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 온 세상을 뒤흔들어온 가장 미세한 존재들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헬무트 융비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김성건 감수 / 갈매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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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존재들이 온 우주를 뒤흔든다.

이들은 지구의 생성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인류가 사라진 후에도 살아남을 것이다.

바로 미생물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존재하지만 인간이 밝혀낸 건 일부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는 100종의 미생물을 소개하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비밀을 알려준다.

천문학자와 생물학자인 저자가 함께 재미있는 미생물 사전을 완성했다.

솔직히 전공자가 아니라면 미생물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관련 전공을 하게 되면서 이 작은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고

10여 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이들의 역할과 작용기전 등을 공부하고 있지만

삶에서는 그다지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두 저자는 인류의 삶에 유익할 수도 해로울 수도 있는 미생물을 일상의 영역으로 데려왔다.

미생물이 끼치는 영향을 분야를 초월한다. 어떤 미생물은 방사성 폐기물의 영구 저장소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고 또 다른 미생물은 치즈를 숙성시키기도 하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고세균도 있다. 인류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이 작은 존재들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때 지구는 지속가능성을 오래도록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미생물의 활약상은 전공자가 아니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생물의 우연한 발견부터 맥주 한 잔과 기후 위기까지 미생물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생명의 진화와 인류의 미래에 관해 재미와 교양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유쾌한 과학 책이다.

아직까지도 지구온난화를 저지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과거 아주아주 오래전의 위험한 바이러스들이 해동되면서 깨어나 다시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리라.

p.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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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돈 공부 - 홍춘욱 박사의 한 번 읽고 평생 쓰는 금융 기초 지식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홍춘욱 지음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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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제대로 돈을 공부한 적이 없었다.

부자고 되고 싶지만 말로만이었을 뿐 진심으로 돈을 대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앞으로 살아가는데, 특히 노년에 가까워질수록 경제적 풍요로움은

삶의 질을 바꿔놓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므로 더 늦게 전에 돈 공부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가 쓴 이 책은 건강하고 올바른 투자를 위한 필수 지식을 가득 담고 있다.

작은 책이지만 화폐의 역사부터 개념과 원리, 그리고 올바르게 투자하는 법까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돈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면서

돈과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크게 돈, 은행, 주식회사로 나누어 시장 경제에서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해법을 배우고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경제적 눈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현실을 보다 냉정하게 이해하고

이익을 낼 수 있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라면 기초부터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이다.

금융 관련한 지식은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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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검사들 - 수사도 구속도 기소도 제멋대로인 검찰의 실체를 추적하다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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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에서 '검찰'만큼 불신으로 가득한 존재가 있을까. 검사, 검찰이라는 말만 들어도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의를 상징하고 선망의 대상이었던

이들이 왜 이토록 경멸 어린 시선을 감내해야 하는 걸까.

저자인 최정규 변호사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검찰의 흑역사를 드러내고

진짜 검찰 개혁이란 무엇인지, 검찰을 다시 본원의 의무로 돌려놓을 수 있는 해결책은

무엇인지 속 시원하게 이야기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대사가 있다. "나 대한민국 검사야!"

도대체 대한민국 검사가 뭐길래 이토록 강조까지 하면서 침을 튀길까.

저자는 대한민국 120년 검찰 역사에서 이들이 종종 잊고 있는 검찰의 의무와

재벌과 힘 있는 자들의 전유물이 된 검찰의 현실을 알려준다.

또한 봐주기와 눈 감기 등 제 식구를 감싸기에 안달하는 행태와

검찰 개혁에 직접 나서야 하는 이유까지 여러 사례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물론 모든 검사가 빌런으로 등장한 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억울한 약자들을 위해 불철주야 활약하는 검사들이

더 많다고 믿는다. 다만 그들은 현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맡은 일을 한다.

우리가 뉴스나 기사를 통해 접하게 되는 검사들은 99만 원짜리 검사들,

길거리에서 성추행을 했지만 고의성이 없다며 면죄부를 받은 부장검사,

증거를 조작하고 잘못해도 사과하지 않는 검사와 검찰 조직 등이다.

