천장, 경단녀 등 우리 사회에서 여성과 일에 대한 관계에 대해 익숙한 말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여성의 존재 가치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유무형의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신미남 작가가 쓴 <여자의 미래>는 여성 스스로가 만들었거나, 사회가 만든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 그 한계를 뚫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명쾌한 조언을 한다.
매일 쏟아지는 엄청난 자기계발서 중에서도 이 책이 내게 큰 울림을 주었던 건
내가 사회 초년생이 아니기에 그랬을지도 모른다.
읽은 동안 수년간 내가 겼었던 이해할 수 없는 불합리와 부당함을 생각하며
자기계발서임에도 감정 이입을 깊게 하게 됐다.
지난 겨울. 모든 불행이 내게 나가온 듯한 시간이었다.
연말 성과금도 승진도 모두 예상치 못한 나쁜 결과였다.
마감일보다 늘 여유롭게 일을 마무리 한 덕분에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일을 더 많이 했었다.
사고도 없었기에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 충격적인 결과에 억울한 마음 뿐이었다.
오죽하면 단 한사람만 성과금이 이상해서 경리부에서조차 의아하게 생각했을까.
나중에서야 이 이상한 일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일과 성과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우리팀 부장이 본인의 감정에 따라 저지른 짓이었다.
회사에 있는 동안 부장의 행태에 대해 말로만 들었었다. 간접적으로 내 입사 동기가 당하는 모습을 보았지만 당시 힘없는 나는 그저 바라 보고 위로해 줄 수 밖에 없었다.
그 일을 내가 직접 당하고 보니 비참하기 그지 없었다. 내 존재가 싸그리 무시 당하는 순간이었다.
더 이상 이 회사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취업난과 실업난이 겹쳐진 현실에서 적지 않은 나이에 무작정 뛰쳐나갈 수도 없었다.
마냥 우울하게 화만 내며 시간을 보낼 수 없었기에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
매일 구직 사이트를 검색하며 하루에도 몇번 씩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아냈다.
그 힘들고 아픈 시간에 이 책을 좀 더 빨리 만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잊고 있던 점이다.
나는 내 전공 분야의 전문가이다.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국내 굴지의 의과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과 병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대학원 시절 miRNA를 연구했고 이에 대한 논문이 독일 과학지에 실렸다. 졸업 후에도 연구소에서 관련 분야에 대해 연구했었다. 이런 내 전공과 지식을 나는 잊고 있었다.
적어도 이 분야에서 만큼은 내가 전문가임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바닥으로 떨어진 내 자존감을 찾고 내가 잘 아는 분야에서 내 능력을 발휘하는 일.
이제라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확신이 선다.
저자는 자신의 일에 몰입하며 시간을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 처럼 나는 내가 잘알고 좋아하며 하고 싶은 일을 준비 중이다.
물론 지금 당장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제대로 잘하고 싶다.
좋아하는 책, 하고 싶은 번역, 잘 아는 전공 분야.
이 3가지가 최상의 비율로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매일 퇴근 후 다시 책상 앞에 앉아 내 꿈에 몰입하고 있다.
때로는 업무에 지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며 지칠때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다시 기운낸다.
나에게 이 책은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 자좀감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지침을 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직장인 뿐만 아니라 여성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저자의 경험담을 읽고 그 속에서 그녀가 역경을 딛고 일어나 다시 정상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는지 배우자.
스스로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여성이 가진 장점을 살려 나와 내 가족,
더 나아가 우리 미래를 위해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