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단하게 살기로 했다 - 불안, 초조, 무기력, 번아웃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인생 전환법
브래드 스털버그 지음, 김정아 옮김 / 부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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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잘해야 한다는 과도한 책임감과 불안감에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걸 알지만 실제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이렇게 살고 있나'라는 후회가 가끔씩 들면

번아웃과 무기력함까지 더해져 작동 불가능한 상태에 빠져 버리고 만다.

이 책은 이런 내게 내면에서 보다 단단해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저자는 6가지 원리를 바탕으로 단단한 삶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제시한다.

저자가 말하는 6가지 원리는 수용, 집중, 인내, 취약성, 유대, 그리고 운동이다.

각각의 원리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전달하며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중에서 내게 필요한 건 집중, 인내, 유대였다.

나는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고 약점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다.

또한 최근에 운동을 시작한 후 체력적으로 조금 편해졌다는 걸 느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산만스러움과 급한 마음, 그리고 고립된 상황은 문제로 남아 있다.

먼저 내가 처한 상황을 다시 한번 제대로 살펴본 후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눈앞의 성과가 아니라 지속 가능함에 중점을 두고 내게 필요한 점들을 되새길 수 있었다.

비록 계획 없이 오늘을 위주로 살아가는 것이 삶의 모토이지만 오늘만 살 수는 없다.

그러니 오래도록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내 삶을 단단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권한 방법을 통해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

삶을 조금 더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분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마음과 일상이 방황하고 있다면 이 책에 소개된 방법들을 하나씩 천천히 따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니며 나처럼 필요한 부분을 집중해서 보는 것도 좋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삶을 이어가고 싶다면 이 책에서 그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덜하고 마치기!

오늘은 흥분과 속도에 사로잡혀 목표를 비껴가기 일쑤고 내일은 결국 좌절과 번아웃을 겪고 만다면, '조금씩 천천히'라고 적어서 필요한 곳에 붙여 두면 어떨까요!

p.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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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콘텐츠가 전부다 - 광고 품은 OTT부터 K-예능과 웹툰, 소셜 메타버스의 세계까지 최신 콘텐츠 트렌드 완전정복
노가영.김봉제.이상협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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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TV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잘 이용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드라마 한두 편 정도 챙겨볼 뿐이다.

특히 콘텐츠 산업과 관련해서는 한참 뒤떨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소개된 K-콘텐츠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어느새 우리 문화가 이렇게 다양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이 책에서는 글로벌 OTT 산업의 변화를 시작으로 K-콘텐츠의 무한한 성장 과정을 이야기한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예능과 웹툰까지 한계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나에게는 전부 낯설다. 전 세계 2억 명의 시청자를 사로잡은 <솔로지옥>은

제목조차 처음 들었고, 숏폼이 무엇인지도 처음 알게 되었다.

아직 <오징어 게임>도 본 적 없으니 더 이상 말해 무엇하랴.

빠르게 변하는 콘텐츠를 따라잡기도 벅찬 내게 이 책은 무척 유용했다.

낯선 콘텐츠 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정보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이 책에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지식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특히 전문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콘테츠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다가오는 2023년에 어떤 콘텐츠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길지,

어떠한 형태로 변화할지 등 구체적인 방향을 살펴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글로벌 OTT와 결합하거나 플랫폼 통합을 추진하는 등 좁은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몸부림을 치고 있는 토종 OTT들의 경쟁 구도는 앞으로 더욱 다이내믹해질 전망이다.

p. 57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더 이상 SNS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생태계가 이미 메타버스에서도 조성됐다.

p.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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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래를 꿈꾸는 이주민입니다 - 더 나은 ‘함께’로 나아가는 한국 사회 이주민 24명의 이야기
이란주 지음, 순심(이나경) 그림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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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주민들의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각자의 꿈을 위해

'이주'라는 형식으로 삶을 이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오랫동안 이주민의 삶과 현실을 고민해온 저자는 함께 자라고

일하며 살아가면서 변해야 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어린 시절에는 이주민들의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어디선가 만나게 되는

이주민들의 모습은 그저 낯설고 두렵게만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그들을 피해서 멀리

돌아가야만 했던 그런 시절이 지나고 이제는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이주민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들과 가까워지기에는 심리적 거리감이 남아있다.

이 책은 그런 거리감을 좁혀준 책이다. 그들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조금 더 따스한 시선으로 따뜻한 온정을 나누는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다.

피부색이,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는 점에서 나도 모르게 갖게 되는 편견을 지우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출생률은 점점 줄어들고 노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현실에서 미래를 꿈꾸며 낯선 나라에서

삶을 이어가려는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제도적 사회적 고민이 필요한 순간이다.

특히 이 책은 실제 이민자들의 현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이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국 사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세상의 편견과 싸워야 하고 열악한 이주 노동자의 삶을 견뎌야 한다.

작가는 '이주란 장기적인 삶의 과정'이라 말하며 단순한 지원 제도를 넘어선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간절한 목소리가 이 책에 잘 담겨 있다.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이주민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고립된 삶에서 벗어나 사회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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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은 사양할게요
김유담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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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면서 퇴근하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산 적이 있었다. 남들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해

회사 앞 스타벅스에 앉아 출근 직전까지 시간을 보냈었다. 가끔씩은 회사 동료와 함께

직장 생활의 고달픔을 토로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연희'의 모습에서 그 시절의 내가 자꾸만 겹쳐진다.

