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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회사는 직원을 설레게 한다 - 직원을 모험가로 만드는 두뇌 속 탐색 시스템의 비밀
대니얼 M. 케이블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1월
평점 :

내가 다녔던 회사에서 나는 설렘을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내 대답은 '아니오'다.
첫 출근길에는 설렘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부터 그 기분은 사라졌다.
답답한 파티션으로 막혀 있는 책상과 그 앞에 무표정으로 앉아 있던 사람들.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숨 막히는 분위기 속에서 어느 순간 나 또한 그들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창의성과 독창성은 찾아볼 수도 없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려 해도
변화를 두려워하고 기존의 방법만을 고수하는 오래된 사람들의 고집 때문에
정해진 일만 할 수밖에 없는 고리타분한 현실에 순응하게 되는 무기력한 나를 마주해야만 했다.
그런 경험들 때문일까. 직원을 설레게 하는 회사가 과연 존재하는지 궁금했다.
조직행동학의 권위자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학자로 꼽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직원들이 회사에 설렘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뇌 속에 실제로 존재하는 탐색 시스템을 자극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시스템이 자극을 받아 작동하게 되면 직원 개인의 강점을 살리면서 목적의식을 갖고
개인과 회사가 윈윈할 수 있는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의 탐색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게 된다.
이를 위해 회사의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라는 것은 아니다. 그저 리더의 현명한 개입만으로 충분하다.
이 책에서 말한 여러 방법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개인이 자신들의 가치, 정체성, 재능을 반영하여
나름의 직함을 만들게 한 디즈니랜드의 사례였다.
예를 들면,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 할머니', '행복기억 메이커'처럼 명함에 기존 직함과 새로 만든 직함을
함께 적어 두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게 하는 바람직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단순히 재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자기표현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목적의식을 자극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직원을 존중하고 각자에게 동기부여를 일으킬 수 있는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리더의 존재를 부각하면서
섬김의 리더십과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과거에 만난 리더들이 내게 이런 자극을 주었다면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제는 조직 생활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가 리더가 되어 일을 진행하고 있다.
비록 자극을 주어야 하는 직원은 없지만 내 뇌 속에 있는 탐색 시스템을 자극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를 활성화시켜 앞으로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설레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많은 것을 성취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스스로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겨 준 책이다.
조직 내의 자기표현은 직원들의 탐색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최고의 강점을 직장에 쏟아부으려는 열정과 내적 동기부여를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