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는 미술관의 SNS 마케팅 비법 - 도쿄의 작은 미술관은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모으는가?
도다누키 신이치로 지음, 이정미 옮김 / 유엑스리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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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발병하기 이전까지 매년 도쿄로 여행을 갔었고

그때마다 무조건 가는 곳이 바로 롯폰기 힐스에 위치한 모리 타워였다.

도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가 52층에 있어서 몇 번을 가도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높은 53층에는 모리 미술관이 있다.

처음 봤을 땐 의아했다. 이렇게 높은 곳에 미술관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보통 미술관이라 하면 롯폰기 미드타운에 위치한 국립 신 미술관이나

우에노에 있는 국립서양미술관처럼 접근성이 좋은 지상층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접근성부터 모호한 이 작은 미술관은 어떻게 관람객들의 마음을 끌어당겼을까.

미술이나 그림은 잘 모르지만 현대 미술에는 관심이 있다.

오래전 뉴욕 현대 미술관 모마에 갔을 때 처음으로 보게 된 현대 미술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앤디 워홀부터 리히텐슈타인까지 독특하고 재미있는 전시 작품에 마음을 빼앗겼다.

미술관이라면 엄숙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자유롭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던 기억이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그때 그 기분을 모리 미술관에서도 경험할 수 있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관람객들의 성향도 달라졌고 이에 맞춰 모리 미술관은 관람객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획을 선보였다. 이를 성공으로 이끈 건 SNS 마케팅이었다.

이 책은 모리 미술관의 SNS 담당자가 시행착오를 거치며 현장에서 터득한 마케팅 비법을

담고 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미술에도 인스타그램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이 익숙한 세대를 미술관으로 끌어들인 마케팅 비법이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전시된 작품을 촬영하고 이를 공유하도록 한 시도도 새로웠지만 무엇보다 신선했던 건

#empty를 기획한 것이었다. 전 세계 미술관에서 시도되고 있지만 일본에서 처음 시도한 건

모리 미술관이었다. #empty는 관람 시간이 끝나고 텅 빈 미술관에서 인스타그래머들이

자유롭게 전시를 감상하고 촬영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자유롭게 촬영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여

노골적인 광고나 홍보가 아니라 독창적인 관람 사진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만든다. 참신한 발상을 실현시킨 모리 미술관의 추진력이 돋보였다.

이제는 SNS 정보 공유가 마케팅의 필수가 되어 버렸다. 이 책을 통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따라 할 수 있는 마케팅 비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변하는 시대에 맞게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고자 한다면

작은 미술관의 SNS 마케팅 비법을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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