대학 시절 연극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연극배우를 꿈꾸던 연희는 취업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언제까지고 꿈만 꾸고 살 수 없었기에 적당히 현실에 타협하면서 '드림출판사'에 인턴으로

입사하게 된다. 연희는 키즈 콘텐츠 1팀에서 폭언을 일삼는 천팀장과 성대리와 함께 근무하게 된다.

어디나 비슷한 캐릭터가 존재하는 것 같다. 천팀장이나 성대리와 같은 인물이 내가 근무했던

현실에도 그대로 있었다. 한치도 다르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 실소가 터져 나온다.

더럽고 치사하고 억울하지만 제 한 몸 뉠 작은방을 지키기 위해 사직서를 던질 생각은

애당초 하지 못하는 연희의 현실이 그저 웃프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3층 영업팀이 있는 화장실

맨 끝에서 홀로 눈물을 흘린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의 연속이다. 사회 초년생 시절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감정을 느낄지도 모른다. 사회생활이라는 거, 특히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전부 어렵다. 연희는 천팀장 차를 세차하는 일을 도맡아 하고 옷차림에 신경 쓰라는 성대리의

구박에도 익숙해져 갔다.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하는 삶이 답답하면서도 그렇게 현실에서

안정을 찾아간다. 하지만 회사에 위기가 닥치자 팀은 해체되었고 함께 연극을 했던 절친한 친구는

연락할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나버렸다.

소설은 "출근한 동시에 퇴근 충동을 느끼는 것은 모든 직장인의 마음이겠지"라는 문장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현실을 그대로 고증하면서 점점 더 빠져들게 만들었다.

'연희'에게 감정을 이입할수록 나를 괴롭혔던 상사들의 얼굴이 떠올랐고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아무런 대책 없이 사직서를 던지고 나온 기억을 끄집어냈다. 그땐 무슨 용기로 그렇게 큰일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를 수 있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행동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한 번 사는 인생 더 이상 엑스트라로 살고 싶지 않았다. 비록 현실이 연극처럼 완벽하게 짜여

있지 않고 불안한 순간의 연속일지라도 '나'를 주인공으로 한 인생의 무대에서 훗날 근사한

커튼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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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행성이 있었다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양영란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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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전쟁과 폭동으로 지구는 피폐해지고 인류는 화성 콜로니에 정착하여 삶을 이어나간다.

그러던 중 화성에서는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고 지구로 파견되었던

조모 부대가 실종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용모 불명이라 여겼던 로뱅 노르망디 신병이 지구로

파견된다. 그가 파견 임무를 수락한 이유는 사랑하는 연인 "유"를 수명 연장 프로그램에

참가시킨다는 사령관의 제안 때문이었다.

하지만 로뱅이 지구로 향한 순간 그를 맞이한 건 자동추적 미사일이었다.

다행히도 지구의 어느 섬에 불시착한 로뱅은 '안티나'와 '타요'를 만나게 되고 실종된 이들을 찾으려는 여정을 이어나간다.

내 사랑에게 보내는 첫 번째 질문 : 예컨대, 일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우리의 천성에 따라 살아가기만 해도 행복할 수 있을까?

p. 101

소설은 로뱅의 모험기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로뱅이 마주한 삶은 사랑, 행복, 죽음 등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주인공은 용도 불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에 대한 판단은 능력이나

계급, 적성과는 무관하게 인공지능 아테나에 의해 결정된다. 로뱅은 이번 임무를 통해

자신의 용도를 찾고 사랑하는 연인에게 수명 연장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지구 여정은 출발부터 험난했다. 불시착한 섬에서 로뱅이 처음 만난 지구에서

순수한 기쁨을 만끽한다. 그는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싶은 안티나와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은 타요와 함께 또 다른 섬으로 항해를 계속한다. 폭풍에 밀려 다다른 섬은 조모들의 섬이었다.

이전 섬과 다르게 이곳에는 권력이 지배하는 곳이었다. 로뱅은 이 섬에서 실종된 조모 부대원들을

찾고 위험에 처한 친구들을 구한다. 그리고 행복이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자신이 세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도중에 만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조금씩 성장한다고 느끼는 행복! 장애물을 넘어서고, 시련을 극복함에 따라 용도 불명으로서의 내 정체성은 조금씩 지워져갔다.

p. 219

작가는 우리가 꿈꾸는 낙원의 모습을 그리며 행복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담아낸다.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답을 찾으려는 로뱅은 평범한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다. 기술이 발달하고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세상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한다. 그러면서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겉으로 보기에 아름답기만 한 섬에도 그늘이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은 노화되고

질병으로 고통받게 된다. 유한한 삶에서 누구나 겪는 그 과정이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다.

지극히 인간다움을 생각하며 로뱅의 임무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결말을 지켜보는 과정이

흥미롭다. 동화 같은 과학 소설을 읽으며 행복과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는 이 산에서 새로운 형태의 행복과 만났다. 불필요한 모든 것을 포기함으로써 얻어지는 행복.

p.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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