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게 말을 걸다 - 난해한 미술이 쉽고 친근해지는 5가지 키워드
이소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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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과 한 발짝 더 친해질 수 있는 좋은 책이네요.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미술관을 가고 싶어질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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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미술관 - 아픔은 어떻게 명화가 되었나?
김소울 지음 / 일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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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유명 화가 15명에 대한 이야기를

소울마음연구소 연구소장 닥터 소울과의 대담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독특한 전개 덕분인지 화가들이 처한 심리 상태와 작품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뭉크는 공황장애, 우울증, 불면증, 신경쇠약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법관의 아들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마네는 조현병, 알코올 중독, 신경쇠약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소설가 에밀 졸라와 친구였던 폴 세잔은 우울증, 대인기피증, 비합리적인 인지왜곡, 대인관계 불신 등

정신적으로 불안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 밖에 고갱, 고흐, 르누아르, 고야 등 대가들의 삶도 건강하지 못했다.

이들의 심리 상태는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닥터 소울은 대가들을 만나 그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그러면서 그들이 그린 작품과 심리 상태, 배경 등을 이해하기 쉬운 대화체로 전달한다.

가끔 머리가 복잡할 때면 작은 미술관이나 전시관을 찾아간다.

그림이나 사진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타인의 창작품을 보면서 한차례 쉬어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낯선 작품을 보며 새로운 자극을 받기도 하고 감동받아 눈물을 흘리기도 하면서

복잡했던 머릿속은 한결 단순하게 정리되고 쌓였던 감정을 분출함으로써 홀가분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

명화에 대한 배경과 정보를 얻는 동시에 대가들도 마음속에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동질감을 느끼며 인간적인 면을 찾아볼 수 있었다.

존재와 사라짐에 대해 답을 찾지 못했던 고갱이 닥터 소울과 만남 후 해답을 찾았을 거라 믿으며

어딘가 닥터 소울이 있다면 나 또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허구와 실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기에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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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마커스 버킹엄.애슐리 구달 지음, 이영래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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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구성원들에게 요구하는 건 성과 창출일 것이다.

이로 인해 승진이 결정되고 연봉이 인상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능력 있는 인재들은 자신의 자리에 머물거나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떠나게 된다.

이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믿어온 직장 생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취직을 하고 직장에 첫 출근했던 그날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제 나도 이 사회에서 내 몫의 일을 하게 되었다는 자부심과 설렘으로 출근했었다.

그러나 그런 감정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직장 생활을 하기에는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변수들이 있었고 그 변수들이 쌓여 그저 빨리 퇴근하고 싶은 마음만 생겨나게 했다.

이상하게 유독 일이 많았던 나였고, 우리 팀은 어려운 일만 맡아 했었으며, 연말 성과금은 예상보다 적었다.

단계 별로 성장해서 승진도 하고 연봉도 많이 받고 싶었지만

알 수 없는 회사 내 사정으로 인해 고배를 마셔야 했던 적도 있었다.

늘 나 자신이 문제라 여겼지만 해가 지날수록 어쩌면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 일을 하고 그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고 싶었을 뿐인데

안일한 경영 방식과 친족과 지인 위주의 인사, 발전 없이 그 자리만을 지키려는 태도 등

조직, 팀워크, 리더십 전반에 걸쳐 풀지 못한 오래된 문제가 쌓여 있었다.

이 책에서 전하는 일 망하게 하는 사람에 좀 더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가 일에 대해 알고 있던 잘못된 생각들을 바로잡을 때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일 잘하게 하는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적용해보는 것일 좋을 듯하다.

리더가 될 수도 있고 팀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성과를 내고 일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책 후반부에 소개된 일에 관한 9가지 진실 중 여덟 번째 진실을 읽어보자.

우리가 잊고 있던 일의 진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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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줘
이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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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자본주의의 음모와 착취,

그리고 생존을 위한 단 하나의 간절한 소원을 향한 인간의 처절한 투쟁을 독특하게 전해준다.

온몸이 허물에 덮이는 피부병이 급속하게 유행하면서

사람들은 도시 내 유일한 기관인 방역센터를 찾게 된다.

방역센터에서 허물을 벗고 나면 다시 허물이 생겨나고,

반복되는 지옥에서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없다.

하루에 2번 인증 마크가 붙은 T-프로틴을 먹고 방역센터를 가는 것뿐.

사육사인 그녀는 마치 뱀이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이 허물을 하루빨리 벗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전설의 뱀 '롱롱'을 찾아야 한다. 롱롱이 허물을 벗으면

우리 모두 이 끔찍한 허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 도시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거대 기업의 횡포는 그저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에서도 거대 자본의 용서할 수 없는 범죄에 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현실과 소설이 겹쳐지면서 이들이 원하는 소원이 꼭 이뤄지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재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사람들의 분노와 욕망은 더 큰 공포를 몰고 온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인간의 약한 심리와 욕망을 이용하는 정부와 기업의 음모와

이에 맞서는 보통 사람들의 희생과 용기는 현실과 겹쳐지면서 이들에 대한 무한한 지지를 이끌어낸다.

이들의 간절한 소원은 행복한 결말로 이어질까.

한 번도 허물을 입지 않은 사람처럼 살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어리석은 군중은 약아빠진 정부와 기업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가상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추격전에서 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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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
우타노 쇼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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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계의 아버지라 평가받고 있는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을

작가 우타노 쇼고가 현대식으로 다시 해석한 단편집이다.

끔찍한 살인 사건의 현장보다는 교묘한 트릭을 이해하고 추리해가는 과정이 두드러진다.

의자를 활용한 복수극, 최신식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폰 살인자,

예상치 못한 밀실 살인의 범인, 스스로 궤짝 안에 갇히게 된 남자 등

현대식으로 해석한 고전 미스터리 소설의 재미 또한 느껴볼 수 있다.

상세한 묘사 덕분에 머릿속에서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는 점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괴기스럽고 공포스러운 현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그려내며 다소 변태적인 심리를 가진 캐릭터가 다소 등장한다.

고전 소설을 소재로 했지만 전혀 촌스러움을 느낄 수 없는 란포의 작품과

우타노 쇼고의 재치가 더해지면서 빈티지스러운 멋진 책이 완성되었다.

첫 단편인 <의자? 인간!>의 이미지가 꽤 오랫동안 남아있던 탓인지

여타의 장르 소설과는 다르게 다 읽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스마트폰을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스즈카가 느꼈을 공포감과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두려움이

현실에서도 느낄 수 있는 공포를 심어주면서 나도 모르게 경계심이 점점 커졌다.

또한 스마트폰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남자를 읽고 난 후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손에 든 사람들을 볼 때면

흠칫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현대식으로 해석한 탓에 주변에서 흔히 보는 보통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아찔한 시간이었다.

실로 무서운 것은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실제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내 심리 상태가 많이 약해진 탓일 수도 있겠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미스터리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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