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리커버 양장본) -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순간에도
정희재 지음 / 갤리온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꽤 오래전부터 신경 쓰이는 일이 있었다. 서로 미루고 있던 일이었지만

결국 내가 해결해야 하는 일이었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모르는 거 투성이라 홀로 고군분투하며 하나씩 정리하면서도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그렇게 하루를 보내야 했다.

이만큼 나이를 먹었으니 당연히 내가 책임을 지는 게 맞지만

아주 가끔씩은 멀리 도망치고 싶었다. 홀로 감당해야 하는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거기에 일까지 몰려들면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많은 데 시간은 또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그럴 때마다 이 책을 한 번씩 펼쳐보았다.

나답지 않게 책을 이렇게나 오래도록 읽은 적이 있었던가.

일상의 담담한 이야기에 지친 마음을 조금씩 위로받았다.

힘겨운 삶에 든든한 내 편이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한 장씩 읽어 나갔다.

같은 글귀를 여러 번 읽어도 그날의 기분에 따라 새롭게 느껴진다.

열심히 잘 살고 있다 말하며 지친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 같아 눈물이 났다.

유독 약해진 마음에 자칫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될까 스스로를 억지로 일으켜 세워야 할 때

아직 가장 행복한 시절이 오지 않았기를 바란다는 글귀에 마음이 요동친다.

이까짓 마음고생은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거라 마음속으로 외치며

기분 좋아지는 상상을 한다. 한고비를 넘기고 또 다른 고비를 넘겨 어느새

힘겨웠던 문제들은 하나씩 답을 찾았다.

아직도 내 앞에는 일이 쌓여있고 완전한 답을 찾으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책 속 문장들을 가슴에 담고 웃으며 오늘을 살아가련다.


p. 247-248

살아 보니 행복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것이었다. 행복에 관한 한, 우리는 비정규직이었다. 내일 몫까지 미리 쌓아 두기 힘든 것, 그게 행복이었다. 어쩌다 하루 행복을 공치는 날이 있어도 오래 불행하지 않았다. 다음 날 벌어 다시 따뜻해지면 되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만장자의 아주 작은 성공 습관
딘 그라지오시 지음, 권은현 옮김 / 갤리온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습관을 바꾸면 성공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나름 조언에 따라 습관을 바꾸려 노력하지만 성공의 길을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

노력해도 성과가 보이지 않아 실망할 때는 좌절하며 포기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언젠가는 될거야라는 마음으로 계속 직진한다.

그렇기에 살아가면서 성공과 실패를 골고루 맛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유년시절을 소위 말하는 밑바닥에서 보내고 제대로 교육조차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백만장자 비즈니스 코치로 맹활약 중이다.

부자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결국 스스로 노력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노력을 도와줄 현실적인 조언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아주 작은 습관일지라도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면 각자가 원하는

성공의 길에 조금씩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언젠가 다가올 기회를 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분명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한 현실에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긴다.

저자는 백만장자의 8가지 습관과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성공 습관을 소개하며

각자의 꿈을 응원한다. 저자의 실제 경험 때문인지 그의 조언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분명 잘하는 것이 있는데도 못하는 것에 미련을 두고 실패한 과거에 연연하며 후회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현실에서는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내 안에 만들어진 완벽한 이상형을 쫓기에 급급한 나머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실패하고 좌절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하기만 했다.

이런 습관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아 늘 마음속 숙제로 남아 있었다.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조언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일 수 있다.

다만 현실에서 각자에게 적용하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더 이상 현실을 부정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실패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하루아침에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주 작은 습관부터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바꿔나간다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삶의 방향이

내가 원하는 대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 믿으며 변화를 시작하려 한다.


당신이 바꿀 수 없는 과거의 일에 스트레스 받지 말자. 과거는 연구하고 개발하는 과정일 뿐이며, 현재 놓인 삶을 위한 연료이다. 과거의 것은 대부분 죽게 놔두고 큰 미래에 도움이 되는 것만 가져가자. 바꿀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지금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는 방법에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P. 3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 세계 1위 미래학자의 코로나 위기 대응책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가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2.5단계로 상향되었을 때 우리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많은 자영업자들과 국민들이 전염병의 위기에서 양보하고 협조하면서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던 힘겨운 상황이 조금씩 회복되는 것을 느낀다.

금융 예측가이자 미래학자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앞으로 닥칠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 자신의 경제적 노하우를 활용하여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며 개인 맞춤형 미래 설계 방안은 제시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제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경기는 점차 침체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견디기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고통을 겪었다.

이에 저자는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비법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다양한 조언 중 내게 가장 필요한 건 4장에 나와 있다. 씀씀이를 줄이라는 것.

늘 생각하고 있었던 바를 정확히 찍어서 씀씀이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예시를

설명해 준 부분이 인상 깊었다. 저자는 무조건 줄이라고 하지 않는다.

'생활을 절감'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비를 절감'하라고 충고한다.

