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는 시기와 코로나로 사회적 통제가 시행된 시기가 묘하게 겹쳤다.
그렇게 시작된 물리적 거리두기는 어느샌가 심리적 거리두기로 이어졌다.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지쳐서일까. 내향형 인간인 나로서는 뭔지 모를 안도감을 느꼈다.
강제적인 점심 회식도 없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 시간에 맞춰할 수 있는 상황이 그저 행복했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혼자 놀기도 잘하며 혼자 먹기도 즐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내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 주는 듯한 책을 만났다.
저자는 내향인의 거리두기와 내밀한 삶을 이야기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방식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는 작가의 이야기에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비춰본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었던 건 작가와 내가 모두 내향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을 뿐이다.
각자의 내밀함을 이해하고 고유한 세계를 구축함으로써 어른이 되어 간다.
내가 만든 세상을 기준으로 상대를 판단하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글자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가 다 좋았다.
작은 책자 안에 가득 들어찬 이야기는 내가 원하는 거리감을 툭 던져준다.
나약하거나 모자라지 않으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예민할 뿐임을,
그래서 조금은 거리감이 필요한 사람임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오랜만에 진심이 통하는 친구와 한참 동안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만 같다.
내향인의 진짜 속마음이 궁금하다면 내밀 예찬을 펼쳐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