그러니 검사와 검찰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된 이유에는 개인의 문제도 있겠지만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도 한몫을 한다고 생각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시행된다지만 기소권은 검찰만이 독점하고 있다. 저자는 이 문제에 대해

국민참여재판처럼 검찰의 기소 여부에 시민들의 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고 국민이 억울한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고 수사 기관으로서 검찰의 자정 작용과 제도적 제제가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검찰 수사권에 대한 통제가 필요한 만큼 검찰 기소권에 대한 통제 역시 필요하다.

p. 41

시민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민원실을 햇볕도 들지 않는 지하실에 처박아 두었으면서 무슨 국민중심 검찰인가? 국민중심 검찰이라면 검사장실과 차장검사실이 위치한, 이른바 로열층인 13층을 시민들에게 내어줄 수는 없단 말인가?

p.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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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경민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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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부터 강렬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 인간을 죽였다니.

투명 인간의 존재 여부, 그리고 그들의 진짜 정체, 살해 동기와 방법 등 처음부터 모든 것이 궁금했다.

주인공 한수는 1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고교 동창 기영에게 오랜만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장은 '실수로 투명 인간을 죽였다'라는 내용이었다.

믿기지 않은 내용에 기영의 집을 찾아가고 보이지 않은 시체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날 밤 한수와 기영은 투명 인간의 시체를 처리하지만 다음날 기영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보이지 않는 시체와 잇따른 죽음, 그 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작가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투명 인간에 빗대어 이야기를 이어간다.

소설에 등장하는 투명 인간의 정체는 무엇일까. 어쩌면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이거나

사회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소외된 이들을 의미할 수 있다.

청년 백수인 주인공 한수는 투명 인간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진심으로 돕기로 한다.

이는 직업도 없이 연기 지망생으로 CF에 단역을 한번 출연한 한수 자신의 모습이

소외된 존재들과 닮아서가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한수'라는 캐릭터 세상의 잣대로 보면

한심하고 미래가 없는 소외된 존재다. 즉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 인간과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한수는 현실을 마주 보고 질주한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적들의 기습과 납치 사건 등 일촉즉발의 순간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지면서

소설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빠르게 진행되는 추격전은 투명 인간의 비밀과 어우러지면서

미스터리 요소를 한층 부각시킨다. 탐욕과 이기심 때문에 타인을 이용하려 드는 이 시대의 악당들,

시기심과 질투심으로 타인을 비방하는 인간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인에 의해서든 소외된 존재들,

그리고, 한수라는 캐릭터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통쾌한 한방으로

희망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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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커먼스 - 유전자에서 디지털까지, 인류 빅 히스토리를 통한 공간의 미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도서
홍윤철 지음 / 포르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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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생존을 위한 방법을 '공유'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공유지를 함께 관리하는 관리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과 집단, 사익과 공익, 자유와 강제성 등 대립되는 관계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중요성을 설명하고 공유적 존재로서 인류의 역할과 태도에 대해 말한다.

또한 인간은 독립된 생명체가 아니며 자연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전염병과 기후 위기가 도래하여 생명을 위협하는 현시대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여 공존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이 오랜 시간 동안 자연선택 과정을 거쳐 왔고

사회적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지구 생태계에 자리 잡았다고 말한다.

즉, 인류는 지구 환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살아남아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간의 존재 이유와 생태계에서의 위치와 역할, 도시의 성장과 젠트리피케이션,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네트워크의 영향 등 다방면에 걸쳐 공존의 이유와 중요성을 설명한다.

내가 특히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인간 안의 생태계를 다룬 3장이다.

장내 미생물과 바이 크로 바이옴을 다루며 미생물 군의 다양성, 인간과의 공생 구조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건강한 미래의 삶을 위해 장내 미생물을 조절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개인 건강이 중요시되는 시대에 몸속 면역 체계에 작용하는 장내 미생물의 작용을 이해하고

이를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간단한 실천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끊임없이 발전하며 살아남은 인류의 노력을 이해하고 앞으로 인류가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오랜 시간 이어져온 공동체 역사를 살펴보고

미래를 대비할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이나 정책의 주요 과제는 인간과 자연 모두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를 최소화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최대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p.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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