즉 생활 수준을 떨어뜨리지 않고 무분별한 소비를 점검하여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 것이다.

각자에게 맞는 선택지를 선택해 실생활에 적용한다면 불황을 대비할 수 있는

작은 발걸음을 뗀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개인은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도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필요한 선택지를 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똑같은 선택지를 조언할 수 없다.

따라서 저자의 조언을 새겨듣고 상황에 맞게 현명하게 선택지를 취하여

앞으로 닥쳐올 불황을 이겨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는 모두에게 공평하다. 누구나 전염병의 위험을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건 각자의 몫이다. 자신의 장점을 활용하고 단점을 보강하여

전략적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저자의 충고를 깊이 새겨듣고 직접 자신의 상황에 맞게

실천한다면 새로운 길이 눈앞에 보일 것이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위트 투스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암호명 스위트 투스.

지식인들을 후원하여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자유세계를 옹호하는 입장을 높이 평가받도록 만든다.

이 임무를 위해 M15요원인 세리나 프룸은 이제 막 데뷔한 소설가 톰 헤일리에게 접근한다.

전공인 수학보다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세리나에게 적격인 임무였다.

그녀의 접근은 성공적이었다. 자유국제재단 소속으로 탁월한 재능을 지닌

소설가에게 후원을 하겠다는 제안을 톰은 받아들였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처럼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들었다.

임무와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는 세리나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다.

1970년 대 냉전 시대의 지식인을 양성하는 은밀한 전쟁을 배경으로

비밀 임무의 짜릿함과 스릴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세리나는 임무에 앞서 톰의 단편들을 읽었다. 작품에 호감이 생기면서 그와 만났을 때

더 쉽게 빠져들었다. 청춘의 불같은 사랑 속에서 세리나는 갈등할 수밖에 없었다.

톰에게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는 마음과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사명감 사이에서

흔들리는 세리나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톰에게 세리나는 어떤 존재일까. 과연 이 모든 비밀을 다 알게 되었을 때

톰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후반부로 갈수록 두 사람의 사랑이 위태로워 보였다.

세리나의 상관인 맥스의 집착과 옛 동료 셜리의 재등장은 세리나에게

또 다른 위기가 닥쳐올 것을 암시하는 것만 같다.

어느새 톰의 존재가 그와의 사랑이 전부가 되어 버린 세리나.

조직은 그녀에서 자유를 줄 수 있을까. 뒤틀린 사랑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끝까지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작가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줄서는 미술관의 SNS 마케팅 비법 - 도쿄의 작은 미술관은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모으는가?
도다누키 신이치로 지음, 이정미 옮김 / 유엑스리뷰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가 발병하기 이전까지 매년 도쿄로 여행을 갔었고

그때마다 무조건 가는 곳이 바로 롯폰기 힐스에 위치한 모리 타워였다.

도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가 52층에 있어서 몇 번을 가도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높은 53층에는 모리 미술관이 있다.

처음 봤을 땐 의아했다. 이렇게 높은 곳에 미술관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보통 미술관이라 하면 롯폰기 미드타운에 위치한 국립 신 미술관이나

우에노에 있는 국립서양미술관처럼 접근성이 좋은 지상층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접근성부터 모호한 이 작은 미술관은 어떻게 관람객들의 마음을 끌어당겼을까.

미술이나 그림은 잘 모르지만 현대 미술에는 관심이 있다.

오래전 뉴욕 현대 미술관 모마에 갔을 때 처음으로 보게 된 현대 미술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앤디 워홀부터 리히텐슈타인까지 독특하고 재미있는 전시 작품에 마음을 빼앗겼다.

미술관이라면 엄숙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자유롭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던 기억이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그때 그 기분을 모리 미술관에서도 경험할 수 있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관람객들의 성향도 달라졌고 이에 맞춰 모리 미술관은 관람객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획을 선보였다. 이를 성공으로 이끈 건 SNS 마케팅이었다.

이 책은 모리 미술관의 SNS 담당자가 시행착오를 거치며 현장에서 터득한 마케팅 비법을

담고 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미술에도 인스타그램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이 익숙한 세대를 미술관으로 끌어들인 마케팅 비법이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전시된 작품을 촬영하고 이를 공유하도록 한 시도도 새로웠지만 무엇보다 신선했던 건

#empty를 기획한 것이었다. 전 세계 미술관에서 시도되고 있지만 일본에서 처음 시도한 건

모리 미술관이었다. #empty는 관람 시간이 끝나고 텅 빈 미술관에서 인스타그래머들이

자유롭게 전시를 감상하고 촬영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자유롭게 촬영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여

노골적인 광고나 홍보가 아니라 독창적인 관람 사진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만든다. 참신한 발상을 실현시킨 모리 미술관의 추진력이 돋보였다.

이제는 SNS 정보 공유가 마케팅의 필수가 되어 버렸다. 이 책을 통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따라 할 수 있는 마케팅 비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변하는 시대에 맞게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고자 한다면

작은 미술관의 SNS 마케팅 비법을 배워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