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통해 소통하고 세상을 여는 황진희 작가의 지난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그녀는 그림책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낯선 일본 땅에서 아이를 키우던 그녀의 삶에 그림책이 들어오면서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그 삶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그림책을 만나면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평범한 일상에 활력과 용기를 불러일으켜준 그림책은 어른이나 아이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 준다.
우연히 만난 그림책이 책읽어주기 운동으로 이어지고 한중일 작가들과 출판사의
연결 통로가 되었고 일본살이의 경험 덕분에 일본 작가의 작품을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일을 하게 된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림책의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림책은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어른이 되어서
그림책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작가는 그림책을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직접 보게 되다면 그림책의 매력을 알 수 있을까.
짧은 글과 색색의 그림을 통해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긴 비유와 상징을 풀어가는 일이 어린 시절만큼 순수하지 않을 것 같아 두렵다.
그럼에도 호기심이 생긴다. 어른이 된 나는 그림책에서 어떤 세상을 발견할 수 있을까.
우연히 시작된 일이 어느새 평생을 하고 싶은 일이 되었다는 작가의 고백이 부럽다.
활자에 익숙해져 있기에 그림책의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지만
온전히 나를 이해하고 내 안의 생각을 들여다보기 위해 그림책에 관심을 가져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