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불안이 오고 가는 혼돈의 시간을 견디면서 어느 순간 내 마음에 병이 생겼다.
몸이 너무 아파 병원을 갔을 때 의사는 마음의 병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혼자라는 것에 익숙해졌지만 그 순간 외로움이 밀려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그 순간이 떠올랐다. 외롭다는 감정이 지독하게 밀려든 그날이.
그 감정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작가의 다정한 글에 잠시 책을 내려놓는다.
무심하지만 온기가 느껴지는 문장에 마음이 놓이는 건 이른 아침 감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다. 이렇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