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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투스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암호명 스위트 투스.
지식인들을 후원하여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자유세계를 옹호하는 입장을 높이 평가받도록 만든다.
이 임무를 위해 M15요원인 세리나 프룸은 이제 막 데뷔한 소설가 톰 헤일리에게 접근한다.
전공인 수학보다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세리나에게 적격인 임무였다.
그녀의 접근은 성공적이었다. 자유국제재단 소속으로 탁월한 재능을 지닌
소설가에게 후원을 하겠다는 제안을 톰은 받아들였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처럼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들었다.
임무와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는 세리나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다.
1970년 대 냉전 시대의 지식인을 양성하는 은밀한 전쟁을 배경으로
비밀 임무의 짜릿함과 스릴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세리나는 임무에 앞서 톰의 단편들을 읽었다. 작품에 호감이 생기면서 그와 만났을 때
더 쉽게 빠져들었다. 청춘의 불같은 사랑 속에서 세리나는 갈등할 수밖에 없었다.
톰에게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는 마음과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사명감 사이에서
흔들리는 세리나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톰에게 세리나는 어떤 존재일까. 과연 이 모든 비밀을 다 알게 되었을 때
톰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후반부로 갈수록 두 사람의 사랑이 위태로워 보였다.
세리나의 상관인 맥스의 집착과 옛 동료 셜리의 재등장은 세리나에게
또 다른 위기가 닥쳐올 것을 암시하는 것만 같다.
어느새 톰의 존재가 그와의 사랑이 전부가 되어 버린 세리나.
조직은 그녀에서 자유를 줄 수 있을까. 뒤틀린 사랑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끝까지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작가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